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선의원들, '지도부 2선 후퇴' 공식 요구

당 지도부는 부정적 "들어본 적 없다"... 갈등 예고

등록 2012.09.14 12:22수정 2012.09.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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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과장에서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안이 분출하는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이 끝나면 지도부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선대위 구성을 포함한 당 운영의 권한을 대선 후보에게 위임함으로써 후보자가 당의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과장에서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안이 분출하는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이 끝나면 지도부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선대위 구성을 포함한 당 운영의 권한을 대선 후보에게 위임함으로써 후보자가 당의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들이 14일 당 지도부의 '2선 후퇴'를 공식 거론했다. 이들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포함한 당 운영의 권한을 대선 후보에게 위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경선 파행의 빌미를 준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까지 영향력을 미치자,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앞서 김태년 당대표 비서실장은 지난 11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문자 메시지로 선거대책위원회에서의 역할을 제안한 바 있다.

당 내에서는 대선 후보가 아닌 당 지도부가 선대위 구성에 관여하는 것이 '월권'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김기식 의원은 "초선 의원들 다수가 당 운영의 전권을 대선 후보에게 위임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며 "당 내에서도 다수 견해다, 소통 과정에서 재선, 3선 의원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입장은 다르다.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초선의원들의 입장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잘 경청하겠다"면서도 "당 지도부 2선 후퇴론은 다른 곳에서 들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김태년 실장이 조국 교수에게 연락을 취한 것을 두고 "월권이 아니다, 당 지도부가 당 쇄신을 위해 인사를 영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당 지도부가 이와 같은 입장을 유지할 경우, 당 지도부와 초선·비주류 의원들 간에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초선 의원 "당 운영의 권한을 대선 후보에게 위임해야"


이날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당 지도부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선대위 구성을 포함한 당 운영의 권한을 대선 후보에게 위임함으로써 당의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협조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입장 발표에 이름을 올린 초선의원은 김기식·이언주·박홍근·이원욱·신경민 의원 등 21명이다. 이들은 "지금 국민들은 민주통합당만으로 정권교체와 새로운 대한민국의 건설이 확실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이는 수권세력으로서의 신뢰와 감동을 보여드리지 못한 민주통합당 소속 지도부와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뼈아픈 성찰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16일 또는 23일 선출될 대선 후보에게도 결단을 요구했다. 특히, 문재인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친노세력 좌장인 이해찬 대표에게 끌려 다니면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초선 의원들은 "후보자는 당의 혁신과 변화의 비전을 분명히 보여주고, 계파·지역을 뛰어넘어 당내 모든 세력이 대선승리를 목표로 소통하고 단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나아가 2013년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헌신할 당내·외 모든 세력과 소통·연대할 수 있도록 '열린 국민참여형 선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뒤 김기식 의원은 기자들과 따로 만나 "당의 체제가 그대로 선거대책위원회로 전환하면, '그 나물에 그 밥'처럼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당의 대선 기구는 혁신적으로 변화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후보가 선출되고, 추석 이후까지 2~3주의 시간이 마지막 기회"라고 꼬집었다.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언주 의원은 "(당 지도부가) 2선으로 후퇴하더라도, 국민들이 봤을 때 (선거) 과정 주도해나가고, 기존의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을 모이면 안 된다"며 "후보를 중심으로 많은 혁신 세력이 모여야 한다, 많은 시민사회 쪽 인사들과 만났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 2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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