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가림막', 언론인 직무유기 때문"

[현장] 정의구현사제단과 MBC·KBS 노조가 함께한 '언론 자유를 위한 미사'

등록 2012.05.07 21:20수정 2012.05.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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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7일 오후 ‘언론자유, 방송독립을 위한 광장미사'를 봉헌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7일 오후 ‘언론자유, 방송독립을 위한 광장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서 사제단은 MB정부들어 제기능을 못한 언론인들에게 "마음 깊숙한 곳에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자"고 말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7일 오후 ‘언론자유, 방송독립을 위한 광장미사'를 봉헌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7일 오후 ‘언론자유, 방송독립을 위한 광장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서 사제단은 MB정부들어 제기능을 못한 언론인들에게 "마음 깊숙한 곳에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자"고 말했다. ⓒ 강연준


"알아서 쓰고 강요하는 대로 받아썼던, 살아 있어도 죽은 것과 같았던 지난 시절을 회개한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자. 우리가 먼저 참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회복의 정신으로 눈물을 흘려야 한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7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언론자유, 방송독립을 위한 광장미사'를 봉헌했다. 이 미사에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 20여 명을 비롯해 이날부터 여의도광장에서 무기한 '텐트 노숙 투쟁'을 선언한 MBC와 KBS 노조원과 일반시민 등 350여 명이 참여했다.

전종훈 신부의 주례로 봉헌된 이날 미사에서 사제단은 이 땅의 모든 언론 노동자들이 자신을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할 것을 강조했다.

강론을 하기 위해 마이크를 잡은 김영식 신부는 "우리 모두가 '회광반조(回光返照,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뜻의 불교 용어)'라는 뜻을 새기며 우리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자"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우리 사회 도처에는 불법하고 부도덕한 것을 가림막이 가리고 있다"며 "그 가림막이 커질 수 있었던 것은 나를 포함한 종교인과 여러분과 같은 언론인의 직무유기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신부는 "오늘날 이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죽은 것을 살리고 정신을 깨우는 회복의 정신"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참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회복의 정신으로 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신부는 "서로를 보듬어주고 안아주면서 친구가 되라"며 "친구의 열정으로 싸움에서 승리하는 날 회한과 반성의 눈물이 아니라 기자답게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살게 되었다는 눈물을 닦자. 사제단도 그 뒤에서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말해 참여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의구현사제단 "민주회복와 생명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


이어 사제단은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생명에 반하고 평화에 반하는 오늘의 현상 배후에는 언론의 타락, 왜곡이 도사리고 있었다"며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민주회복과 생명평화를 위한 한결같은 염원으로 오늘의 파업투쟁의 결실을 위하여 기도 할것"이라고 밝혔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미사 말미에 "(오늘 사제단의 방문이) 역사에 남을 의미 있는 투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곳에서 텐트를 치는 것은 단기간에 (투쟁을) 접지 않는다는 결의, 밖으로 나와 더 폭넓게 연대하겠다는 결의, 이제는 더 세게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히는 자리"라고 말하며 파업 의지를 다졌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민주통합당의 김재윤 의원을 비롯해 노웅래 당선인, 정청래 당선인, 임수경 당선인, 유은혜 당선인 등이 함께 참여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쌍용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노동자 전원복직을 위한 미사'를 다음 주 월요일(14일) 7시에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봉헌한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MBC파업 #KBC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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