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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 판다리아의 안개' 기자간담회에서 새 종족인 '판다렌'(왼쪽) 코스튬플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 김시연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시리즈로 잘 알려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오는 27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새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 출시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5일 오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와우' 마니아로 알려진 가수 은지원씨와 미국 본사에서 온 게임 개발자들이 참석해 새 확장팩을 소개했다.
<쿵푸 팬더>가 게임 속으로... 블리자드 살릴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2004년 11월 나온 '다중접속 온라인 역할수행 게임(MMORPG)'으로 전 세계 900만 명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판다리아의 안개'는 지난 2010년 발표한 '대격변'에 이은 네 번째 확장팩으로 중세 아시아를 연상시키는 판다리아를 배경으로 판다 종족인 '판다렌'이 새로 등장한다.
특히 판다렌은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주인공 '포'를 연상시켜 관심을 끌었다. 블리자드 퀘스트 디자이너는 헬렌 챙은 "판다렌은 2003년 '워크래프트3'에 등장한 이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면서 "(와우 첫번째 확장판) '불타는 성전' 때 얼라이언스 종족으로 추가할 예정이었지만 계속 미뤄져 이번에 등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애초 블리자드에선 서양 문화에서 벗어나 한국과 중국 문화를 참고해 '판다리아의 안개' 배경을 만들었다고 해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까지 예고편만 봤을 때 한국 문화 흔적을 찾긴 쉽지 않다.
헬렌 챙은 이날 "지형과 건물에 동양풍을 적용했고 음식 중에도 번데기와 소주 같은 동양적 아이템이 등장한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중국 문화에 가깝다. 새 종족인 '판다렌'이 게임 도중 '셔플 댄스'를 춰 화제가 됐지만, 최근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추진 않는다. 블리자드 게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국 게이머들에겐 아쉬운 대목이다.
'강남스타일'도 출 수 있냐는 기자 질문에 마르코 코글러 블라자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미래에 새로운 춤을 넣을 계획이 있다면 강남스타일이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며 '인사치레'를 한 게 고작이다.
'판다리아의 안개'는 임무를 완수하면 아이템을 주는 '퀘스트'가 1700개에 이르고 애완동물 끼리 싸움을 붙이는 '펫 배틀'을 비롯해 시나리오 모드, 도전 모드 등이 새로 추가했다. '와우'는 그동안 MMORPG의 교과서로 불리며 '킹왕짱' 같은 게임 유행어도 만들어낼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2년 공백만큼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설상가상 블리자드에서 지난 5월 발표한 '디아블로3'도 서버 접속 문제와 각종 오류로 큰 생채기를 겪으며 게이머들 사이에서 신뢰를 잃었다.
그래서일까. 이날 기자 간담회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마이크 모하임의 영상 메시지와 백영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의 간단한 인사말 외에 철저히 '와우'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다른 게임이나 회사 경영, 마케팅 전략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은지원씨도 이날 "스타크래프트를 시작으로 블리자드 게임에 빠져 지난 2004년 말부터 와우를 해왔는데 확장팩이 늦어지면서 '친구(게이머)'를 많이 잃었다"면서 이번 확장판이 부활의 계기가 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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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 판다리아의 안개' 기자간담회에서 '와우' 마니아인 가수 은지원씨가 블리자드 본사 게임 개발자들과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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