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군부, 쿠데타 일으켜 정권 장악 선언

정부 처우와 군수품 제공에 불만... 국제사회 "명백한 반란" 비난

등록 2012.03.23 09:10수정 2012.03.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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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말리 군부의 쿠데타를 보도하는 영국 BBC

말리 군부의 쿠데타를 보도하는 영국 BBC ⓒ BBC


말리 군부가 정부의 처우에 불만을 품고 쿠데타를 일으켰다.

아프리카 서북부 말리의 군부 세력은 22일(한국시간) 국영TV를 통해 정권 장악을 선언하며 전국에 통행 금지령과 헌정 중단 조치를 내렸다. 군부는 전날 총격전 끝에 국영TV와 라디오 방송국을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자신들을 '민주회복 및 국가재건 위원회(CNRDR)'라고 소개한 군부는 대변인을 통해 "무능한(inability) 아마두 투마니 투레 대통령 정권을 종식시켰다"며 "우리가 대통령궁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부는 최근 투레 대통령에 반대하는 북부 유목민 세력과 장기간 전투를 벌이고 있지만 정부가 군수품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소홀히 대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자 불만을 나타내왔다.

군수품 제공과 처우 개선을 놓고 정부와 협상을 벌였으나 원하는 성과를 얻어내지 못한 군부는 결국 쿠데타를 일으켰다.

a  말리의 아마두 투마니 투레 대통령

말리의 아마두 투마니 투레 대통령 ⓒ flickr


국제사회 "명백한 반란, 민주적 대선을 치러야"

투레 대통령은 반군을 피해 측근들과 함께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쿠데타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투레 대통령 친위대의 반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말리는 다음달 29일 대통령 선거와 헌법 개정 투표를 앞두고 있다. 정권 찬탈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군부는 "이번 대선에서 평화적인 국가 통합을 위해 민주적인 정권 이양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자 국제사회도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며 민간인의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서둘러 대선을 치를 것을 촉구했다.


미국 백악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불만이 있다면 폭력이 아닌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미국은 군부의 반란을 강하게 비난하며 정당한 선거를 통해 선출된 투레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역시 "이것은 명백한 반란이고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정권은 헌법에 의해 수립되어야 하며 최대한 빨리 민주적인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말리 #쿠데타 #아마두 투마니 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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