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형 사는 재벌 거의 없어... 그들도 법앞에서 평등해야"

김두관 전 지사,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마 선언...지지자들 1만여명 몰려

등록 2012.07.08 15:03수정 2012.07.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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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8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삶에 힘이 되는 평등국가를 만들겠다"며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8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삶에 힘이 되는 평등국가를 만들겠다"며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a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지지자들이 8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열린 김 전 지사의 대선출정식을 지켜보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의 지지자들이 8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열린 김 전 지사의 대선출정식을 지켜보고 있다. ⓒ 남소연


[2신 : 오후 6시 10분]
"재벌개혁의 핵심은 재벌 회장도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는 것"

김두관 전 지사는 "재벌 개혁의 가장 핵심은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신비·유류비 인하 등 서민·중산층 가계지출 경감 대책도 강조했다.

김두관 전 지사는 대선출마 선언 직후 인근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재벌개혁, 복지정책 등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는 저의 정치혈맥이자 정치근육"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재벌 회장 중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도 실형을 사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이에 국민들이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며 "재벌 개혁의 가장 핵심은 법 앞에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변측증여 등 다른 재벌 관련 문제를 푸는 해법은 추후에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보편적 복지 정책과 관련, 음성 통화와 문자 메시지 요금 무료화 등 통신비 인하를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4인 가구 통신비가 월 30만~35만 원으로, 가계 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통신망은) 공공재의 성격이 있지만 일부 회사가 독점하고 있다, (통신 망 개방과 정부 와이파이 망 확충 등을 통해) 통신비를 낮추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또한 "유류비와 대학등록금을 낮추겠다"며 "가계 지출을 월 50만 원 낮추는 것은 가계 소득을 50만 원 늘리는 것과 같다, 이런 방식으로 (서민·중산층)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지사직을 버리고 대선에 출마할 명분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민주진보진영이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제가 도정을 계속 지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에 (도지사직 사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340만 명의 도민이 있고, 6조70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경남도정을 내팽개치고 대선 후보로서 뛸 수 없다"며 "정치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해야 한다고 배웠다, 퇴로를 열어놓고 출마하는 것은 제 삶의 기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질 경남지사 선거와 관련, "첫 야권 도지사로서 공동지방정부를 운영하고 성과를 냈는데 (퇴임해서) 아쉽고 섭섭하다"면서 "하지만 제가 야권의 대권 주자가 되면, 저와 함께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은 크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문재인 의원에는 "당내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분이고,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내에서 정책콘텐츠를 놓고 치열하게 경선해, 민주통합당 후보의 대선 경쟁력을 높여야할 동지이자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라이벌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지사는 호남에서도 민주통합당 후보들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비해 지지율이 낮은 것과 관련, "현재 안철수 원장의 지지가 높은 것은 현재까지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범야권 후보이기 때문"이라며 "민주통합당 후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1신 보강 : 8일 오후 4시 35분]
김두관 전 지사, 대선출마 선언... "평등국가 만들겠다"

a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8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삶에 힘이 되는 평등국가를 만들겠다"며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8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삶에 힘이 되는 평등국가를 만들겠다"며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김두관 전 경상남도지사(민주통합당)가 8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두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연 출정식에서 "국가는 극소수의 기득권자를 위한 '요새'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집'이 되어야 한다"며 "내 삶에 힘이 되는 나라, 평등국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땅끝마을에는 김 전 지사 지지자 1만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6000명)이 몰려들었다. 마을 곳곳에는 '땅끝에서 청와대까지', '김두관을 대통령으로' 등의 김 전 지사 지지 플래카드가 빼곡히 나붙었다. 이들은 김 전 지사 연설 내내 그의 이름을 연호하고 박수를 보냈다. 땅끝마을 입구는 수십여 대의 전세버스로 인해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원혜영·김재윤·김영록·안민석·우윤근·문병호·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도 참석했다. 장영달·이부영·조배숙 전 의원 등도 모습을 내비쳤다. 천정배 전 의원은 "해남 땅끝에서 메가톤급 태풍이 풀고 있다, 대선 승리를 가져올 '김두관풍'"이라며 "김 전 지사는 대한민국을 구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을 식구처럼 따뜻하게 보듬는 나라 돼야"

김 전 지사는 2012년의 시대정신은 '평등국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정희 식 개발독재와 신자유주의를 극복해 '평등사회'로 가야 한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추동하는 힘은 평등과 균형이다,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제대로 실현해야 평등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등은 이장, 군수, 장관, 도지사를 거치면서 변치 않는 저의 철학이었다"며 "국민을 화나게 하는 모든 기득권과 불평등한 제도를 개선하자는 것이 저의 일관된 주장이었다"고 전했다.

a  8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부인 채정자씨와 함께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8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부인 채정자씨와 함께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 남소연


a  8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한 지지자에게 그림 선물을 받고 있다.

8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한 지지자에게 그림 선물을 받고 있다. ⓒ 남소연


김 전 지사는 평등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3가지 원칙을 밝혔다. ▲ 출발선상에서는 약자를 먼저 배려하여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 과정에서는 사회적 강자와 약자가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결과에서는 차등을 인정하더라도 국가가 합리적 조정을 통해 격차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등이 그것이다.

그는 "너를 이겨야 내가 사는 '정글의 법칙'을 버리고, 네가 살아야 나도 살 수 있는 '숲의 법칙'을 도입해야 한다"며 "국민을 무한경쟁으로 내모는 나라가 아니라, 식구처럼 따뜻하게 보듬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주요 공약으로 ▲ 각종 사회안전망을 통한 서민과 중산층의 생계비 매월 50만 원 감축 ▲ 지방국공립대학 반값등록금과 사회균형선발 30% 의무화 ▲ 일자리 창출 ▲ 어르신 노후 보장 ▲ 재정분권 강화 ▲ 한반도 경제공동체 ▲ 2040년 '원전 제로' 국가 등을 내놓았다. 

"박근혜 의원은 오만, 독선, 불통, 최상류층을 상징"

그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과의 비교 우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년 간 이명박 대통령에게 속았다, 향후 5년 또 속고 살 수는 없다"면서 "이 대통령과 박근혜 의원은 재벌과 특권층이라는 지지기반이 똑같고, 독선과 불통이라는 정치스타일과 잘못해도 절대 사과하지 않는 것이 똑같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대선은 '국민 아래 김두관'과 '국민 위의 박근혜'의 대결이자, '국민을 섬기는 김두관'과 '국민 위에 군림하는 박근혜'의 대결"이라며 "경청, 현장 소통, 서민을 상징하는 김두관과 오만, 독선, 불통, 최상류층을 상징하는 박근혜 중 누가 대통령이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이 개혁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군수, 도지사 시절 소수파 지방정부를 이끌면서 공무원과 관료는 물론 정치적 반대파까지 소통과 설득으로 돌파하고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며 "경제민주화를 이루려면 재벌의 횡포와 관료의 장막을 돌파해야 한다, 제가 적임자"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정치를 중시하고, 소통·섬김·공감의 정치를 하겠다"면서 "경선과정에서부터 2013명의 서민멘토단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초청하고, 집권 후에는 99%를 대표하는 만민공동체를 수시로 열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이날부터 22일까지 15일 간 세종시를 거쳐 연평도에 이르는 '서민과 통하는 희망대장정'에 나선다. 이 기간 동안 김 전 지사는 5대 생활물가(유류비·통신비·주거비·교육비·의료비) 안정, 7대 체제(일자리·복지·산업·교육·남북관계·공정시장·정치) 혁신 정책에 대한 포부를 밝히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공약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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