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인사들 "정수재단 사회환원, 부산일보 정상화"

이정이·이종석·이태일 참여... 김종렬 사장 사표 제출, 노사 갈등 계속

등록 2011.12.06 13:26수정 2011.12.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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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와 이종석 경실련 상임고문, 이태일 전 동아대학교 총장 등 부산지역 원로 인사들이 '정수재단'(정수장학회)의 실질적인 사회환원과 부산일보 정상화를 촉구했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부산일보>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재단의 실질적인 사회환원을 요구했고, 신문이 이를 보도하자 부산일보 사측이 이호진 노조 지부장과 이정호 편집국장을 징계(대기발령)했다. 때문에 <부산일보>는 지난달 30일자 신문을 발행하지 못하고 이날 인터넷 뉴스 서비스도 중단됐다.

a  부산일보사.

부산일보사. ⓒ 윤성효


원로인사들은 6일 오전 부산 광장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우려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정수재단의 사회환원을 촉구한다"며 "부산일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이렇게 나서는 것은 지난 1988년 편집권 독립을 위해서 초유의 신문 파업이 진행 될 당시 전 시민과 함께 우리도 함께 참여했던 사실과 그 애착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정수재단의 경영권·인사권 개입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는 것. 원로들은 "정수재단에서 선임한 사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현 구조에서는 정치편향과 편파 보도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집권 여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 의원이 2005년도까지 이사장직을 맡아 왔고, 이후 박 의원의 비서인 최필립씨가 후임으로 운영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은 내년 대선에서 언론의 공정성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정수재단에 대해, 원로 인사들은 "1961년 군사쿠데타 세력이 부산지역의 사업가 김지태씨를 부정축재자로 몰아 그 소유의 부일장학회 땅과 언론사를 빼앗아 설립한 재단"이라며 "부일장학회의 헌납사건은 당시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의 언론장악 의도 하에 진행된 범죄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호진 노조 지부장과 이정호 편집국장에 대한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원로인사들은 "독자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무책임하게 신문 발행을 중단 시킨 김종렬 사장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편집권 독립을 유린한 것에 대해 독자들과 부산일보 구성원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원로인사들은 "독재권력의 힘으로 강탈하여 설립된 정수재단의 사회환원"과 "현 경영진은 노조 탄압과 편집권 침해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 "현 경영진은 노조위원장과 편집국장에 대한 중징계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원로인사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대상(원로 언론인) 김동수(전 생명의전화 이사장) 김문숙(정신대문제부산대책협의회 이사장) 김재규(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김흥주(퇴임교사협의회 회장) 김희로(사회단체협의회 공동대표) 구치모(전 흥사단 이사장, 경성대 교수) 방영식(부산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 목사) 배다지(민족광장 상임의장) 서상권(전 범민련 부산경남 의장) 송기인(전 과거사위원회 위원장, 신부) 옥양련(전 부산대 교수) 이규정(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민환(전 부산대 교수) 이정이(6.15남측위원회 부산본부 상임대표) 이종석(경실련 상임고문) 이태일(전 동아대 총장) 임수생(원로 언론인, 민족광장 공동의장) 정영문(전 종교인평화회의 상임대표, 목사) 조현종(전 민족문제연구소 부산지부장) 하일민(4월혁명연구회 회장, 교수).

김종렬 사장 사표 제출 ... 편집국장 등 출입금지가처분신청 내기도


부산일보 노사 갈등이 계속되는 속에, 김종렬 사장이 5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재단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고, 사장직무대리를 임명할 것이라고 보인다.

법적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사측은 이정호 편집국장과 이호진 노조 지부장 등을 상대로 부산지법에 '회사출입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노조 지부 집행부 11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민생민주부산시민행동과 노조 지부는 이날 부산일보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수재단의 사회환원을 촉구하면서 '신문 발행 중단' 등과 관련해 김종렬 사장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일보 #정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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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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