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홈페이지
공주시 홈페이지 캡쳐
무령왕비를 독립적으로 선발하지 않고 무령왕 선발 결과에 따라 결정하는 이유에 대해 공주시 백제문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기존에도 무령왕·왕비를 뽑아 백제문화제에 참여하게 했지만 서로 관계없는 사람들을 뽑아놓고 보니 자연스러운 연출이 어려웠다"며 "부부로 선발하는 경우 왕과 왕비라는 컨셉에 맞추어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해지고, 차후 해외 자매도시와의 교류 등 행사에 참석할 때 일정을 잡기에 편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여성은 스스로는 지원할 수 없고 남편을 앞세워야만 지원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문제제기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이벤트성' 행사임을 강조했다. 또한 "왕비의 경우도 지원서를 따로 제출해야 하고, 선발자에게 주는 상금도 왕과 왕비에게 각각 지급한다"며 성차별적 대회라는 의혹에 항변했다.
대개 이런 지역축제 선발대회의 경우 남성보다는 여성의 참여 의욕이 높다. 이 점에서 백제 무령왕·왕비 선발대회의 성차별적 선발기준이 대회의 풍성함마저 반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백제 무령왕·왕비 선발대회의 서류심사 합격자 명단 공고를 보면 알 수 있다.
만 16세~29세로 기준 연령이 정해진 왕자와 공주 부문에는 각각 6명과 50명이 서류심사에 합격했다. 백제문화제 집행위원회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왕자 부문에는 지원자가 6명뿐이었고 공주 부문에는 55명이 지원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9배 이상 많이 지원한 것이다.
한편 왕·왕비 부문에는 단 6명이 응모해 모두 서류심사에 합격했다. 왕·왕비라고 공지하기는 하였지만 명단에는 무령왕 후보자에 해당하는 남성의 이름만 표기되었다. 여성이 남편의 이름 뒤에 숨지 않고 스스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지원자가 적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