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보궐선거 또 한나라당? 보선·총선서 몰락할 것"

울산 10.26 시의원 보궐선거..."보스정치 청산하라"

등록 2011.08.24 19:12수정 2011.08.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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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기소된 정치인을 공천하자 울산의 여성단체 등이 공천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금품여론조사에 연루된 한나라당 정치인들에게 손해배상 청구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지난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기소된 정치인을 공천하자 울산의 여성단체 등이 공천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금품여론조사에 연루된 한나라당 정치인들에게 손해배상 청구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지난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기소된 정치인을 공천하자 울산의 여성단체 등이 공천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금품여론조사에 연루된 한나라당 정치인들에게 손해배상 청구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저번(2011년 4.27재선거)에도 한나라당, 이번(2011년 10.26 재선거)에도 한나라당 때문에 시민혈세로 재보궐선거를 치른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재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심판 받을 것이다."

 

오는 10월 26일 있을 울산 남구 신정1,2,3,5동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진보·민주정당 386 정치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초선인 한나라당 이희석 시의원이 공영주차장에 고층아파트를 건설하면서 발생한 비리에 개입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자진 사퇴한 데 따른 것.

 

앞서 올해 4월 27일 있었던 울산 동구, 중구청장 및 시의원 선거도 모두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들이 금품여론조사 연루로 유죄 확정을 받음에 따라 치러졌다. 

 

그동안 야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주민회 등은 한나라당이 책임을 지고 후보를 내지 말라고 요구했으나 한나라당은 이를 묵살한 채 후보를 냈고,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후보를 낼 예정이다. 

 

한나라당 후보 제일 먼저 예비후보 등록

 

24일 민주노동당 임상우 울산시당 대변인이 10.26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남구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임 대변인은 울산민노당에서 단독후보로 나서 후보로 확정됐다.

 

임상우 대변인은 24일 "이번 10.26신정동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힘을모아 뻔뻔하고 오만한 부패정당 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은 "30대 중반인 임상우 대변인은 젊고 참신하며 현안에 밝은 정책능력을 앞세워 한나라당을 심판할 야당의 대표주자"라고 전했다.

 

앞서 40대 중반인 민주당의 강귀일 전 울산시당 대변인도 18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강귀일 전 대변인은 당내 류왕도 남구갑위원장과 정치협상 조율을 거쳐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강 전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르며, 특히 주민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생각하지 않은 채 낙마와 공천을 반복하고 있다"며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을 통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참여당도 김진국 울산시당 정책실장을 후보로 내정해 곧 예비후보 등록을 한다는 구상이며 언론에 거론됐던 진보신당의 권진회 시당 부위원장은 출마가 불투명하다.

 

현재 야권은 후보 단일화를 추진중이며 각 당은 이구동성으로 "단일화를 성사해 한나라당을 심판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을 포함한 범 야권은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 7월 15일 벌써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하고 있는 박용걸 한국주유소협회 울산지회장는 사실상 지역구인 남구갑 공천권을 행사하는 최병국 한나라당 울산시당위원장으로부터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성일 전 한나라당 소속 구의원은 지난 6.2지방선거 공천에서 탈락하자 한나라당을 탈당한 후,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외 이동해 시민권리찾기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울산을 포함한 전국 보궐선거를 위한 시·도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모두 승인했고, 시당은 24일 후보자 공천신청 접수를 받은 뒤 25일 공천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거세지는 한나라당 비난 여론 "보스정치 때문"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의 이번 공천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4.27 재선거 때 여론의 연장선이다. 시민사회는 우선 한나라당의 보스정치에 대한 부작용을 지적하고 있다. 4.27 재선거를 유발케 한 6.2지방선거 공천 때도 같은 지적이 나왔다.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은 당시 중구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반대 여론을 무시한 채 자신이 낙점한 구청장을 공천한 후 무소속 후보자에게 패한 바 있다. 낙선한 박성민 구청장이 4.27 재선거에서 다시 정갑윤 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받자 비난이 거셌고, 야권단일 후보인 임동호 민주당 후보에게 1355표 차의 진땀승을 거둔 바 있다.

 

또한 동구 안효대 의원도 금품여론조사로 기소된 정천석 구청장을 반대 여론에도 공천해 지역 구성원들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정 전 구청장은 결국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낙마했고, 4.27 재선거에서 진보 구청장이 당선되는 결과로 나왔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같은 공천에 대한 실력 행사를 보이고 있다. 동구주민회(공동대표 정인석·이선규)가 정 전 동구청장이 선거비용보전액 8000여만 원을 즉시 반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선 것.

 

동구주민회는 "주민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도 후보공천과 출마를 밀어붙인 한나라당과 구청장은 주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복지 예산이 재선거 비용으로 소요돼 동구재정을 악화시키고 주민들의 피해로 남았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는 이같은 한나라당의 비이상적 공천이 모두 지역구 국회의원의 '보스정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이 때문에 야권단일화를 서두르는 진보민주 진영은 물론 시민사회, 노동계는 한나라당의 보스정치 부작용을 이번 보궐선거 이슈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08.24 19:12ⓒ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울산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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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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