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부북면에 사는 이남우(70) 어르신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윤성효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공사는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 6호기에서 생산될 전력을 수도권으로 가져가기 위해 초고압 765kv 송전탑 건설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밀양 주민들은 몇 년째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밀양에만 모두 69기의 송전탑이 들어서는데, 밀양 단장․부북․산외면 등 4개면은 대책위를 꾸려 활동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산 위에 오르내리며 공사를 막기도 한다. 지난 1월 고 이치우(74) 어르신이 분신사망한 뒤, 한때 중단되었던 공사가 재개됐다.
이남우 어르신은 공사 저지활동에 나섰다가 한전 측으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이남우 어르신은 "끝까지 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다음은 21일 오후 이남우 어르신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힘들지 않으신지?"숨만 쉬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건강을 챙길 겨를이 없다. 주민들한테는 너무 긴박한 상황이다. 주민들이 죽느냐 사느냐, 후손들이 죽느냐 사느냐, 밀양 땅이 황폐화되느냐, 개인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낼 수 있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다. 하느님 덕분에 숨만 쉬고 산다. 끝까지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