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교사 문재인 "혁신학교 전국 확산하겠다"

보평초등학교 방문 '혁신교육 간담회' 열어..."대입 국가 관리·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등록 2012.10.08 15:49수정 2012.10.08 16:23
0
원고료로 응원
a  8일 성남 분당구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초등학생들에게 사탕 목걸이와 꽃다발을 선물받고 있다.

8일 성남 분당구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초등학생들에게 사탕 목걸이와 꽃다발을 선물받고 있다. ⓒ 남소연


"와 문재인이다, 악수해주세요, 여기 사인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8일 경기도 성남의 보평초등학교에 모습을 드러내자 200여명의 초등학생들은 문 후보를 향해 돌진했다. 문 후보가 한 걸음 떼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였다.

문 후보는 '쉼표가 있는 교육'이라는 자신의 교육 슬로건을 구체화 시키기 위해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한 차였다. 보평초등학교는 성공한 혁신학교 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보평초에서 문 후보는 김상곤 경기교육감, 김승환 전북교육감, 민병희 강원교육감, 최홍이 교육위원회의 위원장,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교사 등 교육 관계자 및 학부모와 '혁신교육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임용고사를 성적순으로 뽑지 말아달라", "교과 과정 내에 학교 폭력을 예방하는 인성교육이 들어가게 해달라", "학부모 교육을 시행해달라"는 바람을 피력했다. 교사들은 "혁신학교가 제대로 되려면 교사에 자율권이 주어져야 한다", "교장 임용 승진 제도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교육의 중장기적 정책을 수립할 국가교육위원회를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며 문 후보 정책에 공감을 표한 김상곤 교육감은 "아이들의 인권이 존중되도록 아동청소년 인권법이 처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교과부를 없애도 되는지 고민해달라, 역대 정권은 교육 개혁을 들고 나왔지만 교과부 관료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절대 무릎 꿇지 않아야 대한민국 교육이 산다"고 당부했다.


"기대 못 미쳤던 참여정부 교육 정책...다시 희망 교육 만들겠다"

a  8일 성남 분당구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일일 보조교사로 수업에 참여하며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8일 성남 분당구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일일 보조교사로 수업에 참여하며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이에 문 후보는 "참여정부가 잘 하리라 기대 했는데 기대에 못 미쳤던 분야 중 하나가 교육 분야"라며 "지나친 학습 부담에서 아이들을 해방시켜주고 부모님들에게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줄 교육개혁은 꼭 필요하다, 교육이 다시 희망이 되는 사회를 내가 앞서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 혁신교육지원법 제정 ▲ 혁신학교의 전국적 확산 ▲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를 GDP 1% 수준으로 확대 ▲ 고교 무상 교육 단계적 실시 ▲ 지방교육 제정 확대 ▲ 학급당 학생 수 OECD 수준으로 감축 ▲ 국가 교육위원회 설치 ▲ 대입 지원처 신설해 대입지원을 국가가 관리 ▲ 사회통합 전형제도 도입 ▲ 모든 권한을 시도교육청·학교로 넘겨 교육 자치 실현 ▲ 교장공모제 일반화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문 후보는 "교육 정상화가 안 되는 요인 중 중요한 것이 교과부의 관료주의가 교육계를 짓누르기 때문"이라며 "참여정부 때 교과부 관료들의 힘은 절실하게 느낀 바 있다, 여기에서 벗어날 방법 중 하나가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적어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단계까지는 아이들을 사교육에서 해방시켜줘야 한다, 특히 선행학습을 위한 과외가 없어져야 한다"며 "배우는 아이들의 인권도 교권과 함께 충분히 보장되도록 아동청소년 인권법 제정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내신제를 폐지하자는 학부모의 의견에 대해 "입시에서 내신이 중심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며 "내신 폐지보다는 내신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a  8일 성남 분당구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초등학생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있다.

8일 성남 분당구 보평초등학교를 방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초등학생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이에 앞서 문 후보는 30여 명의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일 보조 교사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입니다, 대통령에 취직하려고 해요, 내년 2월 청와대로 이사가려고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소개했다.

이후 '열세 살이 바라는 것'에 대해 학생들과 함께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메모지에 각각 '한글날 쉬게 해주세요', '아동 범죄자를 강력하게 벌해주세요', '왕따 없는 학교 만들어주세요' 등 각자의 바람을 전했다.

이후 간편한 운동화로 갈아신은 문 후보는 운동장에 나가 아이들과 함께 뛰며 20여 분간 축구시합을 벌였다.
#문재인 #혁신학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부영, 통 큰 기부로 이미지 마케팅... 뒤에선 서민 등쳐먹나"
  2. 2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아버지 금목걸이 실수로 버렸는데..." 청소업체 직원들이 한 일
  3. 3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깜짝 등장한 김성태 측근, '대북송금' 위증 논란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바지락·굴' 하면 여기였는데... "엄청 많았어유, 천지였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