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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의 예방을 받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환담하며 박 후보의 손을 잡고 있다. ⓒ 남소연

▲ 6일 박원순 서울시장 야권단일후보의 예방을 받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환담하며 박 후보의 손을 잡고 있다. ⓒ 남소연

"기자들 있는 자리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한 가지 자유를 드리려고 한다. (중략) 민주당 입당 여부는 편하게 생각하시라. 입당 문제에 대해서 박원순 후보를 해방시킵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예비후보에게 '자유'를 줬다. 더 이상 민주당 입당을 두고 고심하지 말라며 입당 여부와 관계 없이 '범야권단일후보 박원순'을 적극 밀겠다고 약속했다.

손학규 "박 후보 해방시킵시다"...박원순 "정말 해방된 느낌"

손 대표는 6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박 후보를 만나 "서울시장 선거 자체가 통합 과정의 일환"이라며 "박원순 후보가 앞으로 '더 큰 민주당'에 오시면 된다, 서울시장 선거는 나를 비롯해 온 민주당이 몸을 바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5일 사퇴 번복 기자회견에서도 "박원순 후보가 당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개인적으로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입당) 문제에 대해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손 대표의 '해방' 선언에 "정말 해방된 느낌이 든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는 "혁신과 통합은 우리 시대 정당에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변화와 통합,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저도 '일원'으로 함께 하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손 대표의 '사퇴 번복'에 대해선 "큰 대의를 위해 결심해 줘서 너무 고맙다"며 "열심히 해 그 마음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면서 주변 분들에게 '일희일비' 하지 말라는 조언을 받았는데 어제와 그저께는 일비(一悲)였고 오늘은 일희(一喜)였다"며 이 같이 말했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사퇴 결심은) 서울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범야권 진영이 하나가 되자, 민주당이 새롭게 태어나자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군데서 입당을 얘기해 마음이 무거운 게 있었는데 손 대표가 이렇게 말해주셔서 마음이 한층 더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한 심판"이라며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는 시민의 흐름을 받아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 사실상 '백지 수표' 내주신다고 했다"

이처럼 손 대표가 박 예비후보의 입당 여부와 관계 없이 '무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공동선거대책위 구성이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손 대표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손 대표는 긍정적 의사를 표하며 캠프 구성과 관련해 실무적 논의를 진행하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예비후보는 "손 대표가 사실상 '백지 수표'를 내주시겠다고 하셨다"며 "7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선대위 구성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의 '지원사격'도 좀 더 구체적으로 시작됐다. 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후 5시경 서울시 지역위원장들을 소집해 박 예비후보를 소개시킬 예정이다"며 "내일(7일)은 서울시의원들에게 박 예비후보를 소개시키고 '민주당의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