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포기하자고?"... 박근혜, 지도부 사퇴 불가 확고

안대희·김종인 위원장엔 신중한 태도... "당내 계파 갈등 없어야"

등록 2012.10.08 12:53수정 2012.10.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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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에서 '과학인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여 당내 쇄신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 권우성


[2신 : 8일 오후 3시 25분]
"선거 포기하자는 거냐"... 지도부 사퇴 수용 불가 뜻 확고

"선거가 1, 2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 다 바꾸자는 얘기는 선거를 포기하자는 얘기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도부 사퇴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는 8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과학인들과 간담회 후 "원내대표, 사무총장 등에 대한 쇄신 요구가 계속 나온다"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누가 잘못하고 있느냐를 따지기보다 모두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여기서 다 판을 뒤집는다면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영입을 반대하며 배수진을 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원장과 경제민주화 실천을 놓고 이한구 원내대표와 대치 중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두 위원장은 앞서 새누리당 대선기구의 양대 축으로 꼽히며 박근혜 캠프의 쇄신방향을 상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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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에서 '과학인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들에게 둘러싸여 당내 쇄신 요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그러나 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을 박근혜 후보 캠프 국민통합위원장으로 임명할 경우, 자신은 사퇴하겠다"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한광옥 전 고문 영입 이후 나흘째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의원총회 결과를 보고 "새누리당이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사퇴를 시사한 바 있다. 특히 지난 7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경제민주화 입법을 주도해야 할 원내대표는 재벌에 연관된 사람을 임명해서는 안 된다"며 이 원내대표에 대한 '경질'도 요구했다.


이에 박 후보는 "(안대희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전해듣기만 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 "파악해 보고 안 위원장과 대화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한광옥 영입에 대해 재차 절충 및 설득작업에 나서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와 자신과의 양자택일을 요구한 김 위원장에 대해선 "(김 위원장은) 당을 많이 도와주시러 온 분"이라며 "잘 도와드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즉답을 피한 셈이다. 박 후보는 지난 5일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는 "경제민주화는 확실히 실천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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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뜰 수 있을까...'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과학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나로호' 모형을 선물받은 뒤 살펴보고 있다. ⓒ 권우성


[1신: 8일 낮 12시 53분]
박근혜 "당내 계파 갈등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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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기 위해 정우택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당내 계파 갈등이 없는 모습을 보이고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재선급 이상 의원들이 지도부 퇴진을 위한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박 후보가 명백히 반대 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박 후보는 8일 오전 충북 충주시 당사에서 열린 충북도당선대위 발대식에서 "벼가 익으려면 여름 내내 뙤약볕과 장맛비를 견뎌야 한다, 어느 하나 쉬운 일이 없다, 우리가 대선승리를 위해 가는 길 앞에도 수많은 어려움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우리가 먼저 앞장서서 화합하고 민생을 최우선 순위로 둬야 한다"며 "(계파 갈등 없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튼튼한 대한민국, 더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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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8일 오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충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박 후보는 어머니 육영수씨의 고향이 충북인 점도 강조했다. 그는 "충북은 어머니의 고향이고 마음의 고향"이라며 "충북에서 이겨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께서 생전에 늘 자주 해왔던 말이 생각난다, 어렵고 힘든 분들을 먼저 생각하라고 하셨다"며 "그런 나라를 만드는 게 제 꿈이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단 한 사람의 국민도 포기하지 않고 안고 가는 정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아울러,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생긴 갈등과 상처가 지역, 계층, 세대별로 나뉘어 증폭되면서 국가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면서 "국민대통합의 길을 가는 데 충북 당원동지들이 큰 힘이 되주시라, 그러면 제가 앞장서서 매듭을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도당 선대위원장을 맡은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도 "박근혜 후보가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직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이 대전과 충북"이라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무엇보다 그는 "충북은 박 후보의 어머니이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며 언제든지 의지하고픈 마음의 고향"이라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박 후보를 지켜줘야 한다"며 "충북도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후보는 충북의 딸이자, 준비된 대통령 후보,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후보"라며 "박 후보가 이 청주 땅에서 힘을 받고 가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후보는 새누리당 충북도당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신경식 전 국회의원과 정우택 최고위원, 송광호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또 선대위 부위원장으로는 경대수·박덕흠 국회의원과 윤경식·김준환·이승훈 당협위원장을 임명했다.
#박근혜 #인적쇄신 #윤진식 #이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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