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출고문 앞
변창기
우리는 큰길을 따라 현대차 정문 앞으로 향했습니다. 정문까지 가는 동안 우리는 "불법파견 철폐하라"는 구호를 8박자로 박수치며 외쳤고, <비정규직철폐연대가>라는 노동가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또, 방송으로 녹음된 내용을 틀기도 했습니다.
"울산시민 여러분, 우리는 자동차에서 일하는 금속조합원 입니다"로 시작되는 어느 성우의 목소리로 불안정한 비정규직 노동은 철폐 되어야 하며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현대차 사내 비정규직 모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시간 10분 가량 걸어 현대차 정문 앞에 도착 했습니다. 여느 때 집회 같으면 전투경찰이 검은 복장을 하고 방패를 앞세워 서 있어야 하는데 교통경찰만이 교통 정리를 할 뿐, 거기도 전투경찰은 없었습니다. 현대차 정문은 닫혀 있었습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장이 나와 이야기 했습니다.
"지난 2004년부터 우리는 불법파견 투쟁을 시작 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8년 동안 수많은 투쟁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류기혁 열사를 보내야 했고,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구속되고 수배되고 손배가압류를 맞아가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2월 23일 대법원에서 최종판결을 내렸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불법파견이고 2년 이상 이면 정규직이라 판결했지만 현대차는 아직까지도 아무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당연히 국민에게 사과해야하고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정규직화 해야 합니다.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와 함께 불법파견 투쟁 선봉에 설 것을 다짐합니다"현대자동차 노조 지부장이 무대에 오른 후 다른 분들이 무대에 올라 이야기를 할 때 저는 길 건너에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길 건너엔 말 그대로 사복 경찰이 쫙 깔렸다고 표현해도 맞을 정도로 사복 경찰이 많이 서 있었습니다. 어딘지 모르지만 무전기로 교신도 했습니다. 어떤 사복 경찰은 고성능 망원렌즈가 달린 사진기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경찰 아저씨 사진을 왜 찍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