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의 비결은 '진정성' 있는 블로깅"

파워블로거 양성과정 박성욱 강사 인터뷰

등록 2011.12.21 09:34수정 2011.12.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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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서울예대에서 17일 'SNS를 활용한 경기도민 파워블로거 양성과정' 수료식이 있었다. ⓒ 장선희


"블로깅의 키워드는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깅을 통한 자아실현과 수익창출 외에도 깨끗한 인터넷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요즘은 지하철에서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보다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시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짧은 시간 안에 이토록 우리 생활에 완벽하게 자리잡았다. 그러나 SNS를 바르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강의는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지난 17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서울예술대학에서 'SNS를 활용한 경기도민 파워블로거 양성 과정'의 15주 강의를 마치는 수료식이 있었다. 수료식이 진행된 아텍동 3층에는 수강생들의 15주 결과물인 블로그 소개 판넬이 진열되어 있었다. 들뜬 수강생들을 바라보는 박성욱 강사의 얼굴에도 보람이 비쳤다. 블로깅 정규커리큘럼를 개설해 강의하는 대한민국 1호강사라는 평가를 듣고 있으며 이번 15주 교육과정의 주강사였던 그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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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활용한 경기도민 파워블로거 양성과정'의 박성욱 강사 ⓒ 장선희


- 파워블로거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니 생소하다.
"파워블로거 강의 자체가 많지 않다. 블로깅 정규강의를 개설해서 강의하는 강사도 사실 국내에서 내가 최초였다. 나는 이 강의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알리려고 하는 편이다. 블로깅에 대해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강의가 드물기 때문이다.

강의에서 주로 검색엔진 최적화, 글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또 사진이나 UCC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 등을 다뤘다. 이런 걸 모르고 그저 열심히 블로깅하시는 분들이 소기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강의라고 보면 된다.

보통 내가 제안해서 강의를 시작한 적이 많은데, 이번 서울예술대학 강의는 여기서 먼저 제안해주셨다."

- 예전에 프로블로거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프로'블로거가 아닌 '파워'블로거 양성 프로그램으로 바꾼 이유가 있다면?
"일단 제목은 주최 측에서 정해준 것이고 지금 다른 곳에서 프로블로거 양성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둘을 굳이 나누자면, 프로블로거는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이고 파워블로거는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다수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라고 본다.


아무래도 제목을 보고 많이 신청하시기 때문에, 파워블로거라 하면 더 많이 오시지 않을까 싶었던 것도 있다. 궁극적으로 파워블로거가 되고자 하는 욕심이 있어야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 자주 방문하는 파워블로그가 있나.
"내가 제일 처음 블로깅 강의 시작하면서 인터뷰했던 분들이 있다. '최유리의 멋밋맛'의 최유리씨가 그중 하나다. 처음에는 인테리어 DIY리폼을 주제로 한 블로그를 운영하시다가 점점 여행, 음식까지 주제를 확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사진도 잘 못 찍으셨다고 하던데 지금은 CF에 그의 사진이 나올 정도로 잘 찍으신다. 또 티스토리 블로그 중 '블로그 팁'이라는 블로그가 있는데, 말 그대로 블로깅의 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강의 준비할 때 많이 참고했다.


그리고 제자 중에 파워블로거 된 분이 있다. 티스토리의 '빗물이의 유리병열기'. 정말 열심히 하신 분이다. 한때는 하루 방문자 수가 4만명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 이번 강의 특강에도 한번 모셨다. '강사님이 시킨 대로 했다'고 하셔서 뿌듯했다."(웃음)

- 본인이 파워블로그를 운영해볼 생각은 없나.
"난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본업이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알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블로깅을 알려주며 깨끗한 인터넷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캠페인이란 생각으로 이런 강의를 하는 것이다. 파워블로거가 될 욕심은 없다. 그 삶을 알면 도전하기 쉽지 않다."

-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블로그의 장점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는지.
"블로그는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공간이다. 언론에서는 객관적인 것이 중요하지만 블로그에서는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그러다보니 개인의 '진정성'이 빛을 발할 수 있는 미디어가 될 수 있다. TV에서 개인의 주관적 생각만 계속 이야기한다면 매력적이지 않을 것 같은데, 블로그에서는 매력적이지 않나."

- 유명인 트위터리안을 포함한 파워블로거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문성실씨나 베비로즈 등 탈세브로커로 비난받은 파워블로거들이 만약 업체와의 관계를 숨기지 않고 '협찬 받아 리뷰를 쓴다'고 밝혔다면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꺼번에 욕심을 부리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본다. 블로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진정성'이다.

또 트위터 같은 경우 더 이상 단순한 140자 대화창이 아닌 작은 미디어가 된 것 같다. 따라서 영향력 강한 인물이 불특정다수가 보는 곳에 아무런 책임 지지 않을 말을 하는 것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본다. 구두계약도 법적 효력이 발생한다는데, 블로그든 SNS든 구두계약보다 더 확실한 증거자료 있는 미디어로서 더 책임감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장 어려운 게 '적당히 하는 것'이라지만 적당히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블로그가 파워블로그가 되기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보나.
"기본적으로 블로그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내 기준에 진정성이 없는 블로그는 블로그도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파워블로그 되기에 충분요건이 되는 것은 아니다.

요즘에는 블로그도 많고, 파워블로그들도 참 많다.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열심히만 하면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기에 성실함만으로는 안 된다. 다른 곳에는 없는 이 블로그에만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즉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자기틈새 전략(나만의 개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 트위터, 페이스북, 포털사이트 블로그는 각 역할과 유저들이 기대하는 바도 다르다고 본다. 각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팁을 얻을 수 있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곳엔 보통 단문을 올리게 되어있는 데 반해, (포털사이트) 블로그에는 많은 내용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러다보니 좀더 전문적이고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에 있는 내용을 확산시키기 위해 트위터를 이용한다. 이 둘을 연동시켜놓는 것이다. 내가 관계되어 있는 뉴스사이트의 기사도 트위터 통해 나간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나에게 하기도 한다(웃음). 페이스북은 사적으로 많이 쓴다."

-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기억나는 에피소드,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다면?
"강의 준비하면서도 가르치면서도 배우는 게 많다. 특히 블로그 테마로 수강생들이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에 대한 컨셉을 잡아주다보면 생소한 분야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다. 그래서 강의시간이 참 좋았다. 진행하면서 수강생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점점 내가 강의시간에 말한 것을 이해하는 것을 보며 기뻤다. 자칫 이론으로 흐를 수 있었던 것을 실제로 체험하며 마음으로 이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헤이리로 하루 종일 출사 갔던 것과, 정선으로 갔던 1박 2일 워크샵이 기억에 남는다."

- 강사님의 향후 계획은?
"먼저 오늘 수료하는 수강생들이 동아리로 맺어지는데 나도 계속 도움 드리려고 한다. 서울예술대학과도 지속적으로 관계 맺으면서 이런 교육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할 계획이 있다.

또 기회가 된다면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 대학생들은 습득과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 강의가 그들의 사회진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블로그 #블로깅 #파워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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