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시사IN 2012 토크콘서트-언론난민 3인방이 말하는 언론잔혹사'.
<시사IN> 제공
"원래 정치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많이 받으셨죠"라는 탁현민 진행자의 질문에 신 대변인은 "실직상태였기에 일을 구해야 했다"고 대답했다. 탁 진행자는 웃으며 "생계형 정치인이시군요"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신 대변인은 바로 정정했다.
"생계형 정치인이라는 말은 나쁜 것 같고요. 2012년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정연주 전 사장도 비슷했다. 탁 진행자는 "KBS 사장은 500만 원 한도의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사장으로 있을 때 항상 30% 정도 쓰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사장은 "30%를 넘을 때도 있었지. 맞다고 하면 거짓말한 것이 되잖아. 평균 30퍼센트를 썼다는 얘기죠. 아니, 30~40%"라고 정정했다.
MB정부 3년간 180명 징계, 60명 기소 건조하고 적확한 표현만이 통용되는 언론인들이 모인 토크 콘서트. 재미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너무 재미있었다. 언론잔혹사에 대해 할 얘기가 넘쳤기 때문이리라. 탁 진행자도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생긴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토크콘서트를 기획하면서 첫째 날과 둘째 날은 초대 손님을 찾느라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근데, 셋째 날은 초대할 사람이 너무 많았어요."
이명박 정부 3년 차인 2010년 하반기까지 '미디어악법 반대' 'KBS 특보 사장' 'YTN 낙하산 사장' 저지 투쟁을 한 대가로 180명에 이르는 언론인들이 해고·정직·감봉·경고 등 보복징계를 당했다. 또한, 60여 명이 업무방해나 집시법 위반 등으로 기소됐다. 객석 초대손님으로 등장한 이춘근 MBC 시사교양국 PD는 이명박 정부에서 언론인 탄압이 얼마나 일상적으로 이뤄졌는지 보여줬다.
"사실, 저도 나름대로 고초를 겪었기 때문에 무대 위로 초대해주지 않은 것이 섭섭했습니다. 근데 해직, 해고 등을 당한 선배님들 앞에서 감봉 6개월이 감히 명함을 내밀려고 하다니…. 정말 잘못했습니다. 이근행 전 MBC노조위원장은 해고된 지 1년 반이 넘었고, 조합원 1천 명 중 1백여 명, 즉 10% 가량이 징계를 받았어요. 이번 파업을 주도한 박성호 기자회장과 양동암 영상기자회장도 해고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그는 MBC의 급박한 상황을 알린 뒤 "이명박 정권하에서 지난 4번의 파업은 다 졌지만, 이번 파업은 승리하길 바란다"며 "노조의 투쟁을 응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화는 피곤한 것... 감시 게을리하면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