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칸의 남창동 집을 돌아보다(4)

[전통가옥의 숨은 멋 엿보기 111] 한국민속촌 22호 양반집

등록 2012.03.01 19:58수정 2012.03.0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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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내당 한국민속촌 99칸 중부지방 양반집의 안편에 자리하고 있는 안채인 내당

내당 한국민속촌 99칸 중부지방 양반집의 안편에 자리하고 있는 안채인 내당 ⓒ 하주성



99칸 양반집의 특별함은 바로 내, 외의 구분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줄행랑과 바깥사랑채. 그리고 그 사이에 난 작은 문을 통해서 뒤편으로 나가면 만나게 되는 큰사랑채와, 담 너머에 있는 외별당까지가 바로 남자들만의 공간이다.


그와는 달리 중문을 들어서면 안행랑채와 안채인 내당, 그리고 내당 뒤에 자리한 내별당과 안초당은 여성들만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2월 18일 찾아간 한국민속촌의 22호집인 99칸 양반집. 그 네 번째로 여성들만의 공간인 안채인 '내당'과 내당 뒤편에 초가로 마련한 '내별당'을 둘러본다.

a 건넌방 장대석으로 기단을 놓고 그 위에 안채를 마련하였다. 방과 넓은 마루가 있다

건넌방 장대석으로 기단을 놓고 그 위에 안채를 마련하였다. 방과 넓은 마루가 있다 ⓒ 하주성


a 부엌 ㄱ 자로 꺾어지은 내당은 부녀자들만의 공간이다. 남쪽 긑에 부엌을 마련하였다

부엌 ㄱ 자로 꺾어지은 내당은 부녀자들만의 공간이다. 남쪽 긑에 부엌을 마련하였다 ⓒ 하주성


여러 개의 방을 드린 내당

99칸 양반집의 내당은 한 마디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택의 안채와는 차이가 난다. 일일이 돌아보기에도 꽤 시간을 필요한 건물이다. 장대석으로 기단을 쌓고, 높직하니 올라앉아 안행랑과 구별을 하였다. ㄱ 자로 지어진 내당은 벽면에 십장생을 조각할 정도로 공을 들인 집이다.

이 내당은 안주인은 물론, 여성들만의 생활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안주인은 손님들(여성)을 맞이하거나, 여가활동 등을 즐기던 곳이다. 한 마디로 여성들만의 가정사와 문화적인 면이 이루어지던 곳이다.

a 부엌 정갈하게 정리가 된 부엌. 99칸 집의 부엌이라고 해서 특벼한 것은 아니다

부엌 정갈하게 정리가 된 부엌. 99칸 집의 부엌이라고 해서 특벼한 것은 아니다 ⓒ 하주성


a 대청 중앙에 넓게 마련한 대청. 문을 달아내 마루방처럼 꾸몄다

대청 중앙에 넓게 마련한 대청. 문을 달아내 마루방처럼 꾸몄다 ⓒ 하주성




이 99칸 양반집의 내당은 중부지방의 특징을 잘 보이고 있으면서, 안방 뒤편에 위방을 달아낸 형태이다. 집은 넓은 대청을 중심으로 큰 안방과 여러 개의 위방을 두고 있다. 서편에는 방을 두고 다음에 대청을 두었으며, 꺾인 부분에 큰 안방을 놓았다. 안방의 남쪽으로는 건넌방과 부엌을 달아냈다.

이 내당의 특징은 바로 안방 뒤편에 마련한 방들이다. 뒤편을 돌출시켜 모두 세 개의 작은 방을 꾸며 놓았다. 그리고 안사랑채에서 연결하는 통로인 회랑이 이곳 내당의 뒤편으로 연결이 되도록 하였다.


a 뒤편 내당의 뒤편에는 돌출을 시켜 여러개의 작은 위방을 두었다

뒤편 내당의 뒤편에는 돌출을 시켜 여러개의 작은 위방을 두었다 ⓒ 하주성


a 회랑 안사랑채에서 내당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회랑을 연결해 내당의 뒤편으로 다니게 했다

회랑 안사랑채에서 내당으로 드나들 수 있도록 회랑을 연결해 내당의 뒤편으로 다니게 했다 ⓒ 하주성


각별한 사람들이 이용하는 안별당

안채인 내당의 뒤로 돌아가면 계단을 쌓고 조금 높게 협문을 내어 놓았다. 그 협문을 통해서 들어갈 수 있는 내별당. 99칸 양반집에서 모정을 제외하고는, 이 내별당과 안초당만이 초가지붕이다. 내별당은 모두 다섯 칸으로 꾸몄으며, 두 칸씩의 방과 동편에 한 칸의 마루방이 있다.   

내별당은 내당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어 은밀하다. 이 내별당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당의 뒤편으로 돌거나, 아니면 안사랑의 회랑을 통해 다시 땅을 밟아야만 한다. 이곳은 내당의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한 곳으로, 내당 마님이나 귀한 손들을 맞이하고는 하던 곳이라고 한다.

a 협문 내당의 뒤편에는 협문을 달고 담을 달아낸 내별당이 있다

협문 내당의 뒤편에는 협문을 달고 담을 달아낸 내별당이 있다 ⓒ 하주성


a 내별당 내별당은 내당과 더불어 안방마님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은밀한 곳에 자리를 하고 있다

내별당 내별당은 내당과 더불어 안방마님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은밀한 곳에 자리를 하고 있다 ⓒ 하주성


a 측면 내별당의 측면 두칸으로 지어진 내별당은 초가이다

측면 내별당의 측면 두칸으로 지어진 내별당은 초가이다 ⓒ 하주성


외별당이 연희를 하거나 각별한 남자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한 곳이라면, 이 내별당은 안당마님의 특별한 공간으로 사용이 되었을 것이다. 담을 사이에 두고 남쪽으로는 외별당이, 북쪽으로는 내별당이 자리하고 있는 수원 신풍동 99칸 양반집. 이 내당과 내별당에서 그 대단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가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수원인터넷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수원인터넷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내당 #내별당 #한국민속촌 #99칸 양반집 #수원 신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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