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반핵 평화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
성낙선
19일 열린 원년미사 및 반핵평화대행진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동해안 천주교 탈핵연대를 비롯해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 에너지정의행동 등의 국내 환경단체들이 함께 참석해 삼척 시민들의 원전 반대 의지에 힘을 보탰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대만,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반핵아시아포럼' 회원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삼척시민과 환경단체 회원들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년 전 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희생된 이들과 밀양 송전탑 문제로 분신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치우씨를 위해 묵념을 하는 것으로 시작돼, 대회사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투쟁 결의를 다지는 연설을 듣는 순서로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앞서 이끈 사람들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에 소속해 있는 천주교 신부들이었다. 먼저 연단에 오른 백지화투쟁위 박홍표 상임대표는 "핵 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 신부님들이 앞장서 나가겠다"는 말로 대회가 시작됐음을 선포했다.
이어서 천주교 창조보전연대 양기석 신부는 "20, 30년 편하게 전기 써먹자고 아이들에게 몹쓸 짓 하는 정부"를 비판하면서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핵발전소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핵발전소는 죽음의 산업이기 때문에 그것이 어떠한 곳에 들어서든 저항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