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와 자매결연 맺었던 안양함 전역했다

28년간 조국의 바다 지켰던 동해급 마지막 함정... 해군 함정 목록에서 지워져

등록 2011.11.09 10:31수정 2011.11.09 10:31
0
원고료로 응원
a  안양시청 홀 기념품 전시 부스에 진열된 안양함 모형

안양시청 홀 기념품 전시 부스에 진열된 안양함 모형 ⓒ 최병렬

안양시청 홀 기념품 전시 부스에 진열된 안양함 모형 ⓒ 최병렬

우리나라 연안 해상초계 및 대공전투 임무를 띠고 28년 동안 조국의 바다를 굳건히 지켜왔던 동해급 마지막 초계함(PCC-755)인 '안양함'이 지난 9월 29일 조용하게 전역식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전해지자 자매결연을 맺었던 안양시민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

 

안양시 행정지원국장은 8일 "우리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안양함이 9월 29일 해군 3함대 군항부두에서 3함대 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역식을 가졌다"고 밝히고 "그동안 위문방문 하는 등 관심을 가져준 기관 및 단체에 전역 소식과 감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안양시에 따르면 안양함 전역 소식은 지난 9월 27일 안양함장(이영오 중령)이 안양시를 방문해 통보함에 따라 알려졌다. 이 함장은 그동안의 교류에 감사를 전하면서 안양함 전역으로 자매결연 유지가 어렵다는 설명을 하고, 자매결연 절연서에 서명을 했다.

 

이어 안양함 전역식에는 안양시 김태영 행정지원국장과 관계 공무원이 참석했다. 전역식에 참석했던 공무원은 "안양함이 취역하면서 게양했던 취역기가 내려지는 순간 코끝이 찡해 오는게 자식을 멀리 떠나 보내는 느낌이었다"고 당시 감정을 전했다.

 

a  안양시와 안양함이 쌓아온 인연들의 기록

안양시와 안양함이 쌓아온 인연들의 기록 ⓒ 안양시청

안양시와 안양함이 쌓아온 인연들의 기록 ⓒ 안양시청

28년간 조국의 바다를 지켜온 동해급 마지막 함정 '안양함'

 

안양함(PCC-755)은 해군 최초의 초계 전투함인 PCC 1차선 동해급(코르베트함) 4척중 하나로 동해함(PCC-751), 수원함(PCC-752), 강릉함(PCC-753)에 이어 1983년 6월에 건조돼 지자체 도시명을 명명하는 관례에 따라 그해 11월 15일 안양함으로 명명 취역했다.

 

해군 동해급 함정의 주임무는 연안초계 활동과 고속정 부대를 지휘하는 기함역할로 우리나라의 함정건조 기술을 발전시킬 목적으로 대한조선공사(現 한진조선), 대우조선, 현대조선, 코리아 타코마에서 각각 1척씩 만든 전투함으로 전투력이 만만치 않았다.

 

안양함의 제원을 들여다 보면 길이 78.5m, 높이 10m, 폭 2.6m, 만재배수량 1,076톤, 최고속력 32노트이며 약 100여 명의 승조원이 근무했다. 고속정을 제외한 해군 전투함중에서 크기는 가장 작지만 대공방어용 미사일과 이탈리아제 76밀리 함포 1문, 스웨덴 보포스 40밀리포 1문, 미국제 에머슨 쌍열 기관포 2문 등을 장착하고 명중률이 꽤 높았다.

 

안양함은 취역 다음해인 1984년 11월 15일 경기 안양시와 자매결연식을 통해 연을 맺고 그동안 시 간부 공무원을 비롯 통합방위협의회 등 시 산하 기관과 단체에서 위문도 가고 후원 물품을 보내는 등 관내 각 기관 및 단체에서 위문 방문 등 교류를 해왔다.

 

안양시 자료에 의하면 시에서는 그동안 모두 7번 안양함을 찾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양함 승무원들도 지난 2006년 6월 안양 빚진자들의 집을 찾아 자원봉사와 집수리 활동에 나서고 2007년 4월에는 안양함 간부 장교들이 안양시와 의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안양함 정박지가 멀리 부산과 영암이었기에 찾아가고 찾아오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컸기에 안양함의 전역 소식은 안양시민들에게 매우 아쉽기만 하다.

 

a  안양함 승무원들이 안양시에 전달한 기념 액자

안양함 승무원들이 안양시에 전달한 기념 액자 ⓒ 최병렬

안양함 승무원들이 안양시에 전달한 기념 액자 ⓒ 최병렬

함정 건조 기술 밑거름 '동해급' 해군 목록에서 지워져

 

한편 해군 자료에 따르면 안양함은 접적해역 해상경비와 해상대간첩작전, 탐색 및 구조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했으며, 2008년 국제관함식에 참가해 우리 해군의 위용을 과시했다. 또 그동안 25명의 함장을 배출했으며 지금까지 5명의 함장이 장성으로 진급했다.

 

해군은 일선에서 전역한 '안양함'을 작전사 전비전대에 예속시켜 예비역 장병들의 훈련함으로 함정 실습에 운용되다가, 2012년 3월 경 남미 콜롬비아와의 함정 양도 협정 결과에 따라 같은날 전역한 '군산함'과 함께 콜롬비아 해군에 양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09년 6월 동해함(PCC-751)에 이어 2010년 6월 수원함(PCC-752)과 강릉함(PCC-753)이 퇴역하고 안양함이 전역함에 따라 우리나라 해군 함정 건조 기술력 확보와 전역화의 밑거름 역할을 해왔던 동해급 클래스는 이제 해군 함정 목록에서 모두 지워졌다.

2011.11.09 10:31ⓒ 2011 OhmyNews
#안양 #안양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3. 3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4. 4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5. 5 참 순진한 윤석열 대통령 참 순진한 윤석열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