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1만배 시위 목원대생 단식농성 중단

김씨 "학교 측 적극적인 수용 의사"... 학교 측 "무리한 요구 아니라 판단"

등록 2011.12.17 10:06수정 2011.12.1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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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내에서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며 14일 오후 목원대 도서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김아무개 학생.
'학내에서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며 14일 오후 목원대 도서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김아무개 학생.김균식

학내 표현의 자유 보장 등 30가지 재학생들의 요구에 대한 학교 측의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이던 목원대학교(대전 유성구 도안동 소재, 총장 김원배) 김아무개 학생이 농성을 중단했다.

김씨는 "오늘 오후 6시경 학교 측 관계자가 요구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혀 농성을 풀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요구사항에 대한 학교 측이 약속한 내용은 사안별로 학내 구성원간 의견 조율 등 후속 절차가 남아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다"며 "다만 도서관 이용시간 연장 문제, 강의 평가, 낙후된 건물시설보수, 휴게실 및 소규모 스터디룸 조성 등 요구사항 대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씨는 지난 10월 서울 광화문 광장 앞에서 '학내 표현의 자유보장'을 내걸고 1만 배 시위를 벌였다. 김씨는 당시 학교 측이 '목원대 재학생 과반 이상의 동의서명을 받아오면, 그 요구안을 실현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시위를 중단했다.

이어 재학생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30가지 요구사항'을 정리했고, 지난 11월부터 서명을 시작, 재학생 8517명 중 과반이 넘는 46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학교 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학교 측이 '30대 요구사항' 중 당장 수렴 가능한 것은 '스쿨버스 확대'뿐이라고 답변하자 지난 14일 오후부터 대학 내 도서관 앞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김씨는 "늦었지만 학교 측이 성의 있는 답변을 해와 기쁘게 생각한다"며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김씨의 주변 친구들도 "기온이 뚝 떨어져 걱정했는데 단식농성을 풀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생이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관계부서 간 내부 의견수렴 등 절차가 필요해 즉답을 내놓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이 혹한기에 도서관 앞에서 야외 단식농성을 벌여 간이천막을 만들어 줬다"며 "학교 측이 무관심으로 일관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도로 전국대학노동조합 목원대학교 지부는 최근 "총장은 자신에 대한 한 줄의 비판도 용납하지 않으며 오로지 탄압과 통제로 일관하고 있다"며 학교 측과 공방을 벌이고 있다.
#목원대 #단식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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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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