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야후, 구글에서 사령탑 영입 '승부수'

야후, 신임 CEO에 구글 마리아 메이어 부사장 전격 영입

등록 2012.07.18 11:19수정 2012.07.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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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홈페이지 ⓒ 화면캡쳐

야후 홈페이지 ⓒ 화면캡쳐

경영난을 겪고 있는 야후가 구글의 30대 여성 부사장을 사령탑으로 전격 영입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은 17일(한국시각) '야후 이사회가 구글의 마리사 메이어 부사장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메이어는 이날 야후 CEO 선임이 확정되자 곧바로 구글에 퇴사를 통보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의 성장에 밀려 사상 최대의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존폐의 갈림길에 선 야후가 자신들의 주도권을 빼앗아 간 구글의 핵심 인물을 영입한 것은 놀라운 결정이다. CNN은 "정보통신 업계에 큰 충격(shock)을 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의 일부 벤처 투자가들은 "야후의 메이어 영입은 애플이 망해갈 때쯤 스티브 잡스가 돌아온 것과 같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1995년 탄생한 야후는 전 세계에 '닷컴 돌풍'을 일으키며 인터넷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지만 뛰어난 검색 엔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앞세운 인터넷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전성기가 막을 내리고 있다.

 

창업자 제리 양이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으며, 후임 CEO 스콧 톰슨이 학력 위조로 열흘 만에 사임하는 등 올해에만 벌써 세 차례나 CEO를 교체하며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구글 부사장 출신 메이어, 쓰러져가는 야후 살려낼까

 

올해 37살로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메이어는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이 공동 창업한 구글의 20번째 사원으로 합류한 '원년 멤버'다.

 

수학 천재이면서도 호두까기 인형에서 발레 공연을 했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메이어는 구글 홈페이지는 물론 구글 뉴스, 구글 지도, 지메일 등의 작업을 이끌며 지난 13년간 구글의 발전을 이끈 주역 중 하나로 손꼽힌다.

 

야후는 메이어가 오는 10월 출산을 위해 휴가를 갈 예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CEO를 제안했을 만큼 공을 들였다. 구글 역시 성명을 통해 "메이어의 능력을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인터넷 업계는 구글을 떠나 쓰러져가는 야후를 선택한 메이어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메이어가 부사장이 아닌 최종 결정권을 가진 CEO로서 야후의 브랜드 파워를 살려내는 큰 도전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메이어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야후의 강점인 이메일과 금융, 스포츠 부문을 적극 활용할 것이며 동영상과 모바일 서비스 분야도 강화해야 한다"고 향후 전략을 밝혔다.

 

메이어가 자신의 명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재를 야후로 끌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모든 기업운영을 총괄하는 CEO로서의 경험이 없다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메이어가 과연 야후를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야후 #구글 #마리사 메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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