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살리기 겨레모임, 다섯 명의 '우리말 사랑꾼' 발표

565회 한글날 맞아... 고영회 대한기술사회장, 이창은 <대자보> 발행인 등 선정

등록 2011.10.09 11:08수정 2011.10.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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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글사랑단체가 565번째 한글날(9일)을 맞아 '우리말 사랑꾼'을 뽑아 발표했다.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 박문희 이대로 허홍구)는 9일 오전 한글날을 맞아 국어학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섯 분의 '우리말 사랑꾼'을 뽑아 발표했다.

나라 안 우리말 사랑꾼으로 대한기술사회장 고영회씨를 비롯해 나라밖 사랑꾼 김재훈 뉴욕거주 한의원 원장, 언론 쪽 사랑꾼 이창은 인터넷신문 <대자보> 발행인, 한글교육 사랑꾼 안양 박달1동 주민센터 한글교실 전임강사, 젊은 사랑꾼 이유진 얼빛(페이스북) 한글사랑모임 관리자 등이 선정됐다.

수상을 한 이유진 얼빛(페이스북) 한글사랑모임 관리자는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인들에게 우리 말과 글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민족인 재외 교포들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정확하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캐나다에서 한글학교 보조 선생으로 봉사할 때 국어 교과서를 교포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더니 신기해 하고 재미있어 했다"고 말했다.

이창은 인터넷신문 <대자보> 발행인은 "한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 "565회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중요성이 국민들에게 깊이 인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대로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공동대표는 "우리말이 나라말로 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좀 더 우리말을 지키고자 '우리말 사랑꾼'을 뽑았다"면서 "한글인 우리말을 지키고 사랑하는 분들을 찾아 북돋는 의미에서 올해부터 '우리말 사랑꾼'을 뽑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뽑힌 분들은 스스로 우리말을 바르게 쓰려고 애쓰면서 날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리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면서 "일반인으로 누리통신을 통해 나라 안팎에서 언론 매체를 이용해 애쓰는 분, 글을 모르는 분들에게 우리 말글을 무료로 가르치는 분, 학생으로서 한글을 사랑하는 분 등을 뽑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늘날 우리말이 영어에 밀려 몸살을 앓고 죽어가고 있다"면서 "얼빠진 나라가 되고 나라의 뿌리가 흔들리고 썩어가고 있다, 겨레말이 죽으면 겨레도 죽은 것과 진배없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말 살리기 겨레모임(http://cafe.daum.net/malel)은 지난 98년부터 11년 동안 우리말지킴이와 헤살꾼을 선정해 왔다. 하지만 작년 한해를 거르고, 올해부터 우리말 사랑꾼에 대해 다시 시상을 하기로 했다.


다음은 우리말 사랑꾼으로 뽑힌 수상자들의 약력 및 활동내역이다.

1. 나라 밖 사랑꾼 - 김재훈(dasarihand@hanmail.net) 님

연세대 화공학과 졸업. 16년 전에 미국 유학. 미국 캘리포니아 황제한의대 교수. 한의사로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한의원(cupuncture Yonsei AClinic) 원장. 얼숲(페이스북) '한글빛내기모임(http://www.facebook.com/groups/idaero/)' 관리자. 1993년 '다살이손침(두리)' 펴냄 . 포털 네이버(http://blog.naver.com/dasarihand), 다음, 파란 등에 블로그와 카페를 만들고 '다살이 손침'과 바른 말글살이 알림.

김재훈 님은 한글과 우리말을 남달리 사랑하는 분으로서 1990년 대 수지침이 국내에서 유행할 때 '수지침'이란 한자말을 '손침'이라고 바꿔 쓰면서 손침 교육과 우리말 사랑운동을 열심히 했다. 1993년에 쓴 '다살이 살판'이란 손침 책에서 의학책은 우리말로 써야 하고, 의학은 평범한 사람이 알아듣기 쉬운 우리말로 가르치고 바꿔 썼다.

'심계항진'이란 말은 '가슴두근거림'으로, 요골신경통'은 '팔뚝뼈신경통'으로, '총경동맥'은 '앞목동맥'으로 바꾸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어 병을 알고 고치는데 좋다고 외친다. 우리말로 의술을 가르치고 말하는 것이 다 함께 사는 길이라고 '다살이 손침'을 창안하고 활동하다 16년 전 미국으로 가 한의학을 더 공부하고 한의원을 경영하면서도 우리말 살리기 운동을 하고 있다. 외국에 살면서도 언제나 우리 말글살이를 걱정하고 누리통신(인터넷)이 발달하니 그 통신을 이용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얼숲(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groups/idaero)에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다른 국내 의료인들도 이 분의 정신과 태도를 본받아 의학 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고, 온 국민이 쉬운 말글살이를 하기를 바란다.

2, 언론 쪽 사랑꾼 - 이창은(pub@jabo.co.kr) 님

한양대 역사학과 박사과정을 마침. 1990년대 하이텔, 천리안 들에서 활동한 누리통신 1세대로서 1998연 누리통신(인터넷) 신문 '대자보(http://www.jabo.co.kr/)' 창간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지금까지 13년째 활동하고 있음.

누리통신 신문 '대자보'를 통해 1998년에 창립한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이오덕, 김경희, 이대로)과 한글학회 한글단체가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살리려고 하는 행사와 활동을 국민에게 알려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는 활동을 도와주었다. 그리고 스스로 한글을 빛내고 바른 말글살이를 하려고 애썼다.

제 겨레 말글로 돈을 버는 언론이 제 겨레말을 지키고 빛내는 일을 열심히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큰 신문이나 방송은 그렇지 않다. 새로 나오는 누리통신 신문들은 제 이름도 제 겨레말이 아닌 영어로 쓰는 신문이 많다. 누리통신 신문 개척자로서 그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바른 말글살이를 통한 바른 언론, 바른 나라를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이 아름다워 국민 여러분에게 알린다.

앞으로도 더욱 우리 겨레의 말글을 지키고 빛내는 일을 열심히 해주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소신을 가지고 한 길을 간다는 것은 가시밭길이다. 그러나 개혁과 역사는 소처럼 제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이 만든다. 많은 국민이 이 분의 정신과 용기를 북돋아주면 좋겠다.

3. 나라 안 사랑꾼 - 고영회(mymail@patinfo.com) 님

서울대 공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고, 대한기술사회 회장, 대한변리사회 부회장,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한말글문화협회 운영위원, 얼숲 '한글빛내기 모임' 관리자, 자유칼럼 칼럼리스트.

국어나 한글 분야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우리 나라말이 외국 말에 더렵혀지고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스스로 바른 말글살이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우리 말글을 사랑하고 바른 말글살이를 하자고 외치고 있다. 고영회 님은 글과 몸짓은 배달겨레로서 바른 모습인데 주위 보통사람들은 오히려 왜 그런 일을 할까 생각할 수도 있다.

특히 국어분야가 아닌 정부나 단체 자문회의나 모임에 가서도 잘못된 말글살이를 하거나 우리 나라말을 어지럽게 하는 것을 보면 가만히 있지 않는다. 거리에 잘못된 간판이나 알림글을 보면 사진을 찍어 누리통신에 그 잘못을 알리고 신문에 기고를 해서 바로잡으려 애쓴다. 공무원이나 국어학자나 국어로 돈을 벌어먹는 학교 선생님이나 언론인들이 이 분의 생각과 태도를 본받으면 이 나라 말글살이가 바로 되고, 나라가 빨리 좋아질 것이다. 요즘은 누리통신 얼숲(페이스북)의 '한글빛내기모임' 관리자와 한말글문화협회 운영위원으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힘을 북돋아주면 좋겠다.

4. 한글 교육 사랑꾼 - 김용현(yhkim1621@naver.com) 님

동국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하고 중, 고교 교사를 거처 안양서여중 교감으로 정년퇴임한 후 11년 째 박달청소년공부방 운영위원장, 안양시 박달1동 주민센터 한글교실 전임강사로 일함.

많은 공직자들이 정년퇴임한 뒤엔 연금을 받으며 자신의 취미와 건강이나 신경을 쓰고 스스로 삶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김용현 님은 그렇지 않다. 2001년 1월 10일 당신과 같은 세대 가운데 가난해 학교를 못 다닌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자신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박달동에 주민자치프로그램 한글교실을 개강해 11년째 방학도 없이 매주 월, 수, 금요일 16시에서 19시까지 의무교육 기회를 놓친 할머니와 어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데 연 인원 2만 8080명에게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해주었다고 한다.

관악수목원 숲 해설사로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할머니 학생들을 데리고 오산 물향기 수목원, 경복궁과 서대문 형무소, 국회의사당, 한국방송국, 여의도 공원에 현장 학습도 시켜서 삶의 보람을 느끼도록 했다. 요즘에는 할머니 학생들 학예회도 개최해 저마다 가지고 있는 특기도 발굴해 자신감도 심어주고 있다고 한다. 이 분의 남다른 봉사정신과 한글사랑 실천을 많은 사람이 본받기를 바라며 알린다.

5. 젊은 사랑꾼 - 이유진(leeyoojin7@naver.com) 님.

캐나다 중,고교 유학을 하고 귀국해 대학 입시 준비 중인 부산에 살고 있는 학생으로서 블로그(http://blog.naver.com/leeyoojin7)와 얼숲(페이스북)에 한글사랑(http://www.facebook.com/groups/hangul1/ ) 모임을 만들고, 우리말 바르게 쓰기와 한글사랑을 실천하고 있음.

오늘날 우리 학생들이 우리말보다 외국말을 더 섬기고 좋아해서 걱정이다. 가정과 나라는 뒷전이고 저만 생각한다. 그러나 이유진 님은 외국에 가서 공부하면서 겨레말이 중요하고 한글이 훌륭함을 깨닫고 고국에 돌아와 우리말을 지키고 한글을 살리는 일을 하기로 다짐하고 블로그와 얼숲을 통해 바른 말글살이를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유진 님은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문화와 언어가 다른 외국인들에게 우리 말과 글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민족인 재외 교포들에게 한글과 한국어를 정확하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캐나다에서 한글학교 보조 선생으로 봉사할 때 동생들의 국어 교과서를 교포 학생들에게 보여주었더니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다.

그것에 착안해서 초등국어교과서 12권을 다시 영어로 번역해서 캐나다 교포 친구와 한글학교 선생님께 보내주었다. 영어번역본 없이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학생들이 배우는 교재로 한글을 공부하니 동질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국어와 한글을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교포 학생들의 교육이 먼저 되어야 한다. 그들이 한국 본토에 있는 우리들보다 외국인을 더 자주 만나니 한국어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 국어학을 전공하고 온 세계에 한글을 알리고 자랑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한다. 영어를 잘하면 그 영어로 저 혼자 잘 살길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겨레말과 겨레를 생각하는 젊은이가 참으로 아름답고 고맙다. 부디 그 마음이 바뀌지 않고 꼭 꿈을 이루기를 빌면서 국민 여러분에게 알린다. 어른들이 칭찬해주시고 힘을 북돋아주면 고맙겠다.
#우리말 사랑꾼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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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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