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받, 아마츄어 증폭기, 야마가타 트윅스터를 아시나요?

아마츄어 증폭기와 50인의 기타리스트

등록 2011.10.17 10:26수정 2011.10.17 10:26
0
원고료로 응원

a

아마츄어증폭기 혹은 야마가타 트윅스터 불리는 한받의 공연 모습 ⓒ 고영철

아마츄어증폭기 혹은 야마가타 트윅스터 불리는 한받의 공연 모습 ⓒ 고영철

"2003년, '아마츄어 증폭기'라는 이름의 1인 어쿠스틱 밴드로 데뷔하여, '아마츄어 증폭기' 활동을 쉬다가, '아마츄어 증폭기를 위한 아마츄어 증폭기'라는 이름으로, 본인을 오마쥬 삼아 감상하는 형태의 또 다른 1인 어쿠스틱 밴드를 만들어 활동했던 음악가 한받. 2011년 현재는 '야마가타 트윅스터'라는 이름으로 1인 디스코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자립 음악가 한받.

- 셋이 곧 하나 하나가 곧 셋인 그

 

오는 22일 오후 8시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신관 4층 하하하허홀에서는 <아츄공단:아마츄어증폭기와 50인의 기타리스트(이하 아츄공단)>가 개최된다. 이날 단독 공연의 주인공은 2003년, '아마츄어 증폭기'라는 이름의 1인 어쿠스틱 밴드로 데뷔하여, '아마츄어 증폭기' 활동을 쉬다가, '아마츄어 증폭기를 위한 아마츄어 증폭기'라는 이름으로, 본인을 오마쥬 삼아 감상하는 형태의 또 다른 1인 어쿠스틱 밴드를 만들어 활동했던 음악가 한받. 2011년 현재는 '야마가타 트윅스터'라는 이름으로 1인 디스코 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자립 음악가 한받이다.

 

이른바 '홍대 앞'이라 통칭되는 여러 라이브 클럽을 주 무대 삼아 활동하는 음악가 중에서도 한받은 유별나게 튀는 음악가이다. 처음 홍대 앞에 그가 '아마츄어 증폭기'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였을 때 사람들은 그를 괴짜 음악가라 불렀으며, 그의 음악을 '싸이키델릭 포크' 혹은 '하드코어 포크'라는 익숙치 않은 장르로 분류했다. 이는 아마츄어 증폭기로 등장한 무대에서 한받이 선보인 광대를 연상시키는 분장과 형형색색의 복장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아마츄어 증폭기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떠나 들려주는 음악을 감상하고 있노라며, 아주 단순한 코드의 반복과 직설적인 가사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그가 자신의 블로그에 쓴 '아마츄어 증폭기 음악코드 분석'이라는 글에 따르자면 그의 음악은 하나의 코드 안에서 미세한 변화를 주면서 일정한 스트로크 템포를 유지하여 마치 '지표로부터 15cm 정도 떨어져 있는 느낌'을 준다. 드라마틱한 코드 진행 없이도 마치 트랜스 음악을 듣는 것처럼 듣는 이를 흥분시킬 수 있는 음악이 바로 아마츄어증폭기의 음악이라고 한받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최근 아마츄어증폭기의 음악을 그리고 공연을 제대로 몰입하여 감상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린 사람을 극소수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는 2008년 클럽 쌤에서 열린 공연을 끝으로 '아마츄어 증폭기'라는 이름의 공연을 거의 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독특한 비트의 댄스음악에 맞추어 춤추고 노래하는 '야마가타 트윅스터'라는 이름으로 보다 많은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홍대 앞 클럽은 물론 철거농성장이었던 두리반과 반값 등록금 집회등에도 자신의 음악이 필요한 곳이며 어디든지 종횡무진했던 한받은 얼마 전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린 쌈지사운드페스티벌에는 '야마가타 트윅스터와 보이즈앤걸즈'라는 이름으로 출연하여 정체불명의 댄스와 객석난입 퍼포먼스를 선보여 당일 공연장을 찾아던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를 뒤집어 버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여전히 야마가타 트윅스터 이전에 아마츄어 증폭기의 음악을 듣고 싶어 하고, 그의 공연을 만나고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많다. 심지어 이제는 그의 동료가 되어 같은 무대에 서는 다른 음악가들조차 아마츄어 증폭기의 음악을 듣고 처음 기타라는 악기의 매력에 빠져 음악을 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츄공단>은 바로 그런 팬들과 음악가들 그리고 기획자들이 모여 다시 한 번 깊게 아마츄어 증폭기의 음악과 공연에 몰입하고자 만들어진 '아마츄어 증폭기의, 아마츄어 증폭기에 의한, 아마츄어 증폭기를 위한 공연'이다.

 

이런한 의도에 걸맞게 22일에 열리는 <아츄공단>에 함께하는 음악가인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게으른오후, 조한석, 재훈(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회기동 단편선은 모두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마츄어 증폭기의 노래를 각자의 방식으로 오마쥬한다. 더불어 이날 무대의 관객이자 동시에  <아츄공단>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50명의 기타리스트들은 모두 각자의 기타를 들고 공연의 끝 곡인 <금자탑>을 무대 위의 아마츄어증폭기와 함께 연주한다.

 

당초 10월 중순경에 서울의 한 아트홀에서 열리기로 했던 행사가 공연장측 사정으로 무산되었음에도 소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https://www.tumblbug.com/a_chu_gongdan)을 통해 공연 제작 후원금을 모으는 방식으로 꾸려지게 된 것도 결국 이날 공연에 함께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 한번쯤은 꿈꿨던 무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었다. 텀블벅을 통한 공연 제작 후원금 모금은 19일까지 진행되며, 2만원 이상 후원시에는 250석 규모의 소극장 무대에서 아마츄어 증폭기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선착순으로 주어진다. 

#아츄공단 #야마아가타 트윅스터 #아마츄어증폭기 #단독공연 #콘서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금반지 찾아준 사람이 뽑힐 줄이야, 500분의 1 기적
  2. 2 검찰의 돌변... 특수활동비가 아킬레스건인 이유
  3. 3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4. 4 '윤석열 안방' 무너지나... 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5. 5 "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