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박탈' 전혜숙 "최고위 결정은 정치검찰 행태"

이화영 의원 등 공천 박탈...신경민 대변인은 영등포을 출마

등록 2012.03.15 08:48수정 2012.03.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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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5일 공천이 취소된 전혜숙 민주통합당 의원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반발하고 있다. 전 의원은 당내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역 향우회 간부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15일 공천이 취소된 전혜숙 민주통합당 의원이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반발하고 있다. 전 의원은 당내 여론조사를 앞두고 지역 향우회 간부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 남소연


[2신 : 오후 3시 30분]

'공천 박탈' 전혜숙 "짜여진 각본대로..."

민주통합당 서울 광진갑 선거구의 공천을 박탈당한 전혜숙 의원(비례대표)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는 "전혜숙 의원이 지역 향우회 간부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정황이 일부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광진갑 후보를 전혜숙 의원에서 김한길 전 의원으로 교체했다.

전혜숙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을 받았다는 장씨는 한 예비후보의 선거운동원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돈을 줬겠느냐"며 "이번 최고위의 결정은 정치적 사망선고와 다름없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정치검찰의 행태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특정인을 전략공천하겠다는 이미 짜인 각본이 아니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최소한의 변론권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장선 당 선거관리위원장에게조차 진행 상황을 감추고 (공천 박탈) 결정을 내린 건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며 분명한 절차적 하자"라고 전했다.

그는 "최고위의 결정을 전면 무효화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중대결심에 대해서는 "아직 밝힐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1신 보강 : 15일 오전 9시 35분]

a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 ⓒ 유성호

민주통합당이 15일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이화영 전 의원(강원 동해·삼척)과 전혜숙 의원(서울 광진갑)에 대한 공천을 박탈했다.


지난 12일 한명숙 대표는 관훈토론에서 "여러 기준에 의해 지적받는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라 기대한다"며 스스로 물러날 것을 시사했지만 이 전 의원은 끝내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지도부는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다"는 판단에 이 전 의원의 공천을 박탈했다. 이 전 의원은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고, 김동진 전 현대차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 기소됐다.

지역 향우회 간부에게 금품을 전달한 혐의를 추궁 받고 있는 전혜숙 의원의 경우, 당에서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금품을 전달 받은 정황이 일부 사실로 확인돼 최고위가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전 의원이 본선에 나설 경우 어려움이 예상됐다는 후문이다.

신경민 대변인, 비례대표에서 영등포을 출마로 선회

이날 민주통합당은 전략공천도 발표했다. 서울 송파갑(전현희 의원), 송파을(천정배 의원), 영등포을(신경민 대변인), 동대문갑(안규백 의원), 광진갑(김한길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확정했다. 또한 광주 서구갑은 박혜자·장하진 후보의 경선 지역으로 결정했다.

본래 비례대표를 강력히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 신경민 대변인은 "최고위원들과 당의 전략통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영등포 을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현재 KBS와 MBC가 파업에 돌입한 상황이 출마에 영향을 미쳤다"며 "영등포는 권력 사유화를 심판하는 상징적인 곳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송파 갑은 지도부의 바람대로 전현희 의원이 출마하게 됐다. 몇몇 지역구를 두고 이날 새벽까지 공회전을 거듭하던 최고위는 당사자에게 직접 전화해 출마를 타진하는 방식으로 선회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14일 오후에는 4차 경선지역 공천자가 확정됐다. 서울에서는 3선인 유선호 의원을 꺾은 정호준 전 청와대 행정관(서울 중구)을 비롯해, 김효석 의원(서울 강서을), 정균환 전 의원(서울 송파병)이 후보로 확정됐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최원식 변호사가 경선에서 이겼다.

경기 고양덕양을 경선에서는 송두영 전 <한국일보> 기자가 '모바일 경선' 실무를 맡은 문용식 당 유비쿼터스위원장을 제쳤다. 문용식 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지역위원장의 조직력과 동원 앞에서는 정체성도, 전문성도, 도덕성도, 당에 대한 기여도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는 심정을 밝혔다.

전남 경선지역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모두 공천장을 따냈다. 김성곤 의원(여수갑), 김영록 의원(해남·완도·진도), 이낙연 의원(함평·영광·장성·담양)이 공천장을 받았다.

현역 의원이 없는 경선지역에서는 노관규 전 순천시장(순천·곡성), 배기운 전 의원(나주·화순), 김승남 전 전남대 총학생회장(고흥·보성), 황주홍 전 강진군수(장흥·강진·영암)가 이겼다.
#공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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