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한 체육교사, 주먹으로 학생 얼굴 구타

등록 2011.11.30 20:15수정 2011.12.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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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청이 '교육공동체 인권조례'를 제정하기 위해 토론과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구례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폭력체벌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구례교육청과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A여중 2학년 6교시 체육수업 도중 B교사(남·50)가 한 학생의 얼굴과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는 폭력체벌이 발생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날 수업 도중 B교사의 얼굴에 파리가 날아들자 학생들이 "선생님 얼굴에 파리가 있어요"라고 말했고, B교사는 "뭐라고"라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피해 학생을 포함한 3~4명의 학생들은 재차 "선생님 얼굴에 파리가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당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주고받던 대화는 "너희들의 말투가 기분 나쁘다"는 B교사의 얼굴 붉힘으로 인해 급변했다. B교사는 학생들 중 다소 목소리가 크게 들린 한 학생에게 다가가 이유를 묻지도 않은 채 갑자기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학생이 사물함 쪽으로 넘어지자 다시 쫓아가 주먹으로 가슴을 재차 때리는 폭력을 휘둘렀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괴성을 지르며 교실 밖으로 뛰쳐 나갔으며, 옆반에서 수업중이던 교사가 이를 만류하면서 사태가 진정됐다.

피해학생은 현재 치아가 흔들리는 등의 전치 3주의 부상과 정신적 충격으로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학생들의 입을 통해 전교생과 학부모들에게 급속도로 확산돼 구례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피해학생의 학부모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 졌다"며 "더욱이 남자 체육교사가 여학생을 상대로 주먹을 사용해 얼굴과 가슴을 때리는 행위는 교사의 자격을 논할 가치도 없는 비인간적인 만행"이라며 분개했다.

학부모 위원회는 "그 어떤 이유로도 학교체벌은 정당화 될수 없으며, 더욱이 폭력체벌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이상의 체벌은 학교 내에 없도록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교장은 "불미스런 일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학교의 책임자로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죄송스런 마음 뿐"이라며 "학생이 하루빨리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구례교육청은 30일 해당교사와 학생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마치고 전남도 교육청에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교사는 인근 다른 학교 소속으로, 매주 2회 겸임교사로 이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호남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호남매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구례여중 #폭력체벌 #체벌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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