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vs. 카카오톡, 7월 전쟁의 승자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동통신사의 승리 공산 커

등록 2012.03.30 11:16수정 2012.03.3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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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S 기반의 조인 메신저 ⓒ 이동통신사


올해 7월 이통사와 카카오톡의 메시징 시장 점유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불과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는 올해 초 RCS(Rich Communication Suite) 기반의 메시징 서비스인 조인 메신저를 7월경 본격적으로 서비스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RCS는 일대일 채팅, 그룹채팅, 통화 중 멀티미디어 파일을 공유하거나 위치정보나 파일 정보를 전송하는 막강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통사와 카카오톡의 전쟁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결국에는 이동통신사의 승리로 끝날 공산이 크다고 예상된다. 이동통신사 3사는 연간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SMS(문자 메시지) 서비스 시장을 거의 포기하더라도 현재 스마트폰 메시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톡의 수익모델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단히 과감한 결정이다. 더 이상 크기 전에 싹을 자르겠다는 의미다.

현재 카카오톡은 현재 매월 20억 원 정도밖에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어 월 천억 대의 SMS시장에 비해 적은 매출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SNS기능의 도입, 뉴스,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하고 있어 매출이 점차적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매출의 파이를 넓히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서비스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통사는 앞으로의 카카오톡 매출을 합하면 충분히 현재의 SMS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듯하다. 따라서 이통사는 과감하게 SMS 매출을 어느 정도 포기하더라도 조인 메신저가 런칭되는 7월에 모든 승부수를 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톡은 이미 메시징 시장을 점령했다. 그렇지만 이번 전쟁에선 여러모로 이통사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 삼성이 출시한 스마트폰 등 거의 대부분의 제품들은 앞으로 조인 메신저를 장착하게 된다. 아이폰이나 블랙베리 등 독자적인 OS를 가진 폰은 조인 메신저가 기본 장착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는 앱을 통해 제공할 수 있다.

7월 메시징 서비스 대란?


지난해 애플이 본인 인증을 하거나 주소록을 접근하는 앱들의 등록을 거부하는 정책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조인 메신저는 아이폰에선 앱으로 다운로드받아야 하는데, 애플의 앱스토어에 등록하는 것이 당분간 어려울 실정이다.

물론 방법은 있다. 조인 메신저가 장착된 단말기로 아이폰에 메시지를 보낼 경우, 앱스토어가 아닌 티스토어나 올레마켓을 통해 아이폰 사용자에게 다운로드를 권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큰 아이폰에 조인 메신저가 기본 장착되지 않는다고 카카오톡 측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이통사에게 유리한 점이 또 있다. 작년 7월에는 MVNO가 출범했다. MVNO란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의 약자로 기존 이통사의 서비스를 임대해 이용자에게 통신서비스를 재판매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우는 MVNO사업자는 이통사의 편을 들어줄 공산이 크다.

따라서 이통사의 임대 사업자인 온세텔레콤, SK텔링크는 이통사의 편을 들어줄 공산이 크다. MVNO사업자는 조인 메신저가 기본 장착된 단말기에게 우대 혜택을 주거나, 소액 유료화될 조인 메신저 서비스의 가격정책 조정을 통해 이동통신사를 밀어줄 공산이 크다.

본격적인 매스미디어를 통한 대대적 광고의 압박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피쳐폰에서 SMS메시지를 전달할 때에도 조인 메신저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조인 메신저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구식폰, 이른바 피쳐폰과 연동된다는 점에서도 마케팅 측면에서 메시징 시장을 독점할 강력한 수단이 된다.

게다가 이동통신사는 이미 스마트TV 제조사, 카카오톡과 같은 앱 개발사, 애플 같은 앱스토어 운영사도 통신망사용료를 내도록 하겠다는 포석을 깔았다. 한마디로 통신을 통한 모든 서비스에 대한 권리를 갖겠다는의미이다.

이는 7월 메시징 서비스 대란을 의식한 포석이기도 하다. 카카오톡은 이미 스마트폰 사용자의 러브마크가 되어 버렸다. 카카오톡은 어떻게 해서든 7월 이전에 승부수를 봐야 한다.포털 시장 점유 경쟁에서 네이버가 대기업의 물량 공세를 물리쳤듯이 카카오톡이 이통사의 대규모 물량 공세를 어떻게 물리칠 것인지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을 지켜보도록 하자.
#RCS #조이앤 #카카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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