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 등 사회원로 20인 "조중동 방송 거부"

[현장] 조·중·동 종편 개국 이후 첫 집단 보이콧 움직임

등록 2011.12.15 14:06수정 2011.12.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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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이사장, 정동익 사월혁명회 의장,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김자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 대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김원웅 전 국회의원 등 사회원로 20인이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이하 조중동)와 조중동 방송(<TV조선>·<JTBC>·<채널A>) 기고·출연은 물론이고 취재에도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민족·반민주·반통일 조중동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조중동 종편 개국 이후, 이처럼 집단적인 출연거부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사회원로들부터 시작해서 거부운동 확산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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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비롯한 사회원로들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와 조중동 방송(··<채널A>) 기고·출연은 물론이고 취재에도 응하지 않겠다며 선언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과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김원웅 전 국회의원,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대표, 함세웅 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이사장, 정동익 사월혁명회 의장 등 사회원로 20인이 참여했다. ⓒ 유성호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조중동은 정부의 실정을 감싸면서 부자와 재벌만을 위한 정책을 요구하고, 남북대립을 부추겼으며, 친일파와 독재자를 미화하고 되살리는 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 신문이 방송까지 갖게 되었다"면서 "반칙과 특혜로 얼룩진 조중동 방송은 그 존재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유린이요, 시대착오"라고 비판했다.

사회원로들은 "게다가 지난 1일 이후 목도하고 있는 조중동방송의 실체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고 개탄했다. "이른바 개국특집이라며 이들이 힘을 합해 내놓은 방송은 퇴행적인 박근혜 띄우기였고, 조중동 방송의 보도는 예상했던 대로 수구기득권 세력들만의 노골적인 편파행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 외면 속에서 오직 권력의 힘으로 생명을 지탱해가야 하는 조중동 방송이 나아갈 길은 뻔한 것이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수구기득권 세력들이 정권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며, 수구기득권 세력의 뿌리인 친일파와 독재자들의 역사에 '정통성'을 입히려 발버둥 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미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조중동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데 미력이라도 보태고자 한다"며 "조중동은 민주주의의 상식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불가촉의 존재'가 되어야 마땅하며, 민주주의 바다에서 고립된 섬으로 잠시 남아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함세웅 이사장은 조중동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함 이사장은 "모든 인류는 아담과 하와의 후손으로 원죄를 갖고 있는데 그들을 속인 악마, 사탄의 후손이 바로 조중동"이라면서 "이들을 퇴치하지 않으면 구원이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 정동익 의장은 "조중동은 우리나라 수구세력의 뿌리"라고 규정했다. 정 의장은 "조중동을 타파하지 않고서는 이 나라 민주주의,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면서 "사회 원로들부터 시작해서 조중동에 투고하지 않고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운동이 확산돼서 조중동 방송이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없도록 확실히 제재를 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원로들의 뜻이 학계, 문화예술계, 정치권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후속작업을 해서 양심과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조중동에 협력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조중동 #조중동 방송 #조중동 종편 #함세웅 #정동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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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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