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홀 오픈 기념으로 4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한희원 화백의 '노래는 강물 되어 가뭇없이 흐르고' 전을 관람하고 있는 한 시민.
이주빈
취기에 넘쳐 오만객기 다 부리는 술집은 넘쳐나도 서로의 생각 편하게 나눌 살롱은 없다. 그러고도 '예향'이라며 약 8000억 원의 나랏돈을 들여 연면적 4만2101평에 지하 4층 지상 2층으로 아시아문화전당을 짓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지어지고 있는 바로 옆 광주 동구 남동의 허름하고 작은 빌딩에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만큼이나 작고, 엉뚱하고 신기한 공간"이 1일 저녁 문을 열었다. 이름이 '
메이홀(대표 박석인, 관장 임의진)이란다. 광주에서 오월은 슬픔이자 저항이자 해방공동체의 축제다. 메이홀은 나눔과 해방, 축제 공동체였던 '80년 5월 광주'처럼 따뜻한 온기가 전해지는 문화공간을 꿈꾼다.
이 공간을 만든 이들은 그날의 시민군처럼 다양하다. 치과의사, 화가, 가수, 종교인, 시민운동가, 조각가 등이 회칙도 없는 '따뜻한 모임' 회원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메이홀이 차 마시고, 술 마시고, 전시회 하고, 공부하고, 노래공연 하는 편한 공간이길 바란다.
메이홀 3층은 '아지트'로 이름 붙였다. 아지트는 러시아어로 '본부'란 뜻. 세계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와인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모임을 하는 공간이다. 파티를 열 수 있고, 공부모임을 할 수도 있다. 또 메이홀과 함께 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과 책, 음반 등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