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노동절 기념, 노동자단체 '이젠 반격' 다짐

민주노총 부산역-창원 용지공원 등 행사 ... 경남이주민센터, 전교조 경남지부 입장

등록 2012.04.30 16:08수정 2012.04.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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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노동절' 122주년을 맞아 노동단체들이 다양한 기념행사를 열고 정부·자본에 대한 '반격'에 나선다. 민주노총 부산·경남본부는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고, 이주노동자단체를 비롯한 노동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노동 차별 금지'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산역 광장, 경남본부 용지공원 집회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5월 1일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122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부산노동자대회"를 연다. 민주노총 본부는 앞서 지난 28일 '노동법 도전골든벨' 행사를 열기도 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이날 대회는 민주노총이 예고하고 있는 8월 총파업 투쟁을 선포하는 날로 남다른 의미가 있는 날"이라며 "총파업을 통해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금지, 노동법 전면 재개정'이라는 3대 핵심요구와 10대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a  민주노총은 세계노동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8일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연 '노동법 도전골든벨' 행사 모습.

민주노총은 세계노동절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8일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연 '노동법 도전골든벨' 행사 모습. ⓒ 민주노총 부산본부


민주노총 본부는 "한국의 경우 세계노동절은 정부에 의해 5월 1일을 빼앗겼다, 1994년이 되어서야 5월 1일을 노동절로 되찾아왔다"며 "그러나 여전히 5월 1일은 노동절이 아닌 근로자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창원 용지공원에서 "99%가 함께사는 세상! 노동존중 사회를 위한 122주년 세계노동절 기념 경남노동자대회"를 연다.

문화공연에 이어 '노동법을 뒤집자. 도전골든벨' 행사를 연다. 이어 기념식에서는 '5.1절 선언문'을 낭독한다.


경남이주민연대회의 "가족동거권, 이주아동 인권을 보장하라"

경남이주민센터, 경남이주민연대회의 소속 각국 교민회는 하루 앞서 30일 낸 성명서를 통해 "한국 정부는 UN이주노동자권리협약을 준수하여 이주노동자의 이직 제한 등 불평등을 개선하고 가족 동거권과 이주아동 인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 이들은 "인종과 민족에 따른 차별을 방지할 수 있는 법률 제정에 힘쓸 것"과 "무국적자 아동의 인권과 교육권을 보장할 것", "장기 미등록 체류자 사면을 통한 합리적인 외국인력 운용을 할 것"을 촉구했다.

경남이주민센터는 "이주노동자인 저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노동절이 뭔지 몰랐다. 이날이 법정 휴일이라는 것도 당연히 몰랐다"며 "5월 1일에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일하는 날인 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주노동자들은 한국이 이주민들을 합리적인 틀에서 포용하고 아픔을 달래줄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에게 꿈꿀 수 있는 미래를 안겨준 한국이 국제적 기준에 따라 보편적 인권과 노동의 가치도 존중하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한국이 130만 이주민과 공존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장미꽃이 화사한 나라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연대와 우의의 손길을 내밀며 각자가 꾸는 꿈이 만나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전교조 경남지부 "노동기본권은 교권이다"

전교조 경남지부도 이날 "노동기본권은 교권이다"는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이들은 "비교육적인 교원성과급과 교원평가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교과부를 비롯한 정부는 교사들을 그 대화상대로 제대로 인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면서 "그들이 교사들을 이렇게까지 함부로 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교사의 불완전한 노동권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교조 지부는 "보통의 사람들로부터 '철밥통'이라는 시샘과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교사의 노동 조건은 사실 악화일로다"며 "무엇보다 지금의 학교에서 교사가 교사로서의 보람을 느끼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교권은 노동기본권 이하가 아니라 그 이상이라야 한다. 교권은 노동기본권에 교사로서의 특별한 권리가 보태어진 권리라야 한다"며 "교권은 단순히 교사가 학생에 대해 갖는 권위나 권리가 아니다. 교권은 교사가 세상에 대해 갖는 권리다. 교권의 최종 목표는 세상을 좋은 학생들에게 어울리는 보다 좋은 세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 지부는 "교사가 사람으로서 훌륭할수록 사람으로서 훌륭한 학생을 기를 수 있다. 노동기본권을 가진 교사라야 학생들을 노동기본권에 대해 제대로 알고 누릴 수 있는 사람으로 가르칠 수 있다"며 "교사의 노동기본권 보장은 교사가 시민의 기본권인 정치적 권리마저 제약받고 있는 현실까지 생각하면 참 먼 길이지만 꼭 가야만 하는 길이다. 그것은 교사 권리이기도 하지만 교사의 책무이기도 하다. 교사는 노동자다. 스승도 노동자다. 우리는 노동자다"고 강조했다.
#세계노동절 #민주노총 #경남이주민센터 #전교조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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