"지금 안던지면 쪽박"...혼란과 공포

[현장] '블랙먼데이' 코스피 폭락..."미국 신용등급 하락 때문"

등록 2011.08.08 10:45수정 2011.08.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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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에 올해 첫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코스피 지수가 전일 거래일(1943.75)보다 74.30포인트(3.82%) 내린 1869.45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고개를 숙이고 시황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유성호


[4신 최종신 : 8일 오후 4시 20분]

"지금 던지지 않으면 쪽박"... '혼란과 공포'의 금융시장

대혼란, 패닉, 공포, 경악, 쪽박, 서킷브레이커, 사이드카...

8일 하루종일 금융시장을 지배한 단어들이다. 인터넷 가상 공간에선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의 아우성으로 들끓었다.

한 증권사 주식중개인은 "하루종일 입술이 바짝바짝 말라 찬물을 얼마나 먹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트레이더는 "내것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고 위안을 삼기도 하지만, 시장의 공포감이 위험수위"라고 말했다.

8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 금요일 마지막 거래일보다 무려 74.30포인트(3.82%) 폭락한 1869.45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의 하락 폭은 더 컸다. 32.68포인트(6.63%) 떨어져 462.69로 끝났다.

오후 한때 코스피지수는 1800선까지 붕괴됐다가, 프로그램의 매매 거래 중단인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은 10% 넘게 대폭락하면서, 아예 주식매매 자체가 중단되기도 했다.


블랙먼데이 현실화

이날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예상됐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제신용평가 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사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대형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얼마나, 어느 수준으로 나타날지가 관심거리였다.

주식시장이 대폭락 양상을 보일것(블랙먼데이)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부터, 주말에 발표된 미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것을 두고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개장과 함께 27.18포인트가 떨어진채 시작했고, 한때 1900선까지 들락거리며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었다. 이때만해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세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유동성 공급에 합의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오전 11시30분을 전후로, 주식시장은 급격하게 폭락 양상으로 바뀌었다. 11시26분께 1900선이 붕괴됐다. 종가 기준으로만 따지면 지난 11월이후 8개월여만에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심리적 불안감은 또 다른 불안과 공포를 불러 왔다. 개인들이 앞다퉈 주식을 내던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온라인 주식정보 사이트인 팍스넷에서 아이디 JAS**를 쓰는 누리꾼은 "이건 아니다. 더이상 버틸수 없어 눈물을 머금고 던진다"고 썼다. 해당 사이트에선 그동안 빚내서 주식을 샀던 개미 투자자들의 아우성이 이어졌다.

포털사이트의 주식토론방 등에서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외국인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상황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글을 두고, 누리꾼들은 "지금이라도 던지지 않으면 쪽박"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쏠림현상이 너무 커... 미국 더블딥은 아니겠지만 저성장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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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에 올해 첫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코스피 지수가 전일 거래일(1943.75)보다 74.30포인트(3.82%) 내린 1869.45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업무를 보고 있다. ⓒ 유성호


결국 오후들어 대규모 주식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닥시장은 한때 매매자체가 중단(서킷브레이커) 되기도했다. 코스피 시장도 오후 1시29분께 무려 143.75포인트까지 폭락해, 주가지수가 1800선까지 떨어졌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컴퓨터 프로그램상에 투자자가 주식을 팔겠다는 값을 내놔도, 당장 효력이 정지되는 것을 말한다. 코스피 200 선물에선 5분동안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이후, 기관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주식을 일부 사들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약간 반등했다. 8일 최종 주식시장 성적표는 지난 금요일보다 74.30포인트(3.82%) 하락한 1869.45로 마감했다. 한때 10% 넘게 폭락했던 코스닥 지수도 32.86포인트(6.63%) 하락한 462.69로 끝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주식시장 급락 이유는 미국 신용등급 하락 때문"이라며 "투자심리의 쏠림현상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조만간 안정 국면으로 갈 것"이라며 "미국이 더블딥(경기 이중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 같지만, (미국의) 저성장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장중 1,800까지 추락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고서 처음으로 맞는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장중 1,800.00까지 추락한 가운데 여의도 거래소 시황판에 코스피의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 연합뉴스


[3신 : 8일 오후 1시 40분]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피 110포인트 이상 폭락

금융시장이 혼란과 공포의 태풍에 휩싸였다. 코스닥 시장은 10% 넘게 폭락하면서 주식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코스피 시장도 6% 가까이 주저 앉으면서 사이드카가 발동 되는 등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8일 오후 1시 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지난 금요일 마지막 거래일보다 무려 113.81포인트나 폭락한 1829.94를 기록하고 있다. 8개월여만에 1900선이 무너진데 이어, 1800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코스피가 대폭락하자, 오후 1시 30분께 주식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선 아예 주식거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주로 정보통신(IT) 등 신생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은 오후 1시 10분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종합주가지수가 10%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1분간 계속되면 발동된다. 코스닥 시장의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올해 처음이다.

코스닥은 지난 금요일보다 10.41%나 폭락해 주식매매가 20분간 중단됐다.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과 개인이 거의 주식을 내다 던지고 있는 양상이다. 외국인이 이미 지난주 2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내다 팔았고, 오후 1시 30분까지 2500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던졌다. 개인도 20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팔고 있다. 기관 투자자가 일부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폭락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2신 : 8일 오전 11시 40분]

코스피 50포인트 이상 폭락... 블랙먼데이 현실되나?

결국 코스피지수가 19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8일 오전 11시 4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56.51포인트 떨어진 1887.24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작년 11월 29일 1895.54(종가 기준)를 기록한 후, 8개월여만이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날 주식시장은 당초 대폭락을 맞을것(블랙먼데이)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전날 미국쪽 고용지표 개선 등의 소식으로 1920~30선을 유지하면서 '선방'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시간이 흐르면서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팔고, 개인 투자자까지 가세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11시 30분 현재, 외국인과 개인 등이 2400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내던졌다.

[1신 : 8일 오전 10시 45분]

혼돈의 금융시장... 코스피 하락한 채 출발  

말 그대로 폭풍 속에 있다. 8일 태풍 무이파가 서해를 따라 북상하고 있지만,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세계경제의 쥐락펴락해 온 미국의 국가신용등급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날 국내외 금융시장이 '블랙 먼데이'를 맞을지 촉각이 곤두서 있다.

일단, 한국거래소에서 시작된 코스피지수는 예상대로 하락한 채 출발했다. 장이 열리자마자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 지난 금요일보다 27.18포인트 떨어진 1916.57(1.40%)로 하락한 채 시작했다. 한때 30포인트 이상 하락한 1912선까지 떨어졌다. 1900선까지도 위협받았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추고서 처음으로 맞는 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전날보다 하락세로 출발한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시황판에 실시간 시황이 나타나고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약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전 9시45분 현재 1926선을 지키다가 오전 10시 다시 1920선으로 밀려난 상태다. 1920~30선을 사이에서 치열하게 투자자들의 '머니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처럼 아직 2~3%대까지 폭락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이날 내내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이며, 혼돈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혼돈의 금융시장... 미 신용등급 강등 속에 1920선에서 '머니게임'중

한편 미국의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미 정부의 재정 적자 감축 노력이 실망스럽다면서 신용등급을 전격적으로 떨어뜨렸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은 'AAA'였지만, 이번에 'AA플러스'로 한단계 하락했다.

특히 S&P는 미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렸다. 이는 상황에 따라서 12~18개월 안에 신용등급이 다시 하락할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 신용등급 전격 하락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극에 달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과 함께,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까지 들쭉날쭉하다.

지난 밤에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기대보다 나쁘지 않은 점과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값이 떨어진 점 등이 그나마 '굿 뉴스'에 속한다.

하지만 미 신용등급 하락은 세계 정치경제 패권국가인 '미국'의 상징성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하다. 이어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도 여전한 상황에서, 당분간 금융시장의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코스피 #금융시장 #S&P #미 신용등급 #블랙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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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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