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범계역사거리 일대 교통대란 불보듯

아파트 입구에 주차빌딩 진입로...5천여 대 주차시설 입구 한 도로에 집중

등록 2011.10.17 18:03수정 2011.10.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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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평촌신도시 목련·선경 아파트 주민들의 시위

평촌신도시 목련·선경 아파트 주민들의 시위 ⓒ 최병렬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신도시 목련·선경 아파트 480세대 주민들이 GS건설이 범계사거리 일대에 신축 중인 주차전용빌딩의 진입로가 아파트단지 후문 바로 코앞으로 주민들 안전과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며 진입로 이전을 요구하며 매주 시위를 펼치고 있다.

안양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내년 4월 말 준공을 목표로 동안구 호계동 1039에 연면적 17만1977㎡(지하 8층, 지상 28층) 규모의 판매 및 업무시설과 길 건너에는 주차능력 1546대(지하 8층, 지상 2층) 규모의 주차전용빌딩을 건설하고 있다.

현재 목련·선경 아파트 주민들은 주차전용빌딩의 차량 진입로가 아파트 후문과 거의 붙어 있어(5미터 정도) 교통안전침해는 물론 매연 발생 등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우려된다며 진입로를 출구가 있는 경수산업도로 쪽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입로 이전을 위한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자 국민권익위는 당초 아파트 쪽으로 계획됐던 주차전용빌딩 진출입로 중 출구만 경수산업도로 쪽으로 변경토록 권고됐으나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a  좌우로 3개의 대형복합건축물 지하주차장이 몰린 시민대로 1650번길

좌우로 3개의 대형복합건축물 지하주차장이 몰린 시민대로 1650번길 ⓒ 최병렬



a  아파트단지에 걸린 항의 플랜카드

아파트단지에 걸린 항의 플랜카드 ⓒ 최병렬


교통대란 예상되는 교통 문제에 희망공원은 무너지고...

현장 확인 결과 현재도 범계사거리 일대 교통체증이 극심한 상황에서 대규모 판매업무시설인 백화점이 들어설 예정일 뿐 아니라 이와는 별도로 주차전용빌딩에 30%의 판매시설을 허용해 대형 마트마져 입주할 것으로 알려져 교통대란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특히 주민들이 반발하는 문제의 도로(시민대로 1650번길)는 기존 킴스아울렛 지하주차장 진출입로에 공항버스 주차장이 있어 평소에도 혼잡한 상황에서 신규 건축중인 GS복합상가 지하주차장(1700여 대) 진출입로 추가 설치가 확정적이고 주차전용빌딩 진입로마저 생기면 3개 대형 건물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이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인근 희망공원 내에 주차전용빌딩이 사용하는 냉각공조기가 들어서고, 공원을 다시 조성한다는 이유로 이미 심어져 있던 나무들이 뽑히고, 보도 축소는 물론 공원면적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밝혀져 특혜시비마저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최근 열린 안양시의회에서도 뒤늦게 집중 거론됐다.

안양시의회 이승경(한) 의원은 최근 개원한 18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문제의 진입로가 이대로 확정된다면 주변도로의 교통체증은 물론 수많은 차량에서 뿜어나오는 매연 등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건강과 생명을 위협받는다"며 시장에게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아파트 주민들은 현재도 길 건너 킴스아울렛 주차장으로 인해 만성적인 소음과 매연, 교통혼잡 등에 시달리고 있어 문제의 진입로를 폐쇄하고 진출입로 모두를 차로가 넓은 경수대로로 이전, 설치해야 한다"며 교통영향평가의 재실시를 요구했다.

특히 안양동안경찰서의 핵심 관계자도 "범계역 주변은 도로폭이 좁은 상황에서 기존 대형판매시설과 택시에 시내버스, 마을버스, 공항버스 등으로 교통정체가 극심한 곳인데, 시가 또다시 대형 복합상가 건축허가를 내주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a  파헤쳐지고 축소되는 범계사거리 인근 희망공원

파헤쳐지고 축소되는 범계사거리 인근 희망공원 ⓒ 최병렬


a  희망공원내에 설치된 주차전용빌딩 공조기

희망공원내에 설치된 주차전용빌딩 공조기 ⓒ 최병렬


최대호 시장, "범계역 일대 교통문제 심각할 것으로 본다"

안양시 관계자는 "범계사거리에 일대의 교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차전용빌딩의 진입로 위치는 2009년 1월 경기도 교통영향분석개선대책심의와 같은 해 4월 시 건축심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다. 진출입로를 산업도로 쪽으로 전면 바꾸면 그 또한 교통 흐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대호 시장은 "인허가 문제가 본인 취임 이전에 결정된 것으로 교통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하며 "범계역으로 집중된 시내버스와 마을버스의 노선을 중앙공원 쪽으로 바꾸고, 공항버스 주차장도 옮기는 등 대책을 강구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주차전용빌딩 진입로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안양시는 아파트 주민들이 추천하는 교통관계자를 포함한 전문가들의 간담회를 열어 주민제안과 대안을 검토하고 이에 따른 효율적인 방안을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기존에도 교통이 혼잡한 상황에서 어떤 방식을 도입하든 교통대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GS건설은 지난 2000년 10월 백화점(8층), 주차전용건물(6층) 건축허가를 받은데 이어 2009년 3월 경기도 건축위원회로부터 건축허가 변경 승인(조건부 승인)을 받아 지하 8층, 지상 28층, 연면적 17만1977㎡ 규모의 백화점(업무시설 포함) 건물과 주차전용 빌딩을 건립중으로 현재 공정율은 62%다.
#안양 #주차장 #범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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