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날 6일,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최로 조선왕조 종묘대제가 재현됐다. 종묘제례는 조선의 국가 사당이며 세계 유산인 종묘에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제향의식과 제례약과 일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조선의 향기, 시민과 함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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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묘행사 진행장면 2012년 종묘대제 진행 모습으로 조선시대 종묘제례악과 일무, 제관의 제향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 유은총
1년에 5차례 제향을 지냈으나 현재는 종묘제례보존회(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 의해 1년에 2차례 이뤄지고 있으며 일반시민들이 볼수 있는 제향의식은 매년 5월 첫째주 일요일이다. 행사진행은 광화문에서 시작된 어가행렬을 시작으로 해 종묘에 어가 도착이후 영녕전 제향과 정전 제향으로 종료됐다.
흔치않은 조선시대의 복제와 제향의식을 보기위해 많은 시민들이 종묘로 모였다. 특히 '어린이 날' 다음날 휴일이라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의 모습이 많았다. 휴일을 맞아 연인들도 종묘대제를 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리고 K주류회사에서는 종묘대제를 찾아온 시민들을 맞아 제향의식에 사용한 제례주와 같은 제품을 시민들이 시음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어 간접적으로 제향행사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행사를 넘어 조상과 마주하는 것... 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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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흥대원군 14세손 이정주씨(64). 2012 종묘대제에 제관으로 참여했다. ⓒ 유은총
종묘제례의 주관은 종묘대제봉행위원회에서 하고 있다. 특히 제례의 제관(제례행사를 진행하는 사람)을 주축으로 하는 종묘제례보존회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를 주축으로 하고 있다. 종묘대제는 그들의 조상인 조선의 임금들을 위한 제사다. 그러기에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일원들에게는 더없이 뜻깊은 행사다. 제관으로 이번 행사에 참가한 덕흥대원군(조선 제14대 임금 선조의 아버지)의 14세손인 이정주씨(64)는 "더없이 뜻깊은 행사"라며 "종묘대제의 행사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조상의 얼을 느낄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며, 아름다운 전통을 많은 시민들이 관람 할 수 있도록 제향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적통계승이 끊어진 이후(영친왕의 아들 이구씨가 후사 없이 2005년에 사망) 종묘행사가 계속 진행될 때 어려움이 있다"며 "국가차원에서 황실을 복원·유지했다면 일본이나 영국과 같은 입헌군주국으로 아름다운 문화보존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안전 대책, 좌석 배치 등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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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한 관람 많은 인파로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 안전요원의 증원과 좌석배정이 시급했다. ⓒ 유은총
제향의식을 보기위한 시민들은 주최 측 추산 5000명. 하지만 관람하는 시민에 대한 안전대책과 양질의 관람을 위한 좌석 배치에 있어서 미흡함이 보였다.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모여 영녕전과 정전 앞 계단은 관람객으로 가득찼고 발디딜 공간조차 없어 앉아 있는 관람객과 지나가려는 관람객 사이에 크고 작은 마찰로 작은 부상과 승강이가 있었다.
또한, 언론사 취재진의 앞자리 다툼으로 의식을 보려는 시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행사를 관람한 김아무개씨는(45)는 "흔치않은 행사라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되레 악만 쌓여 돌아간다"고 불만을 표했다. 다음해 행사에는 안전요원의 배치와 좌석조정을 통한 '안전과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문화 행사가 준비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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