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포 여고생 성폭행' 미군병사 소환 조사

보강 조사 마친 후 이르면 14일 검찰 송치

등록 2011.10.12 12:07수정 2011.10.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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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경찰서는 12일 혼자 자던 여고생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미 8군 제1통신여단 소속 R 이병(21)을 불러 조사했다.

파란색 남방을 입고 검은 모자를 눌러 쓴 R 이병은 이날 예정보다 1시간 가량 빠른 오전 8시 50분경 경찰서에 도착해 강력팀 사무실에서 기다리다 오전 10시 진술녹화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현장에 남아있던 증거와 당시 정황, 피해자 진술 등으로 미뤄 1차 조사 당시 R 이병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구체적인 성폭행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지난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R 이병은 "노트북은 훔쳤지만 합의 하에 성행위를 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R 이병은 지난달 16일 A양과 그의 친구 B양을 동료 미군의 소개로 서울 압구정동 클럽에서 처음 만났다. 이들 4명은 클럽에서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술을 마신 후 서교동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A양의 고시텔 근처 술집에서 술을 더 마신 후, A양이 만취하자 R 이병은 다른 일행과 함께 A양을 부축해 고시텔로 데려다 줬다. 이후 A양을 침대에 눕힌 R 이병은 방을 나서면서 문을 잠그지 않았다.

경찰은 고시텔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 화면을 근거로 당시 밖으로 나왔던 R 이병이 한 시간 후 방에 다시 들어가 A양을 성폭행하고 노트북을 훔쳐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양 방에 남아있던 휴지와 이불을 수거하고 R 이병의 구강세포를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감정을 의뢰한 결과 성폭행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인 답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보강조사를 마친 뒤 이르면 14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한편 주한미군은 최근 잇따른 미군의 10대 여성 성폭행 사건과 관련, 영외 거주자를 제외한 전국 주한미군의 야간 통행을 한달 간 제한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다음달 6일까지 평일은 오전 1시, 주말은 오전 3시까지만 야간 통행을 할 수 있다.
#미군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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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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