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수원시장
유혜준
- 수원의 토박이면서 수원천 복원에 앞장서 왔다. 수원천 복원에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은데 소감은?
"1994년에 수원환경센터라는 환경운동단체를 처음 만들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수원천 복개 반대운동이었다. 수원은 물의 도시로 물과 관련된 생명수를 지킨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젖줄인 수원천 살리기를 가장 기본으로, 근본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해왔다. 수원천살리기 운동의 성과가 저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저한테는 모든 영욕이 수원천과 같이 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다.
1994년에 수원천을 복개할 때 시민 94%가 하천을 복개해 주차장을 만드는 것을 찬성을 했다. 그런데 수원천이 없어져서는 안 된다, 특히 남수문 구간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면서 반대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을 하자고 했더니 지역 여론이 역전되었다. 불과 3~4년 만에 44%(찬성) 대 33%(반대)로 복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변화가 일어났다. 그것은 (수원천이) 수원시민의 자존심과 관련된 문제라고 수원시민들이 인식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천 복원의 감회는 저만의 감회가 아니라 수원시민이 다 같이 느끼는 감회라고 생각한다."
- 수원천 복원으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밤에 조명시설이 어두워서 걱정이 된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최근에 이 지역(지동)에서 참담하고 흉악한 사건이 있어서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그 지역에는 보안등과 CCTV를 확충하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매향교 위쪽으로 조명이 너무 어둡다고 해서 하천변의 가로등을 전체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산책로는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조도와 밝기를 다시 한 번 점검하려고 한다. 조명은 여름과 겨울이 다르기 때문에 한 철이 지난 뒤에 점검된 상태를 보면서 보완을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 수원천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지 않다. 탄천이나 한강에 비해 보완할 점이 많은데 시장님은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수원천은 넓은 곳은 30미터 정도가 되지만 10미터 안팎으로 좁은 구간도 있어 본격적인 자전거도로를 만들기에는 원천적으로 제약요소가 크다. 탄천은 하천 폭이 넓어 자전거 길을 만들 고수부지가 충분하지만 수원천은 결정적으로 화홍문과 남수문 구간이 역사유적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하천을 확대할 수 없다. 수원천에서 자전거는 개별적으로 타야지 본격적인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는 어렵다. 자전거도로는 차도를 따라 이어지는 것으로 구상하는 게 맞다고 본다."
- 수원천이 복개되면서 찾는 사람이 늘었지만 공사가 미비된 부분이 많고 위험요소가 있다. 21일, 준공식을 앞두고 사전점검이 필요한 것 같은데?"수원천 복원공사를 하면서 속앓이를 많이 했다. (수원천 인근의) 상인들에게 영업활동이 어려운 환경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장으로 취임한 뒤 최대한 공사기간을 당기려고 했다. 작년 9월까지 마치려고 했지만 작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공기를 당길 수 없어서 연말까지 마치도록 조정을 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를 맡은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났다.
그런 일 때문에 완벽한 공사가 안 된 부분이 있다. 하천은 한 번 가꾸면 건축물처럼 영원히 가는 게 아니라 자연의 힘 때문에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길 수 있다. 하천이 원래 그런 것일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보수를 할 예정이며, 현재 일부 미비한 것과 필요한 것은 계속 체크를 하면서 보완해 나갈 것이며, 지금도 계속 보완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