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박근혜 개발독재 리더십, 이젠 안 통해"

민주 정치개혁모임 간담회 참석... 문재인 '공동정부론' 향해 "자포자기 안 돼" 비판

등록 2012.05.16 17:36수정 2012.05.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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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자료사진) ⓒ 남소연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은 '아버지가 잘 살게 해줬지 않냐, 가만히 있어라'라는 개발독재의 리더십이다. 이제는 안 통한다. 박근혜 대표가 얘기하는 맞춤형 복지는 모든 인격체를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 철학이 없고 뜨거운 열정을 갖지 않은 사람이 제대로 복지를 실천할 수 있겠나."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16일 민주당 정치개혁 모임의 초청으로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손 상임고문은 "권위주의적 리더십이 당장은 안정적으로 만들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소통하지 않아서 생기는 불안요소들 때문에 사회를 불안정하게 하고 비용을 더 치르게 될 것"이라며 연신 박 전 위원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제시한 공동정부 구상에 대해서도 그는 "지금부터 우리 스스로 '우리로는 안 된다'고 자포자기 할 필요가 없다"라며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 잠재적으로 민주당만으로 안 됨을 기정사실화시키면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자신의 사명감과 책임감도 낮아지게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벌써부터 패배주의에 빠져서는 안 되며, 민주당의 자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합진보당과의 연대 지속 여부에 대해 그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진보는 의연하게 우리와 함께 갈 것"이라며 "통합진보당도 이를 계기로 쇄신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서 국민이 함께 잘사는 공동체 사회를 이뤄나가는데 파트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보건 보수건 내 입에 빵을 넣어주는 것이 내 편"

이어 그가 제시한 것은 '안정적인 리더십'이다. 야권의 대선주자로서 자신이 "사회 통합과 진보적 성장을 만들어낼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손 상임고문은 "진보건 보수건 내 입에 빵을 넣어주는 것이 내 편이다, 먹고 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주느냐가 우리의 과제"라며 "지속가능한 진보를 우리가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 유럽 5개국을 순방하고 돌아온 그는 "유럽의 사례에서 보듯, 복지와 고용이 함께 가는 진보적 성장이 필요하다"라며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 동력을 만들어 국민에게 안정감과 신뢰를 주는 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교육-노동-복지를 연계시키는 '공동체 시장경제'를 제안했다. 손 상임고문은 공동체 시장의 핵심 요소로 강자독식 특권 구조를 타파하는 '정의', 성장과 생산 및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복지', 노동시간 감축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일궈낸 '진보적 성장'을 꼽았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조정식·신학용·유인태·이용섭·이낙연·원혜영·이석현·오제세·설훈 등 35명가량의 18대 의원, 19대 당선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민주당의 대권주자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자는 취지로 마련된 간담회는 지난 4일 김두관 경남도지사를 초청해 진행되기도 했다.

손 고문은 17일 전남대 특강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대학과 단체 등을 순회하는 '전국비전투어'를 펼칠 계획이다.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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