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꾸 어미닭이 병아리를 가리네, 정말 열심히 찍었는데
류옥하다
정말이다. 자연적으로 부화된 병아리들이라 그런지 걷는 속도도 빠르고, 단단해 보였다. 만져보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달려서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귀여운 것들이 앞에서 왔다 갔다 하니까 피곤함이 싹 가시면서 하루가 즐거워졌다. 길을 걷는 애기들도 병아리로 보이고, 머릿속이 온통 노란 색이다.
어제까지 없던 생명이 내 앞에 있다는 게 꿈만 같다(가끔 세상이 우리에게 이런 이벤트도 주어야 삶이 살고 싶을 것 같다). 산짐승들이 병아리를 가만히 놔둘지 걱정이 앞선다. 옛날에 고양이가 닭장 안에 들어가서 병아리를 휩쓸고 간 일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 긴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