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30일 폐쇄됐던 부산일보 인터넷 사이트가 1일 오전 재개통했다. 1일자로 발생된 신문에는 "부산일보 제2의 편지권 독립운동"이란 제목의 기사가 실려있다.
부산일보
전날 '정수재단 사회 환원' 문제로 빚어진 노사 갈등으로 신문 발행이 중단됐던 <부산일보>가 이날 신문을 발행·배포했지만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 많다. <부산일보>는 이날 1면에 '신문 결간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부산일보 제2의 편집권 독립 운동' 등의 제목과 함께 내부 사정을 전하면서 "65년 전통의 정론지 부산일보가 어제 11월 30일자 신문을 정상 발행하지 못했다"며 "기자를 비롯한 부산일보 사원들은 결간 만은 막으려고 했지만 결국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이는 올곧은 신문을 만들기 위한 진통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부산일보 사원 일동은 독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론지가 되기 위해서는 정수장학재단이 부산일보 사장을 일방적으로 선임하는 지배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여전히 내부 갈등의 소지가 상존해 있음을 예고했다. "부산일보 사태 박근혜 의원이 해명해야"란 제목의 또 다른 기사에서 선명하게 읽힌다. 기사는 "정치권은 부산일보 경영진의 노조위원장 및 편집국장 징계에 대해 한목소리로 '부당한 조치'라며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고, 조속한 신문발행 정상화를 촉구했다"는 각계 목소리를 비중 있게 전달했다.
1면 하단의 백지광고로 총파업 투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경남도민일보>는 '종합편성채널의 등장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파장'이란 공동기획기사를 통해 "조중동 종편이 미디어렙에 위탁되는 것을 결사반대하는 이유는, 신문시장에서 다져온 매체 영향력을 방송으로 전이하여 다른 매체의 광고를 약탈적으로 잠식해가겠다는 것, 또한 권력과 자본과의 유착을 통해 각종 홍보광고와 협찬비를 독식하겠다는 의도에 다름없다"고 전제하면서 "종편의 독식은 필연적으로 여론의 다양성을 보장해온 중소매체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는 이어 "결국, 중앙으로 집중되는 여론, 권력과 자본에 굴종하는 언론의 창궐이 조중동 종편의 등장으로 말미암은 언론 위기의 핵심"이라며 "조중동 종편이 불공정하고 반시장적인 영향력을 통해 언론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종편을 포함하는 미디어렙 체제를 신속히 도입하고 중소방송에 대한 지원방안을 안착시켜 국민의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굳건히 확립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신문>도 이날부터 '종편 4개 채널 개국 <상> 미디어 대재앙 예고'를 시작으로 기획시리즈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기사는 "대부분의 언론학자들은 '이미 종이신문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른바 메이저 신문 4사가 종편을 운영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신문의 영향력을 무기로 광고 영업에 나설 경우 재벌과 정부 등 대형 광고주들이 이를 무시하기 힘들 것이고 결국 나머지 지역 방송과 신문 등 군소 매체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는 내용을 부각시켜 보도했다.
[대구·경북] "우리 신문도 TV로 찾아갑니다", "광고 혼란은 곤란" 종편 출범에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우선 <매일신문>은 이날 1면 '뉴스 TV로 찾아갑니다'란 제목의 기사에선 "12월 1일. 매일신문이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와 함께 TV방송의 새 시대를 열어간다"며 "매일신문이 신문과 방송의 융합을 통해 뉴 미디어의 새로운 장을 펼치게 된다"고 홍보했다.
"매일신문과 채널A는 방송사업을 위해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와 함께 채널A와 뉴스제공 협약을 맺었다"는 기사는 "한신협 소속사는 매일신문을 비롯해 부산일보, 경인일보, 강원일보, 광주일보, 전북일보, 대전일보, 경남신문, 제주일보 등 전국 9개 광역시도를 대표하는 메이저 지역신문사들의 연합체"라는 내용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사설 '종편 포함한 미디어렙 법안 빨리 처리해야'에선 다른 시각에서 들여다 보았다. "1일부터 종편 4곳이 개국함에 따라 방송광고 판매 대행사 지정을 위한 미디어렙 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며 "종편 4곳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신문 등 4개 신문사가 주축이다. 경제지인 매일경제를 제외한 3개 신문사는 지난해 발행 부수를 기준으로 전국 신문시장의 72.8%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함께 광고 수주전에 뛰어들면 광고시장의 혼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걱정과 한숨을 늘어놓았다.
이어 사설은 "종편의 출발로 언론 광고시장의 혼란은 피할 수 없다"며 "그러나 거대 언론을 앞세운 무차별적인 광고 수주는 지방 언론사를 고사시키는 것과 같다. 이를 위해 여야는 미디어렙 법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 종편을 포함해야 함은 물론이다"고 시급성을 재차 강조했다.
<대구신문>도 이날 '종합편성채널 4개사 1일 일제히 개국'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역민들은 대체로 종합편성채널 개국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종합편성채널이 1일 0시를 기해 일제히 개국했다"는 기사는 "하루 19시간으로 방송 시간을 제한받는 지상파와는 달리 24시간 종일 방송을 할 수 있고, 중간광고도 허용되는 차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전라] "우리도 TV로...", "여론 독과점ㆍ미디어 생태계 교란"

▲ <광주일보> 1일자 1면.
광주일보
이 지역 신문들은 두 부류로 나뉘어 종편 출범을 조명했다. <광주일보>는 이날 1면에 '광주일보 TV뉴스 오늘 찾아갑니다'란 기사를 싣고 "드디어 오늘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방송 뉴스, 'A급 뉴스'가 시청자를 찾아간다"며 "한국 언론사 최초로 시도하는 완전 통합뉴스룸, 뉴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협업(New Collaboration)' 모델을 구축하려는 방송과 신문의 물리적 결합의 첫 사례다"라고 종편 개국을 반기며 방송진출을 내세웠다.
"뉴스의 기획부터 취재, 제작 단계에 이르기까지 신문과 방송 통합 뉴스를 고려해 뉴스의 심층도와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기사는 "광주일보 뉴스는 전국 뉴스를 지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신문도 역시 "한신협 9개사가 채널A와 전국 뉴스네트워크를 구축, 지역간 뉴스교류에도 새로운 장을 연다"는 내용을 빠뜨리지 않았다.
반면, <전남일보>의 이날 사설은 우려의 기색이 역력했다. '여론 독과점ㆍ미디어 생태계 교란 오나'란 사설에서 신문은 "종편은 선진국처럼 신문 방송 겸영을 허용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 공약의 산물"로 규정하더니 "한나라당은 미디어법을 날치기 처리해 보수 신문사의 방송 진출 길을 터 주었다"고 했다.
"종편은 이처럼 언론 시장을 보수 절대 우위로 재편하겠다는 한나라당의 정치적 기획에 따라 탄생했다"는 사설은 "그렇지 않아도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신문이 우리나라 여론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들 신문사가 운영하는 종편까지 가세한다면 보수 언론의 여론 독과점 현상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어 사설은 "신문 방송 겸영을 허용한 미국에서는 대도시의 유력 일간지들이 문을 닫고 방송 시장의 90%가 소수 미디어 재벌에 장악됐다"면서 "일본에서는 시청률 위주의 상업방송이 판을 치고 있다. 여론의 다양성을 해치고 미디어 생태계의 교란을 가져올 수 있는 종편의 출범은 그런 점에서 결코 달갑지 않다"고 충고했다.
[대전·충청] "오늘부터 20번에서 만나세요", "참담한 심정으로 파업 참여"

▲ <금강일보> 1일자 1면.
금강일보
역시 두 부류로 갈렸다. <대전일보>는 이날 1면에 '채널A 오늘부터 20번에서 만나세요'란 제목과 함께 "대전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가 뉴스 제작에 참여하는 동아미디어그룹 종합편성TV '채널A'가 1일 오후 개국한다"고 소개한 뒤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함에 따라 한국 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은 강화되고 시청자 선택권도 넓어질 전망"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이어 "방송 및 관련 산업분야에서 고부가가치형 일자리가 수만 개 이상 창출되는 것도 종편 개국에 따른 기대효과 중의 하나"라고 밝힌 뒤 "대전일보는 본사 4층 편집국에 스튜디오와 부조정실을 설치했고 편집 및 최첨단 HD영상 장비를 마련해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뉴스를 전달할 준비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1면 백지 광고로 지면파업에 참여한 <금강일보>는 '전국언론노조, 종편 출범 맞춰 총파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 유수의 신문들이 37년 만에 백지광고를 내는 등 참담한 심정으로 전국 45개 조직의 언론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다"며 "MB식 언론 통폐합이자 여권의 장기 집권을 위한 꼼수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발언을 무게 있게 다뤘다.
이어 기사는 "언론노조 금강일보지부는 1일자 신문 1면에 정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백지광고를 게재하고, '조·중·동 종편 특혜 지원 반대, 쟁취 미디어렙법'이란 문구의 현수막을 대전 중구 선화동 사옥에 내걸어 공정언론 사수 투쟁 동참 의지를 피력한다"고 밝혔다.
[강원·제주] "강원, 종합미디어 시대 연다", "제주 진면목 전국에 알린다" 자랑

▲ <강원일보> 1일자 1면.
강원일보
<강원일보>는 이날 1면 '강원일보 TV 방송 뉴스를 시작합니다'란 제목의 기사에 이어 사설에서도 종편을 반겼다. '강원일보 '종편 참여' 종합미디어 시대 연다'란 사설에서 신문은 "강원일보가 종합미디어그룹으로 재도약한다"며 "강원일보 등 한국지방신문협회와 파트너십을 맺은 동아일보의 `채널A'가 1일 첫 전파를 발사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강원일보는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왔다"는 사설은 "1998년 전국 지방언론 최초로 홈페이지를 개설한데 이어 2004년 인터넷 방송국을 개국했으며 2009년에는 방송용 스튜디오를 사내에 설치하고 강원FC의 모든 경기를 빠짐없이 영상 취재하는 등 신문과 방송의 겸영에 대비해 왔다"고 자랑했다.
<제주일보>도 신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 진면목 전국에 알린다', '제주일보 방송뉴스 채널A로 전국 안방을 찾아갑니다', '종편채널, 10번대 중후반 번호 배정' 등의 기사와 광고 등에서 "제주일보는 1일 개국하는 종합편성 '채널A'를 통해 제주지역의 생생한 뉴스를 전국에 서비스한다"며 "채널A(김재호 대표이사 회장)는 동아 미디어그룹의 종합편성 TV채널로 케이블방송, IPTV(인터넷TV), 위성방송 가입자라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기사는 "막강한 지방 뉴스 네트워크와 채널A의 종편 결합은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거대한 실험이며, 언론의 새 지평을 여는 도전"이라고 자사를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그러나 <한라일보>는 이날 "조중동 종편에 당당히 맞설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제주언론노조협의회 성명을 보도해 대조를 이뤘다.
이어 기사는 "제주언노협이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조·중·동 종편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한라일보와 제민일보·제주문화방송·제주CBS·JIBS지부 등 6개 노동조합지부로 결성된 제주언노협은 1일부터 총파업 투쟁으로 이명박 정권의 언론말살 정책 4년을 심판하고, 미디어렙법 제정을 반드시 쟁취하겠다고 강조했다"는 내용을 지면에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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