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한복파티, 성공을 쏘다

아주 특별한, 젊은이들의 <한복파티>에 가다

등록 2011.10.05 11:48수정 2011.10.05 11:48
0
원고료로 응원
a

덕성여대 <한복파티> 현장 ⓒ 곽진성


한복을 사랑하는 대학생들이 아주 특별한 한복파티를 열었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한복사랑'을 외치는 젊은이들의 열정에 반해,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또래들은 물론 한복 장인, 사주 전문가, 아나운서까지 힘을 보탠 것이다. 그런 많은 이들의 노력이 쌓여, 한복파티는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었다.

a

한복 파티에 참가자 참가자들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서정적인 배경이 한폭의 그림 같다 ⓒ 곽진성

지난 9월 22일 오후 6시 30분. 덕성여대 덕우당에서 열린 제1회 한복파티 이야기다. 젊은이들이 만들어 낸 이번 파티에는 감동이란 표현이 잘 어울렸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우리나라 전통 한복을 입고 자유롭게 파티를 즐기는 모습만큼 가슴 뿌듯한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한복은 수난을 겪었다. '신라호텔 한복 출입금지 사건'등은 잘 알려진 이야기, 한복은 우리의 옷임에도 사회적으로 널리 통용되지 못하고 있다. 명절때나 간간히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복파티기획단' 회장 김태희(25)씨는 한복의 대중화를 꿈꾸며 한복파티를 기획했다.

"한복 일상화, 대중화를 꿈꾸며 이런 파티를 기획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젊은 사람들이 한복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축제를 열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파티가 열리는 대학교 측의 지원을 받지 못해,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것이다. 하지만 한복파티기획단은 이런 상황을 열정으로 뚫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이번 한복파티를 홍보하고, 한복업체를 찾아 '젊은이들에게 한복을 입히는 것의 중요성'을 전해, 참여를 이끌어 낸 것이다.


한복을 사랑하는 열정은 결국 결실을 맺었다. 150명이 넘는 젊은이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현장을 찾아 파티를 즐겼다. 더욱이 취지에 공감한 한복 장인인 박술녀씨, 프리랜서 아나운서 김호정씨도 파티에 함께 참여해, 이번 축제를 더욱 빛냈다.

한복파티 사회를 맡은 아나운서 김호정씨는 "저도 같은 마음으로 이번 한복파티를 즐겼다. 대학생들의 한복 사랑이 아름다웠다. 저도 집에 한복이 많은데, 입고 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복 입은 자릴, 만들러, 저드리! 한국과 사랑에 빠지다

a

한복파티를 즐기는 외국인 대학생들, 가마타기 체험을 하고 있다 ⓒ 곽진성


덕성여대에서 열린 한복 파티에는 가마 타기 체험, 한복 퀸 선발대회, 민속춤 공연, 사주 체험, 전통 주점등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했다. 이런 한복파티를 흥미롭게 즐기는 세 명의 외국인이 있었다. 티모 만들러(24, 독일), 하를 저드리(25, 스웨덴), 자비나 자릴(25, 스웨덴), 그리고 이들과 동행한 정가람(24)씨였다.

교환학생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는 3명의 외국인 학생들의 한국사랑은 유별났다. 이들과 동행한 정가람씨가 한복파티에 오게 된 사연을 말했다.

"전 외국인 교환학생의 멘토인데, 한국을 좋아하는 만들러가 한복을 꼭 한번 입어 보고 싶다고 해서 오게 됐어요. 외국인 친구 두 명도 함께요.(웃음) 그런데, 모두들 너무 좋아하네요."

a

티모 만들러(24.독일), 하를 저드리(25.스웨덴), 자비나 자릴(25.스웨덴), 그리고 이들과 동행한 정가람(24)씨가 재밌는 포즈를 연출하고 있다 ⓒ 곽진성


특히 여성인 자릴은 한복의 맵시가 마음에 쏙 든 모양이다. 자신이 입은 한복을 촬영한 후 기분 좋게 웃는다. 아이돌 그룹인 '2NE1'을 보고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는 그녀, 한복에 반해 완전히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며 활짝 미소짓는다. 자릴의 한복 예찬이 계속 이어졌다.

"한복이 너무 예뻐요. 한국에 오게 된 후, 하루하루 특별한 날인 것 같습니다. 한복은 바람이 불 때, 펄럭이는 것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a

한복 파티에 참여한 오누리, 신지현, 신경림, 이유나(20)가 환하게 웃고 있다 ⓒ 곽진성


한복을 입어 즐거운 것은 비단 외국인들뿐만이 아니다. 한복을 입고 가마체험을 한 이수연(21)씨는 "옛날 아씨들이, 왜 대접을 받는지 알겠다. (웃음) 한복을 입고 가마를 타보니, 낮은 곳에 있는 하인들을 헤아리는 마음이 자연히 들었다"며 웃었다.

파티장 한 켠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오누리, 신지현, 신경림, 이유나(20)씨였다. 그동안 한복을 자주 접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훌훌 털어낸 듯, 그들은 밝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어린 시절 명절에 한복을 입은 이후 처음 입어 봐요. 서울에서 한복을 입고 걸을 수 있을 줄 몰랐는데, 행복해요!"

a

한복파티의 백미, 강강수월래 ⓒ 곽진성


a

강강수월래를 하는 한 어린 참가자의 모습 ⓒ 곽진성


a

한복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참여 속에, 한복파티는 성공적으로 끝이났다 ⓒ 곽진성


이날, 한복 파티의 백미는 한복을 입고 젊은이들이 한데 어울려 강강수월래를 하는 모습이었다. 오색빛깔의 한복이 유난히 빛나는 밤이었다. 참여한 젊은이들은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한복 축제의 현장을 즐겼다. 열정 가득했던 한복파티로 즐거운 하루였다.
#덕성여대 #한복파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잊지말아요. 내일은 어제보다 나을 거라는 믿음. 그래서 저널리스트는 오늘과 함께 뜁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고장난 우산 버리는 방법 아시나요?
  2. 2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현상들... 서울도 예외 아니다
  3. 3 삼성 유튜브에 올라온 화제의 영상... 한국은 큰일 났다
  4. 4 세계 정상 모인 평화회의, 그 시각 윤 대통령은 귀국길
  5. 5 마을회관에 나타난 뱀, 그때 들어온 집배원이 한 의외의 대처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