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여름밤을 식히는 음악과 열정!

춘천, 인디음악 하는 사람들

등록 2012.05.28 15:32수정 2012.05.28 15:32
0
원고료로 응원
a

공연 리허설중인 카러스(CALLUS) 카러스 멤버들이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 중이다. ⓒ 김학진

▲ 공연 리허설중인 카러스(CALLUS) 카러스 멤버들이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 중이다. ⓒ 김학진

 

거리음악가들, 연습 공간이 부족해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 같은 대도시에서는 거리음악공연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이런 공연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문화의 도시라 불리는 춘천도 마찬가지다. 춘천의 경우, YWCA의 청소년 문화의 집이나 실용음악학원, 대학교 동아리 연습실을 제외하면 거리음악가들이 연습을 할 만한 시설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굽히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일요일 밤(27일), 그들을 찾아갔다.

 

대학생 인디밴드 카러스(CALLUS)

 

대학생 오석씨(21세, 'CALLUS' 리더, 아래 사진)는 인디음악에 빠져 있다.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직접 작곡을 하고, 주기적으로 공연도 하고 있다. 한적한 골목에 위치한 조그만 카페는 그들의 새로운 공연장소이다. 그곳에서 오석씨와 대화를 나눠보았다.

 

a

카러스(CALLUS)리더 오석 씨 오석 씨가 질문에 대답중이다. ⓒ 김학진

▲ 카러스(CALLUS)리더 오석 씨 오석 씨가 질문에 대답중이다. ⓒ 김학진

- 팀 이름 카러스의 뜻은?

"영어로 'CALLUS'에요. 콜 어스! 우리를 불러달라는 거죠."(웃음)

 

- 팀이 활동한 기간?

"처음에는 길바닥에 앉아 기타치고 노래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네요. 보름에 한번은 꼬박꼬박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 야외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 연습은 어디에서 하시나요?

"사실 합주가 가능한 곳이 너무 없어요.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실용음악학원 연습실을 이용하고, 대학교 음악동아리 사람들은 동아리 연습실을 이용하는데 우리는 갈 곳이 없어서 조용한 공원이나 자취방에서 연습하기도 했어요. 다행히 요즘은 (카페)사장님이 연습장소와 공연장소를 제공해줘서 편하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문화공간이 부족하다

 

송인성 씨(31세, 카페주, 아래 사진)는 대학을 다니던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지금은 카페를 거리음악가들에게 연습과 공연의 장소로 제공 중이다.

 

a

춘천의 거리음악 후원자 송인성 씨 송인성 씨가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 중이다. ⓒ 김학진

▲ 춘천의 거리음악 후원자 송인성 씨 송인성 씨가 환하게 웃으며 인터뷰 중이다. ⓒ 김학진

- 이런 카페는 언제부터 하셨나요?

"가게를 인수한 지는 10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제가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취미활동으로 음악을 하는 대학생이나 직장인들한테 카페를 개방했죠."

 

- 이곳에서 공연이 자주 있는 편인가요?

"카페를 처음 열었을 때에 단골손님이 여기를 연습장소로 써도 되는지 물어봤어요. 그때부터 이곳에서 연습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여기서 공연을 하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하고 싶어 하는 팀을 모아서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드문드문 공연이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매달 마지막 주말에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공연 팀도 굉장히 많아 졌어요. 10팀이 조금 넘고 그만큼 장르도 다양합니다."

 

- 많은 팀들이 이곳으로 모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춘천에 이렇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아요. 춘천이 문화의 도시라고 하는데 손님들하고 얘기를 나누다 보면 사실 그렇지도 않아 보여요. 이렇게 취미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은 연습을 하고 싶어도 길거리 외에는 장소가 없어요. 그래도 여기에 오면 마음 편히 연습을 할 수 있어서 공연 팀들이 오는 것 같습니다."

 

a

춘천 인디밴드 카러스(CALLUS)의 '작은 음악회' 대학생들로 구성된 인디밴드 카러스가 공연 중이다. ⓒ 김학진

▲ 춘천 인디밴드 카러스(CALLUS)의 '작은 음악회' 대학생들로 구성된 인디밴드 카러스가 공연 중이다. ⓒ 김학진

 

새로운 문화로 자리매김하길

서울 홍대거리에 가면 인디밴드의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지방에서는 볼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제는 춘천에서도 즐길 수 있다. 오석씨와 송인성씨는 인터뷰 중 "주변사람들이 대중문화뿐만 아니라 하위문화에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강조했다. 이제는 우리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 시원한 노래로 더위를 식혀보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인터넷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 인터넷판에 동시 게재됩니다. 
* 이 기사는 강현수(amerald3) 김학진(gasmania89) 김혜진(lovefanjs) 기자가 공동취재했습니다. 
#거리공연 #지역문화

AD

AD

AD

인기기사

  1. 1 서양에선 없어서 못 먹는 한국 간식, 바로 이것
  2. 2 모임서 눈총 받던 우리 부부, 요즘엔 '인싸' 됐습니다
  3. 3 카페 문 닫는 이상순, 언론도 외면한 제주도 '연세'의 실체
  4. 4 생생하게 부활한 노무현의 진면모... 이런 대통령은 없었다
  5. 5 윤 대통령 한 마디에 허망하게 끝나버린 '2년'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