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천 복원, 서울 청계천보다 더 의미가 크다"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천 복원 현장 브리핑에서 주장

등록 2012.04.19 09:59수정 2012.04.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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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천 복원에 관해 설명하는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천 복원에 관해 설명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유혜준

수원의 젖줄이라 일컬어지는 수원천이 복원됐다.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수원시의 중심부인 장안구, 권선구, 팔달구를 거쳐 황구지천으로 흘러드는 대표적인 도시형 하천이다.

18일 오전, 염태영 수원시장은 오는 21일 수원천 복원 준공식을 앞두고 수원천변에서 언론 브리핑을 했다. 이 자리에서 염 시장은 "수원천이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거듭났을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더욱 크게 부각되었다"며 "앞으로 수원천이 하천으로서의 기능과 문화재로서의 기능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염 시장은 "1994년에 시민단체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수원천 복개 반대 운동이었다"며 "수원시장이 되어 수원천 복원을 마칠 수 있어 감회가 무척이나 깊다"는 소감을 밝혔다.

수원천의 일부 구간인 지동교부터 매교까지 복개가 된 것은 지난 1994년이었다. 그 이후 수원천은 2단계 복개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995년 12월에 '수원천 되살리기 시민운동본부'가 결성되면서 복개 반대운동을 벌여 공사가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당시 염 시장은 수원지역의 15개 시민단체를 모아 '수원천 되살리기 시민운동본부'를 결성해 지속적으로 수원천 복개를 반대해왔다. 

"청계천은 인공미 커서 '누운 어항' 비판... 수원천은 자연생태 하천"

 복원된 수원천에는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
복원된 수원천에는 분수가 설치되어 있다.유혜준

염 시장은 수원천을 서울의 청계천과 비교하면서 수원천의 복원이 훨씬 더 의미가 크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염 시장은 "청계천은 인공미가 너무 커서 길게 누운 어항이라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하면서 이에 비해 수원천은 "자연의 모습에 더 가까운 자연생태적인 하천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주장했다.

염 시장은 청계천은 한 사람의 행정가에 의해서 단기간에 급히 이뤄졌지만 수원천은 복개된 뒤 복원되는 과정에서 시민과 전문가가 같이 참여했고, 시민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했다는 점을 들어서 시민참여형 하천이라는 점을 힘주어 강조했다.


또한 염 시장은 "청계천은 복원되는 과정에서 단기간에 급속도로 하다 보니 문화재적 요소를 다 무시하면서 진행되었지만 수원천은 자연 문화재적인 요소를 다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수원천
수원천유혜준

지난 2009년에 시작된 수원천 복원공사는 콘크리트로 복개되었던 매교~지동교 780m 구간을 철거하고 도심형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공사로 676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수원천이 복원되면서 이곳에는 분수와 징검다리 등과 이벤트 광장, 생태습지와 공원 등도 조성되어 시민들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수원천 복원과 관련해서 수원시는 "수원천 복원효과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환경개선과 사회문화적 편익 측면에서 연간 918억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수원천 복원으로 주변 기온이 약 1~2도 내려가는 도시 열섬 냉각효과를 비롯해 바람길이 형성되어 연간 3198kg의 온실가스(CO2) 저감 효과 등 도심 대기환경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수원시는 수원천의 수질개선으로 상류지역의 식물 및 어류 등 식생 유입으로 종 다양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원시는 수원천 복원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21일부터 22일까지 수원천 축제를 연다.

다음은 염태영 수원시장이 언론브리핑 뒤에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수원천 복원, 저만의 감회 아니라 수원시민이 다 같이 느끼는 감회"

 염태영 수원시장
염태영 수원시장유혜준
- 수원의 토박이면서 수원천 복원에 앞장서 왔다. 수원천 복원에 남다른 감회가 있을 것 같은데 소감은?
"1994년에 수원환경센터라는 환경운동단체를 처음 만들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수원천 복개 반대운동이었다. 수원은 물의 도시로 물과 관련된 생명수를 지킨다는 측면에서 우리의 젖줄인 수원천 살리기를 가장 기본으로, 근본으로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해왔다. 수원천살리기 운동의 성과가 저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저한테는 모든 영욕이 수원천과 같이 했기 때문에 감회가 남다르다.

1994년에 수원천을 복개할 때 시민 94%가 하천을 복개해 주차장을 만드는 것을 찬성을 했다. 그런데 수원천이 없어져서는 안 된다, 특히 남수문 구간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면서 반대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을 하자고 했더니 지역 여론이 역전되었다. 불과 3~4년 만에 44%(찬성) 대 33%(반대)로 복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변화가 일어났다. 그것은 (수원천이) 수원시민의 자존심과 관련된 문제라고 수원시민들이 인식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원천 복원의 감회는 저만의 감회가 아니라 수원시민이 다 같이 느끼는 감회라고 생각한다."

- 수원천 복원으로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밤에 조명시설이 어두워서 걱정이 된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최근에 이 지역(지동)에서 참담하고 흉악한 사건이 있어서 시민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그 지역에는 보안등과 CCTV를 확충하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매향교 위쪽으로 조명이 너무 어둡다고 해서 하천변의 가로등을 전체적으로 보완할 예정이다. 산책로는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조도와 밝기를 다시 한 번 점검하려고 한다. 조명은 여름과 겨울이 다르기 때문에 한 철이 지난 뒤에 점검된 상태를 보면서 보완을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 수원천에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지 않다. 탄천이나 한강에 비해 보완할 점이 많은데 시장님은 어떤 방안을 갖고 있는지?
"수원천은 넓은 곳은 30미터 정도가 되지만 10미터 안팎으로 좁은 구간도 있어 본격적인 자전거도로를 만들기에는 원천적으로 제약요소가 크다. 탄천은 하천 폭이 넓어 자전거 길을 만들 고수부지가 충분하지만 수원천은 결정적으로 화홍문과 남수문 구간이 역사유적 안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하천을 확대할 수 없다. 수원천에서 자전거는 개별적으로 타야지 본격적인 자전거 도로를 만들기는 어렵다. 자전거도로는 차도를 따라 이어지는 것으로 구상하는 게 맞다고 본다."

- 수원천이 복개되면서 찾는 사람이 늘었지만 공사가 미비된 부분이 많고 위험요소가 있다. 21일, 준공식을 앞두고 사전점검이 필요한 것 같은데?
"수원천 복원공사를 하면서 속앓이를 많이 했다. (수원천 인근의) 상인들에게 영업활동이 어려운 환경이 오래도록 지속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장으로 취임한 뒤 최대한 공사기간을 당기려고 했다. 작년 9월까지 마치려고 했지만 작년에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공기를 당길 수 없어서 연말까지 마치도록 조정을 했다. 이 과정에서 공사를 맡은 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복합적으로 일어났다.

그런 일 때문에 완벽한 공사가 안 된 부분이 있다. 하천은 한 번 가꾸면 건축물처럼 영원히 가는 게 아니라 자연의 힘 때문에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길 수 있다. 하천이 원래 그런 것일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보수를 할 예정이며, 현재 일부 미비한 것과 필요한 것은 계속 체크를 하면서 보완해 나갈 것이며, 지금도 계속 보완을 하고 있다."

 수원천의 산책로
수원천의 산책로유혜준

- 수원천 주변에 공구상가들이 있다. 공구 상가들이나 일부 상가는 하천 부근의 상가로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대책은?
"공구상가만이 아니라 전통상가도 하천과 어우러진 상권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공구상가 측에서도 일부는 업종 전환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천과 어울리지 않는 경관적 요소는 팔달문 상권 일대를 경관관리 특별지구로 정해서 계속 경관을 개선시키는 작업을 예산을 투입해서 하고 있다. 이 부분은 주체가 우리뿐만 아니라 상인들도 있기 때문에 상인연합회와 함께 논의를 하면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 수원천은 복원만큼 수질도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수질관리를 할 예정인지?
"옛날에는 하천에 사계절 내내 물이 흘렀지만 도심화가 되면서 홍수 때는 한꺼번에 물이 빠져나가고, 건기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게 도심지 하천의 대부분의 특징이 되었다. 건기에는 하천 유지수량이 없다. 건기에서는 하천 유지수량을 만드는 게 무척 중요하기 때문에 하루에 필요한 3천~6천 톤의 최소수량을 광교저수지에서 계속 보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 때문에 필요할 때는 광교 수문도 열고, 공사구간에서 생기는 지하수도 이리로 내보내고, 광교정수장에서 정수 처리된 물도 하천으로 보낼 예정이다."
#수원천 #염태영 #광교산 #생태형 자연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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