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도둑이 뭡니까, 대체!

[나는야 엄지짱]

등록 2011.11.10 10:43수정 2011.11.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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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금주의 엄지짱'으로 선정된 홍경석(일필휴지)님의 수상 소감입니다. [편집자말]

도대체 '팬티도둑'이 뭡니까? ⓒ 엄지뉴스


언젠가 골목을 지나던 중, 어떤 아낙의 찢어지는 듯한 외침을 들었습니다. "어머나~ 망측스러워라! 세상에 빤스를 훔쳐가다니..."


[세상보기] 훔칠 게 없어 팬티를 훔치니?

그러니까 그날의 어떤 아낙의 경악은 자신 혹은 자신의 가족 팬티(유추컨대 여자의)를 누군가가 훔쳐간 현실에 놀라서 내뱉은 분개였던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라도 팬티를 입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하루에 한두 번은 새 팬티로 갈아입어야 마땅합니다.

그렇지 아니 하면 금세 결코(!) 향기롭지 못 한 악취가 솔솔 풍기니까 말이죠. 하여간 우리 사는 세상은 십인십색처럼 다양한 군상이 어울려 삽니다. 그렇다보니 SM(사디즘과 마조히즘)을 즐기는 변태의 사람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주지하듯 사디즘(sadism)은 성적(性的) 대상에게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줌으로써 성적 만족을 얻는 이상(異常) 성욕을 일컫습니다. 마조히즘(masochism)은 반대로 이성(異性)으로부터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받는 데서 성적 쾌감을 느끼는 변태 성욕을 지닌 사람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지요.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자허마조흐가 자신에게 내재한 이런 경향을 소설 속의 한 인물로 그려 냄으로써 명칭이 붙여졌다고 알려집니다. 그렇다면 남의 팬티를 훔치는 것 또한 어떤 변태성욕(變態性慾)적 행태의 일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 지하철 대전역사를 지나던 중 노인들이 공연하는 무대를 잠시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바로 그 무대의 뒤에 위치한 모 상점에 붙은 문구를 보게 되었지요. 근데 내용이 가히 가관이었습니다.

'팬티 도둑질하는 나쁜 아저씨!' 노랑 바탕의 종이에 검정색 매직펜으로 쓴 그 문구의 좌측과 아래쪽엔 그 나쁜 아저씨의 도둑질 행태가 찍힌 cctv의 모습까지를 사진으로 뽑아 '전시'를 해 놓았더군요.


그러하였으니 그 나쁜 아저씨의 모습은 만인에게 고스란히 공개되는, 그야말로 개망신의 정점에 놓일 수밖에는 없었지요. 지금껏 여전히 풍진 세상이고 더불어 현재도 핍월(乏月)과도 같은 가파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죄를 지으면 가야 하는 경찰서나 교도소는 구경조차 하지 못 했습니다. 그러나 듣기론 이렇더군요. 즉 절도죄로 교도소에 가게 되면 기존의 수감자들로부터도 "저놈은 도둑놈이다!"며 아예 따돌림을 당한다고 말입니다.

더욱이 절도의 장르(?)가 겨우 팬티를 훔친 좀도둑 중의 '상(上)좀도둑'이라고 한다면 무수한 매질은 어쩌면 당연지사라 하겠습니다. 요즘 불황이 가중되다 보니 길을 가자면 팬티 한 장에 겨우 1천 원으로 파는 집도 많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도둑질은 몹쓸 짓입니다. 더군다나 남자나 되어가지고 시쳇말로 '쪽 팔리게' 팬티 도둑이 뭡니까. 대체!
#엄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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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초경서반]&[사자성어는 인생 플랫폼]&[사자성어를 알면 성공이 보인다]&[경비원 홍키호테] 저자 / ▣ 대전자원봉사센터 기자단 단장 ▣ 月刊 [청풍] 편집위원 ▣ 대전시청 명예기자 ▣ [중도일보] 칼럼니스트 ▣ 한국해외문화협회 감사 / ▣ 한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CEO) 수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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