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화력발전소 성매매... 결국 사법처리

룸살롱 업주 1명 구속, 발전소 및 건설업체 직원 29명 불구속 입건

등록 2012.04.05 16:27수정 2012.04.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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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영흥도에 건설된 화력발전소 1호기부터 4호기. 4개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수조원이 투입됐다.

영흥도에 건설된 화력발전소 1호기부터 4호기. 4개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데 수조원이 투입됐다. ⓒ 최지용


한국전력 자회사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임직원들의 룸살롱 향응 접대와 성매매가 결국 사법처리를 받게 됐다. <오마이뉴스>가 관련 사건을 단독 보도한 지 6개월여 만의 일이다(관련기사 :화력발전소 건설현장 영흥도는 '접대천국').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9월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 영흥화력발전소 1호~4호기 건설과정에서 한국남동발전의 임직원과 대기업 건설사를 비롯한 하청업체들 사이에 향응접대와 성매매 알선이 있었다며 인근 D룸살롱의 3년치 장부를 입수해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직후 인천경찰청은 수사에 착수했고 한국남동발전도 자체 조사에 돌입했다.

인천경찰청은 5일 이번 수사로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심아무개 과장(55·3급) 등 발전소 직원 14명과 현대건설 등 건설업체 직원 15명 등 29명을 뇌물수수·뇌물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룸살롱 업주 4명도 입건되었으며 이 가운데 문아무개씨는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구속됐다.

심씨는 2007년부터 현대건설 박아무개 차장으로부터 인천 옹진군 영흥면 D룸살롱 등에서 118만 원 상당의 향응과 성접대를 받는 등 모두 19차례에 걸쳐 1000여만 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씨를 비롯한 발전소 직원 14명은 현대건설과 SK건설, 삼부토건 등 공사 관계자로부터 '잘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35차례에 걸쳐 4150만 원 상당의 향응과 성접대를 받았다. 룸살롱 업주들은 발전소 직원과 공사업체 관계자들 1506명을 상대로 850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법처리와 관련 사건의 수사는 마무리 됐으나 현재 영흥도에서 화력발전소 5호기, 6호기가 공사 중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흥도 #룸살롱 #한국전력 #화력발전소 #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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