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로 만들어진 보탑을 아시나요?

암 투병중인 딸의 쾌유를 빌며 쓴 법화경 6만9084자

등록 2011.12.09 15:20수정 2011.12.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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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휘암 이희철 선생께서 인파선 암 선고를 받고 투병중인 딸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법화경 6만9084자를 100여 일에 걸쳐 직접 휘호 완성하신 법화경 작품. 사진으로 담았다.

휘암 이희철 선생께서 인파선 암 선고를 받고 투병중인 딸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법화경 6만9084자를 100여 일에 걸쳐 직접 휘호 완성하신 법화경 작품. 사진으로 담았다. ⓒ 이희철

휘암 이희철 선생께서 인파선 암 선고를 받고 투병중인 딸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법화경 6만9084자를 100여 일에 걸쳐 직접 휘호 완성하신 법화경 작품. 사진으로 담았다. ⓒ 이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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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암 이희철 선생님의 법화경 작품 휘암 이희철 선생님 서예출품 작품 "법화경"을 관람하며 작가를 취재한 기사임 ⓒ 윤도균

▲ 휘암 이희철 선생님의 법화경 작품 휘암 이희철 선생님 서예출품 작품 "법화경"을 관람하며 작가를 취재한 기사임 ⓒ 윤도균

 

지난 7일, (사)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에서 개최한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전(12월 7일부터 13일까지)이 열리는 인사동 한국화랑 전시장. 작품을 감상하던 중 깨알보다 작은 글씨로 만든 9층보탑 형태의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을 출품한 휘암 이희철(輝巖 李喜哲·76) 선생을 만나봤다.

 

이 작품은 법화경 법문(총6만9084자)을 작은 붓글씨로 옮겨 9층 보탑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이 작품을 출품하게된 계기는 무엇 입니까"라는 질문에 휘암 이희철 선생은 한참을 망설였다. 이희철 선생은 "시집 간 딸이 있는데 건강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인파선 암을 선고받고 투병 중"이라며 "딸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법화경 법문을 쓰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a  직접 현장 휘호를 선보이시는 휘암 이희철 선생님 모습

직접 현장 휘호를 선보이시는 휘암 이희철 선생님 모습 ⓒ 윤도균

직접 현장 휘호를 선보이시는 휘암 이희철 선생님 모습 ⓒ 윤도균
a  (사)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에서 개최한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전 개회식 장면

(사)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에서 개최한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전 개회식 장면 ⓒ 윤도균

(사)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에서 개최한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전 개회식 장면 ⓒ 윤도균

 

이어 그는 "딸의 암이 치유될 수 있다면 더 어려운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칠언시를 지었다"며 "칠언시를 가슴에 새기고 법화경 법문 작품을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먼동트기 전 / 새벽 5시 홍유릉 숲 산책로를 / 매일같이 걸어오라 / 용머리 약수터 두루가춘 운동기구 / 한 시간의 운동으로 땀을 빼고 / 기를 받아 하산하여 /목욕재계하고 / 법화경 (六萬九千八十四字) / 장엄한 법화경을 100여 일에 / 완성하여 9층보탑 세웠으니 / 불초여 식 깊은 병이 쾌유하길 비옵니다." (휘암 이희철 <칠언시>)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9층 보탑 법화경 작품을 완성했다. 어떤 때는 붓에 먹물이 마르는 것도 모를 정도로 집중해 법화경 전문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먹물에 붓을 한 번 찍어 2시간 동안 1500자 이상 글을 쓸 때도 많았다고. 이 작품은 100여 일에 걸쳐 완성됐다. 설명을 듣다보니 나도 서예인의 한 사람으로서 선생의 작품 앞에 머리가 숙여졌다.

 

전시회장에는 서예계의 굵직굵직한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 서예계의 거목이라 평가받는 초정 권창륜 선생은 휘암 이희철 선생을 두고 "마치 신의 경지에 오르신 분 같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a  초 정 권창륜 선생님과 휘암 이희철 선생님 두분히 나란히 포즈를

초 정 권창륜 선생님과 휘암 이희철 선생님 두분히 나란히 포즈를 ⓒ 윤도균

초 정 권창륜 선생님과 휘암 이희철 선생님 두분히 나란히 포즈를 ⓒ 윤도균
a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전에 출품하여 수상을 받은 작품들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전에 출품하여 수상을 받은 작품들 ⓒ 윤도균

국제서법예술연합 한국본부 전에 출품하여 수상을 받은 작품들 ⓒ 윤도균

a  휘암 이희철, 초 정 권창륜 선생님과 함께 필자도 기념 사진을

휘암 이희철, 초 정 권창륜 선생님과 함께 필자도 기념 사진을 ⓒ 윤도균

휘암 이희철, 초 정 권창륜 선생님과 함께 필자도 기념 사진을 ⓒ 윤도균

 
<법화경>
 
爾時 佛告得大勢菩薩摩訶薩 汝今當知 若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
이시 불고득대세보살마하살 여금당지 약비구비구니 우바새우바 
 
夷 持法華經者 若有惡口 罵誹謗 獲大罪報 如前所說 其所得功
이 지법화경자 약유악구 매리비방 획대죄보 여전소설 기소득공 
 
德 如向所說 眼耳鼻舌身意淸淨 得大勢 乃往古昔 過無量無邊不
덕 여향소설 안이비설신의청정 득대세 내왕고석 과무량무변불 
 
可思議阿僧祗劫 有佛 名 威音王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世間
가사의아승지겁 유불 명 위음왕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 
 
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劫名 離衰 國名 大成 其威音王
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 겁명 이쇠 국명 대성 기위음왕 
 
佛 於彼世中 爲天人阿修羅說法 爲求聲聞者 說應四諦法 度生老
불 어피세중 위천인아수라설법 위구성문자 설응사체법 도생노 
 
病死 究竟涅槃 爲求 支佛 說應十二因緣法 爲諸菩薩 因阿縟多
병사 구경열반 위구벽지불 설응십이인연법 위제보살 인아뇩다 
 
羅三漠三菩提 說應六波羅蜜法 究竟佛慧 得大勢 是威音王佛 壽
라삼먁삼보리 설응육바라밀법 구경불혜 득대세 시위음왕불 수 
 
四十萬億那由他恒河沙劫 正法住世劫數 如一閻浮提微塵 像法住
사십만억나유타항하사겁 정법주세겁수 여일염부제미진 상법주 
 
世劫數 如四天下微塵 其佛 饒益衆生已然後 滅度 正法像法滅盡
세겁수 여사천하미진 기불 요익중생이연후 멸도 정법상법멸진
 
之後 於此國土 復有不出 亦號威音王如來應供正遍知明行足善逝
지후 어차국토 부유불출 역호위음왕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 
 
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 如是次第 有二萬億佛 皆同
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 여시차제 유이만억불 개동 
 
一號 最初威音王如來 旣已滅度 正法滅後於像法中 增上慢比丘
일호 최초위음왕여래 기이멸도 정법멸후어상법중 증상만비구
 
有大勢力
유대세력
 
 
爾時 有一菩薩比丘 名 常不輕 得大勢 以何因緣 名常
이시 유일보살비구 명 상불경 득대세 이하인연 명상 
 
不輕 是比丘 凡有所見 若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 皆悉禮拜讚
불경 시비구 범유소견 약비구비구니 우바새우바이 개실예배찬 
 
歎 而作是言 我 深敬汝等 不敢輕慢 所以者何 汝等 皆行菩薩道
탄 이작시언 아 심경여등 불감경만 소이자하 여등 개행보살도 
 
當得作佛 而是比丘 不專讀誦經典 但行禮拜 乃至遠見四衆 亦復
당득작불 이시비구 부전독송경전 단행예배 내지원견사중 역부 
 
故王 禮拜讚歎 而作是言 我不敢輕於汝等 汝等 皆當作佛 四衆之
고왕 예배찬탄 이작시언 아불감경어여등 여등 개당작불 사중지 
 
中 有生瞋喪 心不淨者 惡口罵言 是無智比丘 從何所來 自言我
중 유생진에 심부정자 악구매리언 시무지비구 종하소래 자언아 
 
不輕汝 而與我等授記 當得作佛 我等 不用如是虛妄授記 如此經
불경여 이여아등수기 당득작불 아등 불용여시허망수기 여차경
 
歷多年 常被罵 不生瞋喪 常作是言 汝當作佛 說是語時 衆人
역다년 상피매리 불생진에 상작시언 여당작불 설시어시 중인 
 
或以杖木瓦石 而打擲之 避走遠住 猶高聲唱言 我不敢輕於汝等
혹이장목와석 이타척지 피주원주 유고성창언 아불감경어여등 
 
汝等 皆當作佛 以其常作是語故 增上慢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
여등 개당작불 이기상작시어고 증상만비구비구니 우바새우바이 
 
號之爲常不輕
호지위상불경 
 
 
是比丘 臨欲終時 於虛空中 具聞威音王佛 先所說 法華經 二十千
시비구 임욕종시 어허공중 구문위음왕불 선소설 법화경 이십천 
 
萬億偈 悉能受持 卽得如上眼根淸淨 耳鼻舌身意根淸淨 得是六根
만억게 실능수지 즉득여상안근청정 이비설신의근청정 득시육근 
 
淸淨已 更增壽命 二百萬億那由他歲 廣爲人說是法華經 於是 增
청정이 갱증수명 이백만억나유타세 광위인설시법화경 어시 증 
 
上慢四衆 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 輕賤是人 爲作不輕名者 見
상만사중 비구비구니 우바새우바이 경천시인 위작불경명자 견 
 
其得大神通力 樂說辯力 大善寂力 聞其所說 皆信伏隨從 是菩薩
기득대신통력 낙설변력 대선적력 문기소설 개신복수종 시보살 
 
復化千萬億衆 令住阿縟多羅三漠三菩提 命終之後 得値二千億佛
부화천만억중 영주아뇩다라삼먁삼보리 명종지후 득치이천억불
 
皆號日月燈明 於其法中 說是法華經 以是因緣 復値二千億佛 同
개호일월등명 어기법중 설시법화경 이시인연 부치이천억불 동 
 
號雲自在燈王 於此諸佛法中 受持讀誦 爲諸四衆 說此經典故 得
호운자재등왕 어차제불법중 수지독송 위제사중 설차경전고 득 
 
是常眼淸淨 耳鼻舌身意諸根 淸淨 於四衆中 說法 心無所畏 得大
시상안청정 이비설신의제근 청정 어사중중 설법 심무소외 득대 
 
勢 是常不輕菩薩摩訶薩 供養如是若干諸佛 恭敬尊重讚歎 種諸善
세 시상불경보살마하살 공양여시약간제불 공경존중찬탄 종제선 
 
根 於後 復値千萬億佛 亦於諸佛法中 說是經典 功德成就 當得作
근 어후 부치천만억불 역어제불법중 설시경전 공덕성취 당득작 
 
佛 得大勢 於意云何 爾時 常不輕菩薩 豈異人乎 則我身 是 若我
불 득대세 어의운하 이시 상불경보살 기이인호 칙아신 시 약아 
 
於宿世 不受持讀誦此經 爲他人說者 不能疾得阿縟多羅三漠三菩
어숙세 불수지독송차경 위타인설자 불능질득아뇩다라삼먁삼보 
 
提 我於先佛所 受持讀誦此經 爲人說故 疾得阿縟多羅三漠三菩提
리 아어선불소 수지독송차경 위인설고 질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得大勢 彼時四衆 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 以瞋喪意 輕賤我故
득대세 피시사중 비구비구니 우바새우바이 이진에의 경천아고 
 
二百億劫 常不値佛 不聞法不見僧 千劫 於阿鼻地獄 受大苦惱 畢
이백억겁 상불치불 불문법불견승 천겁 어아비지옥 수대고뇌 필 
 
是罪已 復遇常不輕菩薩 敎化阿縟多羅三漠三菩提 得大勢 於汝意
시죄이 부우상불경보살 교화아뇩다라삼먁삼보리 득대세 어여의 
 
云何 爾時四衆 常輕是菩薩者 豈異人乎 今此會中 跋陀婆羅等五
운하 이시사중 상경시보살자 기이인호 금차회중 발타바라등오 
 
百菩薩 師子月等五百比丘 尼思弗等五百優婆塞 皆於阿多羅三
백보살 사자월등오백비구 이사불등오백우바새 개어아뇩다라삼 
 
三菩提 不退轉者 是 得大勢 當知 是法華經 大饒益諸菩薩摩訶
막삼보리 불퇴전자 시 득대세 당지 시법화경 대요익제보살마하 
 
薩 能令至於阿縟多羅三漠三菩提 是故 諸菩薩摩訶薩 於如來滅後
살 능령지어아뇩다라삼먁삼보리 시고 제보살마하살 어여래멸후 
 
常應受持讀誦 解說書寫是經
상응수지독송 해설서사시경 
 
爾時 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시 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過去有佛 號威音王 神智無量 將導一切 天人龍神 所共供養 是佛滅後 法欲盡時
과거유불 호위음왕 신지무량 장도일체 천인용신 소공공양 시불멸후 법욕진시
 
有一菩薩 名常不輕 時諸四衆 計著於法 不輕菩薩 往到其所 而語之言 我不輕汝
유일보살 명상불경 시제사중 계저어법 불경보살 왕도기소 이어지언 아불경여
 
汝等行道 皆當作佛 諸人聞已 輕毁罵리 不輕菩薩 能忍受之 其罪畢已 臨命終時
여등행도 개당작불 제인문이 경훼매리 불경보살 능인수지 기죄필이 임명종시
 
得聞此經 六根淸淨 神通力故 增益壽命 復爲諸人 廣說是經 諸著法衆 皆蒙菩薩
득문차경 육근청정 신통력고 증익수명 부위제인 광설시경 제저법중 개몽보살
 
敎化成就 令住佛道 不輕命終 値無數佛 說是經故 得無量福 漸具功德 疾成佛道
교화성취 영주불도 불경명종 치무수불 설시경고 득무량복 점구공덕 질성불도
 
彼時不輕 卽我身是 時四部衆 著法之者 聞不輕言 汝當作佛 以是因緣 値無數佛
피시불경 즉아신시 시사부중 저법지자 문불경언 여당작불 이시인연 치무수불 
 
此會菩薩 五百之衆 幷及四部 淸信士女 今於我前 聽法者是 我於前世 勸是諸人
차회보살 오백지중 병급사부 청신사녀 금어아전 청법자시 아어전세 권시제인 
 
聽受斯經 第一之法 開示敎人 令住涅槃 世世受持 如是經典 億億萬劫 至不可議
청수사경 제일지법 개시교인 영주열반 세세수지 여시경전 억억만겁 지불가의 
 
時乃得聞 是法華經 億億萬劫 至不可議 諸佛世尊 時說是經 是故行者 於佛滅後
시내득문 시법화경 억억만겁 지불가의 제불세존 시설시경 시고행자 어불멸후
 
聞如是經 勿生疑惑 應當一心 廣說此經 世世値佛 疾成佛道
문여시경 물생의혹 응당일심 광설차경 세세치불 질성불도
2011.12.09 15:20ⓒ 2011 OhmyNews
#휘암 이희철 #법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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