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덕수궁 정관헌에서 '바람의 딸' 한비야의 강연이 있었다. 문화재청은 5월 문화행사로 덕수궁 정관헌(대한제국의 고종황제가 외교사절을 접견, 차를 마시던 장소)에서 매주 금요일에 명사들의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그 첫 강연을 유엔국제구호 자문위원 한비야씨(53)가 맡게 되었다.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가
한비야씨는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녀가 어렸을 적 세계 여행을 다짐한 이야기부터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팀장으로 구호활동을 통한 삶의 경험과 철학을 한비야씨 특유의 '유쾌함'과 '진지함'으로 시민들과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강연은 '머리' '가슴' '손'로 세 분류로 나누어 진행됐다. 머리로 세계지도를 생각하며 '우리가 필요한 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승자독식의 '정글의 법칙'을 넘어 가치를 중시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과 은혜의 법칙'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슴'에 대한 이야기로는 강연의 제목인 '무엇이 가슴을 뛰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채워졌다. 그녀는 '가슴뛰게 만드는 일'은 곧 '이 일이 아니면 안되겠다'하는 일을 하라고 말하며, 그런 일을 시작하기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40이 넘어서 지금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다. 인생을 축구로 보면 전반 45분(살), 후반 45분(살)으로 보면 여러분은 아직 전반을 뛰고 있다. 나는 현재 열심히 후반 6분쨰 뛰고 있다"고 말했다.
강연의 마지막 '손'에 대해서는 한비야씨의 본업인 '구호활동'처럼 '한 손은 자신을 위해서, 다른 한 손은 남을 위해 사용하라'는 말로 강연을 마쳤다. 참석한 많은 시민들은 한비야씨의 강연 메시지에 대해 희망을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연을 들은 회사원인 김유정(38)씨는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한비야씨를 통해 지금부터라도 가슴 뜨거워 지는 일에 도전해야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한비야씨의 강연은 성황리로 마쳤다. 한비야씨는 이후 국내 강연활동과 구호활동 홍보를 마치고 <울지마 톤즈>로 유명한 남수단으로 구호활동을 떠날 예정이다.
앞으로 만날 명사들
'정관헌에서 명사와 함께' 강연행사는 강연료는 없으며(덕수궁 입장료는 별개), 5월 18일(연사 : 뮤지컬 배우 최정원), 25일(연사 : 영화감독 이준익), 6월 1일(연사 :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오후 7시 정관헌에서 진행된다. 더불어 스타벅스 코리아의 협찬으로 강연을 보러온 시민들에게 빵과 커피가 제공된다.
여러 분야의 명사들의 강연을 듣기 쉽지 않다. 이번 강연행사로 많은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보기 힘든 명사들을 만나는 장으로 그들의 지혜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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