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음악가 반야월 노래비 건립, 연기 아닌 취소해야"

시민대책위, 창원시에 촉구... '친일인사 기념사업 지원 금지 조례' 제정해야

등록 2012.10.15 14:18수정 2012.10.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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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친일음악가' 반야월(半夜月, 본명 朴昌吾, 1917~2012)이 작곡한 '노래비(산장의 여인) 공원조성사업'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창원진보연합·열린사회희망연대 등으로 구성된 '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 반대를 위한 창원시민대책위원회'는 15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한을 창원시장과 창원시의회 의장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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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 반대를 위한 창원시민대책위원회'는 15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완수 창원시장은 친일음악가 반야월을 기념하는 '노래비 공원조성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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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 반대를 위한 창원시민대책위원회' 정동화 대표와 석영철 경남도의원 등이 15일 창원시청에서 "박완수 창원시장은 친일음악가 반야월을 기념하는 '노래비 공원조성사업'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장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윤성효


창원시와 국립마산병원은 지난 9월 4일 '산장의 여인 노래비 건립과 공원조성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창원시는 당초 2013년 말까지 완공하기로 하고, 예산 9억원을 편성했던 것이다.

최근 창원시는 노래비건립·공원조성사업을 내년으로 미루고, 창원시의회와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해 추진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반야월 노래비 건립 문제는 문순규 창원시의원이 지난 9월 말 의회 5분발언 등을 통해 문제제기하면서 알려졌다.

시민대책위는 노래비건립·공원조성사업을 미룰 것이 아니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이 사업은 미루어야 할 일이 아니라 완전히 취소하고, 편성된 예산은 다시 환수하여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매번 시민의 혈세로 지원한 친일인사 기념사업은 시민들에 의해 저지 당해 왔다"며 "박완수 시장은 지난해 이원수 문제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친일행위자를 기념하는 사업에 스스로 앞장선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대책위는 "지금 일본의 보수우익들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복판까지 들어와 '말뚝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일부 보수세력들이 이런 친일행위자들에게 너무나 관대하고 심지어 호의적이기까지 한 태도가 그들을 고무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박완수 시장은 이 사업을 즉각 철회하고 예산을 환수할 것"과 "창원시의회는 연말 결산 추경 시 이 사업의 예산을 전액 삭감할 것", "창원시와 의회는 친일인사기념사업 지원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석영철 경남도의원과 정동화 창원진보연합 의장 등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기자회견 뒤 창원시장실과 창원시의회의장실을 찾아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마산에서 태어난 반야월은 친일 행적이 뚜렷한데, 친일노래인 "결전 태평양"(1942년, 이재호 작곡), "일억 총진군"(1942년, 이재호 작곡), "조국의 아들-지원병의 노래"(1942년, 이재호 작곡) 등을 작사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에 그를 포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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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 반대를 위한 창원시민대책위원회'는 15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완수 창원시장은 친일음악가 반야월을 기념하는 '노래비 공원조성사업'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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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음악가 반야월 기념사업 반대를 위한 창원시민대책위원회' 정동화 대표와 석영철 경남도의원 등이 15일 창원시청에서 "박완수 창원시장은 친일음악가 반야월을 기념하는 '노래비 공원조성사업'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장실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 윤성효


#반야월 #친일음악가 #창원시 #산장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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