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진주 맛집, 경상대 발전기금 1억 출연

'하연옥' 식당 하연옥·정운서 대표 부부, 기금 출연 혐약식 가져

등록 2012.10.30 21:07수정 2012.10.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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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유명한 맛집 주인이 경상대 발전기금 1억원을 내놓았다. 30일 경상대에 따르면, 경남 진주시 이현동 소재 식당 '하연옥' 정운서(52) 대표가 발전기금 1억원을 출연했다.

이날 오후 경상대 총장실에서는 권순기 총장과 정운서 대표 부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기금 출연 협약식이 열렸다.

'하연옥'은 진주시 지정 향토음식점이다. 정운서 대표는 장인․장모로부터 냉면 비법을 전수받았다. '하연옥'은 진주·사천에 세 곳에 식당을 두고 있는데, 정 대표는 본점(이현동)과 진주 하대점을 운영하고, 사천점은 처형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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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맛집으로 유명한 '하연옥' 정운서 대표 부부가 30일 경상대학교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 ⓒ 경상대학교


'하연옥'의 역사는 진주냉면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1945년 정운서 대표의 장인이 진주시내 유명 냉면가게에 취업하여 비법을 배운 뒤 창업을 했다. 1962년경 점포에 불이 나자 진주서부시장으로 옮겨 '부산식육식당'이라는 상호로 식당을 운영했다.

그리고 장인·장모는 1989년 '부산냉면'으로 상호를 바꾸었고 2004년에는 다시 '진주냉면'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도 '진주냉면'이라는 상호를 무분별하게 사용함으로써 분별이 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2011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한 것이다.

정운서 대표는 한때(1985~1997년) 미용사였다. 아내와 결혼한 뒤 미용사 일을 그만두기 전인 1995년부터 장인․장모로부터 냉면 육수 만드는 법을 전수받았다.

장모 황덕이 할머니는 '진주 맛집'을 소개하는 잡지에 단골로 다루어질 정도였다. 황 할머니의 육수 비법은 독특했다. 멸치와 새우·홍합·바지락·문어에다 조선간장을 넣어 끓이고, 원액을 보름 정도 숙성시키는 것이다. 해물장국이 끓을 때 벌겋게 달군 무쇠(동)를 순간적으로 넣는데, 이렇게 하면 해물의 비릿내와 멸치의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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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맛집으로 유명한 '하연옥' 정운서 대표 부부가 30일 경상대학교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 ⓒ 경상대학교


아프리카에 '하연옥'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과 학교를 건립하고 싶다는 정운서 대표의 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진주 국악인들을 후원하고 양로원에 계시는 어른들에게 음식을 지원하는 등의 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정운서 대표는 "경상대가 진주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언론에 보도되는 경상대학교의 발전상을 보면서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고 싶었다. 교육이 잘 돼야 나라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순기 총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통의 맛과 품위를 이어나고 있는 하연옥에 대해 익히 잘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정운서 대표께서 경상대학교 발전기금을 출연하여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정 대표의 뜻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소중하게 사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대학교 #하연옥 #진주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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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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