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년 된 고택에 자리한 수련산방
오문수
안방으로 쓰였을 것으로 생각되는 곳에는 찻잔과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문설주 위에 붙어있는 글귀가 눈을 끈다. '돌틈 뚫은 뿌리'. 주인아주머니한테 그게 무슨 뜻인가를 물었더니, "적은 힘이지만 차 마시는 적은 힘으로도 큰일을 할 수 있다는 강인함을 의미한다"고 했다.
사진을 찍고 방 안에 들어가자 밥상 위에 놓인 연밥과 반찬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갈한 음식과 맛깔스런 모습에 일행이 탄성을 지른다.
김치, 녹두전, 칠면조, 게, 땅콩, 고사리, 숙주나물, 도라지, 당근, 오이, 양태, 오리훈제, 연잎전, 목이버섯, 땅두릅 등 22가지나 된다. 연잎전에는 부추, 양파, 새우가 들어가 있고, 목이버섯에는 들깨가루, 마늘, 육수가 들어 입맛을 돋운다. 간장과 물엿으로 만든 땅콩견과류는 어른과 아이 상관없이 달짝지근하고 땅콩 특유의 맛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