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찰 증거인멸' 특별수사팀 재수사

서울중앙지검 별도팀 구성... 장진수 전 주무관, 20일 소환조사 예정

등록 2012.03.16 14:07수정 2012.03.16 14:13
0
원고료로 응원
a

5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 김종배입니다>(이털남)에 출연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뒷 모습). ⓒ 권우성

5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 김종배입니다>(이털남)에 출연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뒷 모습). ⓒ 권우성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지시 의혹을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오마이뉴스>에서 만드는 팟캐스트 방송인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서 처음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은 오는 20일 오전 소환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관계자는 16일 언론브리핑에서 "수사팀을 별도로 꾸려 증거인멸 부분부터 수사하기로 했다"며 "국민의 관심이 지대하니까 진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의혹을 수사할 특별수사팀에는 박윤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을 팀장으로 전영준(형사3부)·단성한(형사1부)·조두현(특수3부) 검사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수사력이 있는 검사들을 뽑아있으니까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법원에 있는 수사기록과 검찰의 내사기록을 검토하고, 장진수 전 주무관을 오는 20일 오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며 "장 전 주무관의 주장이 만약 사실이라면 수사단서가 된다고 판단해서 그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장 전 주무관이<이털남> 등 언론과 한 인터뷰, 최근 공개된 '장진수-최종석 대화록' 등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의 개입 의혹에는 "언론에 보도된 것만 가지고 수사할 수는 없고 장 전 주무관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민정수석실 등 청와대 개입 의혹과 관련된)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수사하겠다"고 말해 수사 여지를 남겨두었다.

 

특히 이 사건의 핵심인물인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출국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의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오늘부터 핵심인물 소재파악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지난 2010년 검찰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많아 수사성과에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또 증거인멸 지시 의혹은 '청와대 윗선'을 겨냥할 수밖에 없어 정치적 부담도 상당하다. 서울중앙지검의 고위 관계자는 "통상적 절차에 따라 잘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2012.03.16 14:07 ⓒ 2012 OhmyNews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의혹 #장진수 #서울중앙지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3일마다 20장씩... 욕실에서 수건을 없애니 벌어진 일
  2. 2 참사 취재하던 기자가 '아리셀 유가족'이 됐습니다
  3. 3 [단독] '윤석열 문고리' 강의구 부속실장, 'VIP격노' 당일 임기훈과 집중 통화
  4. 4 23만명 동의 윤 대통령 탄핵안, 법사위로 넘어갔다
  5. 5 이시원 걸면 윤석열 또 걸고... 분 단위로 전화 '외압의 그날' 흔적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