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마곡사 종무실장 폭행 사건...왜?

사회복지법인 개원 앞두고 '무단 점유' 갈등... 폭력사태까지

등록 2012.06.12 15:14수정 2012.06.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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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충남 공주시 사곡면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

충남 공주시 사곡면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 ⓒ 김종술

충남 공주시 사곡면 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마곡사 ⓒ 김종술

충남 공주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본사 마곡사 남태규 종무실장이 중앙종회의원이자 천안 성불사 주지 원경 스님의 속가 친형인 심재곤씨로부터 6월 8일 1시 30분경 마곡사 조사전 앞에서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남 실장은 고막이 터지고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하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대전 선병원에 입원 중이다.

 

아산시청 앞에 개원 예정인 사회복지법인 '마곡' 청사를 점유 중인 심씨에게 제3자를 통해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폭행이라는 게 마곡사의 판단이다.

 

"얼굴에 침을 맺고 뺨을 때리고 얼굴과 온몸을 폭행"

 

남태규 종무실장은 11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아산시청 앞에 곧 개원할 예정인 사회복지법인 '마곡'의 청사 마무리 불사를 위해, 청사 내 사무실 일부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는 '심재곤'과 연락이 안 돼서 속가 친동생인 원경 스님에게 전화를 드려 사무실을 비워달라고 부탁했다. 그랬더니 심씨가 7일 밤 11시께 전화를 걸어와 20분간 본인의 개인가정사까지 끄집어내면서 욕설과 함께 '내일 가서 가만두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 실장은 "다음날 심씨가 건장한 청년을 데리고 마곡사를 찾아왔길래 사무실에서 차 한 잔 하면서 말을 하자고 했더니, '밖에서 하자'며 마곡사 경내 옆 하천 뒤쪽으로 끌려가서 폭행을 당했다.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서 생명에 위협을 느껴서 사람 살리라고 소리치자 지나가던 스님이 와서 말렸지만, 이후에도 폭행이 이루어졌다"고 분노했다.

 

또, "(심씨가) 얼굴에 침을 뱉고 뺨을 때리고 얼굴과 온몸을 폭행했다. 20년간 스님들을 모시고 살아오면서 처음 당하는 일로서, 최저임금도 안 되는 급여를 받으면서 고생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하다. 출가 스님을 등에 업고 하는 파렴치한 행동은 사라져야 한다"며 비난했다.

 

"처신 올바르지 못한 점 반성... 하지만 개인적인 다툼일 뿐"

 

하지만 심재곤씨는 "사무실에 탁자 두어 개만 놓여 있다"며 청사 무단점유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심씨는 11일 통화에서 "남 실장이 본인(심씨)에게 전화했다면 오늘 같은 사건이 생기지 않았을 것인데, 출가한 동생까지 끌어들여 사건을 키웠다. 동생에게서 (남 실장의 항의전화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화가 치밀어 욕설하고 서로 밀고 당기면서 일어난 폭행으로, 무단점유도 아니고 폭행테러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본인도 허리와 목을 다쳐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본인의 처신이 올바르지 못한 점 반성하고 있다. 동생이 출가하여, 가족들이 그 절에 가지 못하고 다른 사찰에 다닐 정도로 처신하고 있다. 이번 일로 동생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고, 사소한 일을 너무 큰 문제로 키우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원경스님은 11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복지회관 증·개축을 해야 하는데 형이 사무실을 안 빼줘서 공사를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남 실장에게 듣고 형에게 전화해서 불편한 소리를 했더니 다음 날 마곡사에서 그런 사단이 벌어진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곡사 국장단 및 수말사 주지 스님들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9일 오후 2시 30분 마곡사 종무소에서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마곡사 종무실장에 대한 공모에 의한 폭력테러에 즈음하여'란 성명을 채택하고 관계기관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주경찰서 강력반은 9일 남 실장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조사를 하고, 심재곤씨와 폭행 형장에 있었던 1명에게 12일 출두를 명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마곡사 폭행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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