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마지막 토론 대결 펼친다

외교 정책 놓고 22일 3차 TV 토론... 두 후보 지지율 동률 '초접전'

등록 2012.10.22 09:11수정 2012.10.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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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나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마지막 토론 대결을 벌인다.

오바마와 롬니는 현지시각으로 22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3차 TV 토론회에 나선다. 두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꼭 보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토론 대결은 승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토론의 사회는 미국의 존경받는 언론인 밥 쉬퍼 CBS 앵커가 맡았다. 지난 2004년 대선 때 조지 부시와 존 케리의 토론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마지막 토론인 만큼 오바마와 롬니는 지난 주말 유세 일정을 잠시 줄이고 참모들과 함께 토론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 두 차례 토론에서 두 후보는 1승씩 나눠 가졌다. 1차 토론에서는 롬니가 예상을 뒤엎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냈고, 2차 토론은 반격에 나선 오바마가 승리를 거뒀다. 3차 토론의 승자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이날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적극 투표층 유권자 816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결과 오바마와 롬니는 각각 47%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5%포인트 앞섰지만 롬니가 따라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선거 양상이 더욱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이라서 불리하다?

3차 토론의 주제는 외교 정책이다. 재정적자, 실업률 등 국내 문제가 쌓여있지만 강력한 힘을 앞세워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외교 공약도 대통령이 되기 위한 주요 조건이다.


오바마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매듭지었고, 알 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 사살을 내세우며 외교력을 과시해왔지만 최근 주리비아 미국 대사관 피습 사건으로 오히려 위기에 몰렸다. 지난달 리비아 벵가지의 미국 영사관이 공격을 당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대사를 비롯해 미국 외교관 4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오바마는 지난 4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하며 공과가 뚜렷한 반면에 롬니는 외교 정책을 펼칠 기회가 없었기에 오히려 토론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롬니가 오바마의 잘못을 부각시켜 공격에 나서면 오바마는 수비 위주의 토론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무부 출신의 외교 전문가 존 얼터먼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에겐 기록이 있지만 롬니는 그렇지 않다"며 "롬니는 그저 자신이 원하는 토론 주제를 고를 수 있다(cherry-pick)"고 전망했다.

롬니는 미국 영사관 피습에 대해 오바마 정부가 무장세력의 공격을 사전에 예상했지만 공관 경비를 소홀히했다며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 반면 오바마는 대통령으로서 적절하게 대응했음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외교의 최대 이슈인 중동 정책 외에도 중국과의 무역 마찰, 북핵 문제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롬니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취임 첫날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며 미국 유권자의 중국 견제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외교 정책에 대한 지지도 조사에서 오바마는 롬니에 4%포인트 앞섰다. 지난 달 조사 때 나왔던 15%포인트 격차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대선을 앞두고 펼쳐지는 마지막 토론 대결의 승리는 과연 누가 거머쥘 것인지 주목된다.

#미국 대선 #버락 오바마 #미트 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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