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미국 현지 시각)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Voice of America)>는 한국 언론이 미 태평양 사령관이 했던 발언을 문맥을 생략한 채 보도했다고 주한미군 관리들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는 주한미군이 보도문을 통해, "행사 이후 수많은 언론들이 미국이 특정 대응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추측함으로써, 미 태평양 사령관이 한 발언을 잘못 기술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새뮤얼 로클리어 미 태평양 사령관은 17일 용산 한미연합사에서 국방부 기자단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진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9일 태평양군 사령관으로 취임한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에 따르면 한국 기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로클리어 사령관은 북한이 세 번째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이 명백하다면 미국이 북한에 대해 "정밀타격(surgical strike)"을 다시 고려할지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주한미군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로클리어 사령관은 "우리가 어떠한 추가적인 군사 작전을 추구할 것인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방국들과 함께 우리가 계속 모든 방안을 살필 것이다"고 말했다고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는 전했다.
"한국 언론 틀린 인용, 북한에 군사적 공격 구실 줄 수 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기자회견 직후, YTN을 비롯한 한국의 신문사들이 로클리어 사령관의 말을 다르게 인용했다고 지적했다.
가령 MBN은 로클리어 사령관이 "만약 북한이 세 번째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정밀타격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고려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잘못 보도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 신문은 한국의 다른 언론사들도 그가 국지공격 또는 정밀타격을 방안으로 지적했다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는 '국제위기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 다니엘 핑크스톤의 분석을 함께 실었다. 보도에 따르면 핑크스톤은 이번과 같은 틀린 인용이 북한에 군사적 공격을 할 수 있는 구실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잘못된 인용들이 "그들(북한)의 내러티브에 잘 부합된다"고 말했다.
또 핑크스톤은 평양이 그의 발언에 대해 분명히 어떤 반응을 나타낼 것이며 또한 로클리어를 "전쟁 도발자"로 비난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보이스 오브 아메리카>는 외국 언론들도 용산에서 있었던 로클리어 사령관의 기자회견에 참석하기를 요청했지만, 미 태평양 사령부로부터 어떠한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 외신 기자 클럽도 북한의 로켓 발사 실험으로 인한 한반도의 상황을 주시하는 상황에서 로클리어와의 기자회견에 참석을 요청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미군의 소식을 전하는 <스타스 앤 스트라입스(Stars and Strips)> 신문은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했지만,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인용 부분을 보도하지는 않았다.
17일(미국현지시각)자 <스타스 앤 스트라입스>은 로클리어 사령관이 "북한으로부터의 미래 군사적 행위에 대해, 미국과 한국은 '정부 권한의 다른 영역("in other areas of government powers")'에서의 대응뿐 아니라 군사적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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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평양 사령관, 북 '정밀타격' 발언 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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