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주간연속 2교대 14년 2/4분기 시행 제시

"2교제 시행 시점 밝히고 사무직 차별 철폐하라"... 노조, 투쟁 수위 올려

등록 2012.09.10 16:49수정 2012.09.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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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0일 오후 9시 40분]

한국지엠 사측이 '주간연속2교대제(이하 2교대제)'를 2014년 2/4분기 내에 시행할 것을 노동조합 측에 제시했지만, 노조는 시행 시점을 앞당길 것과 올해 임금·단체협약(이하 임·단협) 최대 쟁점 사항인 사무직에 대한 차별 철폐를 요구했다.

한국지엠 사측은 10일 29차 임·단협 회의를 통해 2교대제를 내년 1/4분기에 이내에 시범실시하고, 2014년 2/4분기에 시행하자고 제시했다. 부결이 후 한 달 가까이 재교섭이 진행 된 후 회사가 처음으로 제시 안을 던진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내년 3월 당장 2교대제를 시행하고,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2014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한 것보다는 후퇴한 안으로 보여, 노사 간의 줄다리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지엠 사측은 2교대제 시행을 위해 공동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위원 위촉 등을 제시했다. 추진위원회에서 근무형태. 임금보전방안, 물량문제 등에 대해 다루자는 안이다.

또한 내년 1/4분기 이내에 시범실시하고, 평가를 거쳐 내년 2/4분기에 성공적인 2교대제 시행을 위한 상설운영체계도 공동으로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한국지엠 사측은 기본급 9만2000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성과급 550만원 지금 등을 제시했다. 1차 합의안보다 성과급이 50만원이 인상된 것에 그쳤다. 다만 사측은 인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라이수당에 대해서는 부평 1만원, 창원 1만원 인상 등을 제시했다.


노동 강도 높고, 고령화된 한국지엠, 14년 2교대제 실시 가능할까?

현대, 기아차에 비해 노동 강도가 높은 한국지엠 현장에서는 2교대제 실시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 문제는 임금 후퇴가 없고, 신규 인력 충원이 필수적인 2교대제를 어떻게 시행할지에 대해서는 사측이 이날 구체적 안을 제시하지 못 했다.

더욱이 2교대제 실시를 위해서 필요한 라인 증설 부분과 임금 후퇴 없는 월급제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설사 노조가 회사 안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노조원의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한국지엠지부도 이를 의식한 듯 29차 교섭에서 "2교대와 관련 시행 시기가 늦다. 구체적 시행 일시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한국지엠지부 한 조합원은 "2교대제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시점이 나와 있지 않다. 시행 시기가 14년 2/4분기인데, 이때는 임·단협이 막 끝나는 시점이다. 회사가 교묘히 시점을 이렇게 잡아 2교대제를 엉터리로 시행할 공산이 크다"면서,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시행 날짜를 밝히기를 원한다. 또한 2교제에 대한 로드맵도 제시하기를 희망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무지회 수용할 만한 안 없어... 불씨 여전

올해 임·단협의 핵으로 떠오른 사무지회와 관련해서도 사측은 1차 잠정합의안에서 크게 진전하지 못 했다.

사측은 올해 상반기 경영 성과와 하반기에 예상되는 성과에 기초해 '베리어블 페이(Variable Pay: 가변 성과급)'의 일부로서 임·단협에서 타결된 금액을 선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 지급금은 올해 임·단협 타결 시 사무직 조합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또한 올해 '가변성과급'에 대해서는 이번에 지급하는 선 지급금을 포함해 '사무직 임금체계 개선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제시했다. 올해 사무직 성과급 잔여분이 재원 상으로 생산직 성과급 합의금액보다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한국지엠사무지회는 임·단협 초기에 ▲ 생산직 임금 인상 효과와 동일한 사무직 임금 인상 ▲ '가변성과급' 폐지 ▲ 사무직 성과급 차등지급 건 소급 적용 ▲ 연봉제 폐지와 호봉제로 임금체계 전환을 위한 임금체계개선위원회 구성 ▲ 생산직 상여금 9.2T(=9.2시간) 인상에 준하는 사무직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해왔다.

연봉제 폐지와 사무직 차별 철폐, '가변성과급'제 폐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제시되지 못 한 셈이다.

한국지엠지부도 29차 교섭 시 "사무직에 대한 관련한 구체적 내용이 없다. 왜 사무직분들이 올해 노조에 가입했는지, 이번 임·단협 부결의 핵심 원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가변성과급과 관련해 사무직 조합원이 차별 받는 것에 대해 절대로 용납 못한다"면서, "가변성과급제에 대한 전면적 내용이 제시되지 않으면 이번 임·단협 절대 끝내지 못 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지엠지부, 투쟁 수위 높여 10일부터 나흘간 부분파업

한편,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10일부터 나흘간 부분파업에 들어가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지엠은 투쟁지침을 통해 10일부터 삼일간은 주야간 근무조별로 4시간씩 부분 파업에 들어가고,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6시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지부는 교섭을 앞두고 파상적으로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해왔지만, 나흘간 연속에서 부분파업을 벌이기는 올해 임·단협 교섭 이후 처음이었다.

한국지엠지부가 이렇게 투쟁 수위를 높인 배경에는 지난 달 1차 잠정합의안이 찬반 투표에서 큰 표차이로 부결된 이후 세르지오 호샤 사장이 참여한 두 차례 교섭에서 회사가 좀처럼 양보안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최근 호샤 사장이 임·단협 교섭 중 해외 출장을 떠나고, 귀국 후에도 태국 등으로 출장이 계획 돼 있어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지엠 #주간연속2교대 #사무지회 #가변성과급제 #한국지엠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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